배너
뉴스종합범종교가톨릭개신교불교민족종교해외종교이슬람생활 종교인의 성경 분석탐방 기획
전체기사 Trend & View 마음을 비춰보는 포토에세이 종교지도자 칼럼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편집  2020.07.10 [02:07]
이길연의 종교 시 산책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안내데스크
신문사소개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구독신청
불편신고
독자투고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 보호정책
기사제보
이길연의 종교 시 산책
권택영의 '베드로전 2'
절망을 넘어 부활을 향한 그리스도의 시선
기사입력: 2014/07/04 [08:4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이길연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베드로전 2
권 택 영                         


닭이 울기 전에
나는 좀더 멀리 가야 하리라    

그 분의 눈빛에서
더 멀리 도망쳐야 하리라    

장닭처럼 벼슬 곧추 세우고
대제사장 집 뜰 안으로
당당하게 들어가지 못한 새가슴    

고개를 떨구고
가능하다면 겟세마네 동산 지나
올리브 숲 저 너머까지 에라도
나는 갔어야 하리라    

그러나
모닥불 어스름 불빛 속에서도
눈썰미 좋은 계집종이여
그대는 알리라    

이미 그대 눈썰미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그 분의 그 눈빛이     

나를 꿰뚫고 지나
골고다 언덕 너머
제국 로마의 심장부까지 가버린 사실을    

오고 오는 세월 닭이 울 때마다
내 통곡의 눈물 방울 속에    

그 분이 언제나 부활하고 있음을
(-<베드로전 2> 전문)

     
절망을 넘어 부활을 향한 그리스도의 시선

▲ 이 길 연(시인, 문학평론가)     © 매일종교신문
 성서는 이스라엘의 역사서인 동시에 유대민족을 이끌어 오신 하나님의 섭리를 나타내고 있다. 예수는 다른 선지자와는 달리 하나님의 독생자로 섭리의 중심인 그리스도다. 그리스도는 성서의 중심에 놓여있다. 성서는 그리스도인 예수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 면에서 신약성서는 모든 초점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성서 가운데 예수를 향한 수제자 베드로의 불신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예수는 감람산 서쪽 기슭에 있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마지막 기도를 마친다. 그리고 이미 자신이 가야할 길을 깨닫고 제자 베드로에게 묻는다. 베드로는 어디든 주님이 가시는 길이라면 따르겠노라고 맹세하지만, 이미 예수는 베드로의 심중을 꿰뚫고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예수를 불신할 것을 예언한다. 그 예언은 현실화되었다. 인용시는 성서에 등장하는 한편의 스토리텔링과 같은 베드로의 불신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중심 시어는 ‘닭’과 ‘시선’이다. 닭은 새벽을 일깨우는 장치로서 구시대를 뒤로 하고 새로운 한 날을 예견하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혁명을 상징한다.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불신하리라는 예수의 예언은 좌절과 절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베드로는 스승을 향한 불신하고 그런 후에 자신의 행위에 대해 가슴 절절한 통회를 한다. 그리고 나서 새로운 결단을 하게 된다. 이어 로마를 향해 순교의 길을 나선다.

닭의 이미지는 구시대와 악의 타파를 나타낸다. 예수의 복음은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생명의 말씀이다. 그러나 위에 언급된 ‘대제사장’은 기득권과 구시대의 상징으로 예수의 새로운 시대의 저항세력이다. ‘장닭처럼 벼슬 곧추 세우’지 못한 베드로는 기득권과 구시대에 대항하지 못한 자신의 연약함에 관한 반성이자 통회이다. 그런 점에서 닭의 이미지는 구시대의 불의(不義)를 타파하는 선각자의 이미지를 내세운다.

‘시선’ 또한 이 작품의 핵심시어로 작용한다. 베드로의 불신과 연약함을 일깨우는 것은 ‘눈썰미 좋은 계집종’의 시선이다. 계집종은 예수가 로마병정에게 붙들려 대제사장의 뜰 안에 연행되자 뒤따라와 모닥불가 앉자 있지만 그를 알아본다. 계집종에게 발각된 것이다. 계집종의 시선은 결국 베드로의 배신과 무능을 분별하고 폭로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그리하여 베드로는 자리를 옮겨 앉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계집종의 시선과 또 다른 관점은 그리스도 예수의 시선이다. 예수의 시선은 이미 자신이 저지를 불신은 물론 ‘로마의 심장부’를 관통해 새로운 시대를 예견하는 부활에 가 닿는다. 결국 베드로를 다시 일으켜 로마로 들어가 로마를 회개시키고 부활의 역사를 이룰 것을 예측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절망은 넘어 희망과 부활의 역사로 나아가는 그리스도의 시선에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매일종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주간베스트 TOP10
배너
광고
광고
  안내데스크신문사소개광고안내저작권문의구독신청불편신고독자투고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 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범 종교의 진정성을 두루 살펴 보고 이해함으로써 각 종교와 사회의 화평과 상생, 조화를 이룬다.
회장 이옥용 /발행-편집인 신민형 / 양형모 상임고문 / 편집국장 이부평 / 청소년보호책임자 강은나
우) 140-846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1가 70번지 (83길 21)
대표 전화: 02-703-8267 | 팩스: 02-3211-4419 인터넷 매일종교신문
등록번호:서울 (아)01319(범종교신문 등록 2009년 9월 1일,2013년 6월 15일 제호변경)
기사제보 : minhyung-s@hanmail.net
Copyright ⓒ 2009-2013 매일종교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