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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신동엽의 간증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0/03 [07:13]
“욕심내지 않고, 상처준 사람 용서할 큰마음 갖게 해 달라 기도한다”

방송인 신동엽의 간증

“욕심내지 않고, 상처준 사람 용서할 큰마음 갖게 해 달라 기도한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0/03 [07:13]


1991년 SBS특채로 개그맨생활을 시작한 신동엽은 방송에서 유머러스함과 진지함이 공존하는 몇 안 되는 연예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에 SBS 연예대상 예능 10대 스타상을 수상했다. 이 간증문은 기독교IPTV의 대담간증동영상에서 녹취, 정리한 것이다. 대담자는 방송작가 박종철이며, 장소는 한적한 동네공원이다.(편집자주)
 
제가 신앙이 신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연예인이 아닌 크리스천 신동엽으로서 인터뷰 한다는 게 하나님 앞에 죄송스럽지만, 돌아가신 어머님의 기도로 지금까지 하나님의 자녀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주일마다 교회에 가는가.
 
주일에는 스케줄을 안 잡으려고 노력한다. 주일마다 항상 아내와 딸과 교회 가서 저의 아버님과 같이 예배보고 예배가 끝나면 같이 식사하고…. 저의 아버님의 유일한 낙이 그것이기 때문에 매 주일을 해외로 출장가거나 특별한 촬영이 없는 한 항상 같이 하는 편이다.
 
-신동엽 씨가 크리스천이라고 아는 사람이 많은가.
 
교인들 외에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언제부터 신앙생활 했는가.
 
부끄럽지만 모태신앙이다. 초등학생 때 항상 주일학교에서 생활 했었고, 중학생 때나 고등학생 때, 심지어는 고등부 회장까지 했는데 그 당시 신앙생활을 돌이켜보면 진지하게 신앙인으로 고민하면서 하나님을 섬기지는 못했던 것 같다. 교회 가는 것은 밥을 먹고 숨을 쉬는 것처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다닌 것 같다.
 
어머님의 신앙유산 불려놔야
 
-부모님도 교회 나오시는가.
 
어머님은 95년도에 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투병생활 와중에 권사임직을 받으셨고, 아버님 역시 교직에 계시다가 정년퇴직하시고 교회에 열심히 다니신다. 제가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100% 어머님의 기도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어머님 생전에 항상 말씀하셨고, 돌아가실 때 유언도 ‘교회 열심히 다녔으면 좋겠다.’였다. 그 전에도 제가 교회는 계속 다녔지만 정말 진심으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유언으로 남기고 하나님 곁으로 가셨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유산을 물려받으면 전부 탕진해 버리는데, 저는 탕진하지 않고 더 불려서 나중에 어머님을 하늘에서 만나 뵐 때 아들이 이렇게 유산을 잘 관리해서 더 불려놨습니다 이렇게 말씀 드려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중고등학생 때 교회생활은 어땠나.
 
교회 가는 게 굉장히 즐거웠다. 교회 가면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 교회를 같이 다닌 친구들도 많았고, 아주 친하게 지낸 형들과 누나도 많았다. 그 분들과 교회에서는, 그 때는 주일 날 교회 가면 하루 종일 교회에서 생활했다. 뭐하고 보냈는지 모르겠으나 놀아도 교회에서 놀고. 목사님 아들이 저랑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다. 교회 가면 예배보고, 친구 만나고, 친구네 집에 놀러가는 것이 목사님 사택에 놀러가는 것이었다. 교회 가는 게 가장 즐거웠다.
 
-연예인으로서의 재능과 기질에 교회생활에서 도움을 얻었나.
 
초등학생 때도 예배당에서 연극 같은 것을 했던 기억이 나고, 중학생 때도 그랬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생 때는 스쿨밴드라고 고등학교 내의 그룹사운드를 했는데 멤버들이 크리스천들이었기에 교회에서 가스펠 송을 연주했던 기억도 난다.
 
-아내와 딸과 교회에서 예배드릴 때 느낌은 어떠한가.
 
크리스천들이라면 모두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식구들과 함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그 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전에 아주 어렸을 때는 어머니 아버지와 예배를 보러 갔지만 중학생이 되면서부터는 따로 예배를 보러 갔고, 성인이 되어서는 부모님과 같이 교회에 다녔고, 결혼해서는 아내와 자식과 함께…. 자식을 낳아보니까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면서 할아버지와 3대가 예배를 보니 너무너무 행복하다.
 
3代가 예배 보니 너무 행복해
 
저의 교회는 큰 교회는 아니다. 경복교회라고. 종로구 신교동, 효자동, 청운동 이런 동네가 밀집된 지역에 있다. 청와대 맞은편이다. 그 교회 바로 옆에 제가 다녔던 초․중․고등학교가 다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다녔기 때문에 전 교인의 얼굴을 다 안다. 그 교회에 나가면 200여 명 되는데 서로서로 다 알고, 어렸을 때부터 쭉 봐 왔고, 또 그 교회 내에서 만난 우리 여자 동창이 교회 형과 결혼해서 낳은 그 아이가 중학생 고등학생 이런 것을 보고 하니까 전혀 불편하지 않다.
 
-교회에서 신동엽 씨를 위해 기도 많이 해 주겠다.
 
저의 어머니가 편찮았는데 많은 분이 기도해 주셨다. 병원에서는 3개월밖에 못 사신다고 했다. 어머님은 항암치료를 받다가 너무 힘들어서 편안하게 기도원에서 봉사활동하며 하나님 곁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다. 저희 식구들이 회의 한 끝에 그게 더 낫겠다고 결정하여 기도원에 가셔서 봉사활동을 하셨는데 병세가 호전되어 5년을 더 사셨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의학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고, 나중에 병원에 갔는데 왜 항암치료도 안 받고 약도 먹지 않았는데 암 세포가 왜 줄어들었는지 의사 선생님들도 의아해했다.
 
-어머님 생명이 연장된 것은 기도의 힘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고 끝까지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그 순간부터 어머님 표정이 굉장히 평온해 지셨다. 머리카락이 다 빠졌는데 머리카락도 많이 생기고, 황달기가 있던 얼굴도 혈색이 돌아오셨고, 복수도 있었는데 점점 빠졌다. 의학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 제가 다른 분들이 이런 저런 말씀을 하면 잘 안 믿는 성격이다. 하나님의 역사 이런 것을 다 떠나서 제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잘 안 믿는 성격인데, 그때는 몇 년 동안 모든 모습을 다 봤기 때문에 저 역시 삶을 다할 때까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겠다.
 
-그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느꼈는가.
 
모든 자식이 부모에게 알면서도 본의 아니게 불효를 저지른다. 저도 수없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바쁘다는 핑계로,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신앙생활을 충실히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잘못했다고 회개도 하고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다.
 
특별한 달라트 주신 하나님께 감사
 
-하나님이 사랑하심을 느끼는가.
 
많은 분들은 제가 방송에 데뷔해서 순탄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저의 집안에 여러 가지 일들이 참 많았다. 그런 것으로 봐서 그리 순탄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특별한 달란트를 주셔서 그로 인해 온 가족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고, 또 결정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눈앞에 어떤 기적이 일어나서 그걸 헤쳐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어려움을 겪는 그 순간도 제 미래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하신 일이라고 느끼게 만들어주셔서 하나님이 저를 정말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실감한다.
 
-평소에 성경을 많이 읽는가.
 
그게 가장 죄송한 부분이다. 틈날 때마다 읽으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많이 읽지 못하고 있다.
 
-요즘 하나님께 기도하는 기도제목이 있는가.
 
방송은 20년째 열심히 하고 있지만, 몇 년 전부터 사업을 시작해서 성공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방송에 좀 소홀한 면이 없잖아 있다. 요즘 기도는 제 사업이 반드시 성공하게 만들어 달라고, 그리고 또 제가 하는 방송도 잘 해서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되게 해 달라고 이런 기도는 안 한다. 제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욕심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모든 화가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서 너무 욕심을 내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고, 또 사업하는 와중에 경제적으로나 마음적으로 말로 형언할 수 없을 큰 상처를 받았는데, 궁극적으로는 그들을 용서할 수 있는 큰마음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을 하나님 뜻대로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녹취 및 정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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