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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모델 장윤주의 간증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1/14 [16:01]
“나를 본보기 할 수 있는 하나님의 모델이 되고 싶다”

패션모델 장윤주의 간증

“나를 본보기 할 수 있는 하나님의 모델이 되고 싶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1/14 [16:01]

한국 오리엔탈리즘의 원조모델로 불리는 패션모델 장윤주는 국내 최정상급 모델로 음반과 세 권의 책을 냈고,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전천후 아티스트다. CGNTV ‘박나림의 하늘빛 향기V’ 프로에서의 간증을 녹취, 정리했다.(편집자주)
 
 
 
 
 
 
저는 모태신앙이고, 소망교회 청년부를 섬기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한 후 방황하다가 3년 전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일어서야겠다 생각하고 다시 하나님을 섬기며 여기까지 오게 됐다.
 
-무대에서 카리스마가 있어 다른 사람들이 어려워할 것 같다.
 
모델은 대부분 헤어메이크업과 눈에 스모킹을 하고, 머리는 귀신처럼 산발한다. 평소 사람들이 저희를 무서워한다. 센 메이크업과 센 의상을 입으니까. 그래야 카리스마 있고, 무대를 확 휘어잡을 수 있다.
 
무대 오르면 생각지 않은 것들 나와
 
-글도 쓰고 음악도 한다. 어릴 적부터 끼가 있었는가.
 
어렸을 적부터 관심이 다양했던 것 같다. 모델과 책을 쓰는 일이나 곡을 쓰는 일도 하나인 것 같다. 모두 제 안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다른 영역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장윤주의 음악, 장윤주의 패션쇼 등 저의 다양한 모습이다.
 
-자기 안에 있는 것들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많은 것 같다.
 
리허설을 하고 백 스테이지에서 이건 이렇게 해야겠다 생각하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앞서 생각한 것들은 다 없어지고 생각하지도 않은 것들이 나온다. 그런 부분에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음악을 만드는 것은 재능이 있어야 한다.
 
음악도 ‘그것 못할 것 뭐 있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표현하면 될 것 같다는 이상한 게 있다. 잘 쓰지 못하지만 솔직하게 내 얘기를 말하듯 써 보자, 쉽게 생각해 보자고 생각한다. 음악도 한 번 해 보지 이렇게 시작했다. 어렸을 적 피아노를 공부한 큰언니에게 코드 먼저 읽히고 내 마음대로 쳤다. 성가대 섬기면서 초등학교 때 발성연습하고, 복음성가를 부르고 듣고 하면서 음악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던 것 같다.
 
-무대에서는 카리스마가, 무대 밖에서는 서정적이고 맑고 여린 느낌이 든다.
 
두 모습이 다 저인 것 같다. 처음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 강하고, 도발적인 모습이 저의 모습인 줄 알았다. 그런데 무대에서 내려오면 또래들과 다를 게 없는 모습에 낯설어 나의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그럴 때가 있었다. 요즘은 무대 위의 저의 모습보다는 감성적인 저의 모습을 좀 더 좋아하고 지양한다. 남들이 ‘너는 무척 센 여자야. 넌 자유분방한 여자기 때문에 늦게 결혼해야 돼. 너는 평범하지 않아.’ 이런 얘기들을 많이 했고, 저 자신도 나는 그런 사람이다 생각하고 방황했다.
 
1년 반 큐티묵상 후 모든 게 달라져
 
-방황이 매듭지어진 계기가 있었는가.
 
예전에는 한 달에 한두 번 해외 촬영을 다녔다. 여행도 그냥 가고 싶으면 무작정 짐 가방을 꾸렸다. 오늘 아프리카에서 오면 다음날 뉴욕에 가는 그런 생활을 10년 동안 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였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좋지 않은 것들도 있다. 이것도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혼란스러웠다. 성경에서는 이러지 말라고 했는데 일에 치우쳐 돌아다니면서 일과 연애, 돈 등에서 영원함을 찾았다. 이게 아니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몸 담그고 있는 물 안에서 나오기 어려웠다. 크게 결단하지 않은 이상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하나님을 모태에서부터 믿고 있는데 왜 이렇게 목마릅니까. 하나님께 가고 싶은데 너무 멀리 간 것 같아 자신이 없습니다. 겁이 납니다. 저를 몰아세워 인도하지 마시고 제가 값나게, 제가 변하고 있는지 모르게 인도해 주십시오.’ 통곡하면서 기도했다.
 
“뭘 하든지 주님께 하듯 예배자로서 그 안에 있겠다.”
 
저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무릎을 꿇으면 엉엉 울고 쓰러져 기도한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이 기도를 시작으로 회개기도하게 하셨고, 결단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큐티 묵상을 1년 반 동안 했다. 묵상이 회복되고 예배가 회복되면서 저의 바람대로 한 단계 한 단계 이끌어주신 것 같다.
 
-그 후 삶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먼저 주변사람들이 정리됐다. 사람들이 나에게서 떠났다. 조금 모아뒀던 돈도 갑자기 쓸 일이 생겼고, 일도 재미없어졌다. 건강도 무척 나빠졌다. 다 가져가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야에 홀로 있는 느낌이었다. 기도할 때마다 사막에서 홀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대화하는 상상을 했다. 외롭고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제 마음의 변화를 기도하면서 제자훈련학교에 들어갔다. 6개월 동안 금요일 3시간, 토요일 6시간 참여하는 힘든 과정이다. 주보를 보자마자 해 보고 싶어 연락했다. 그런데 마음속에서 ‘요즘 잘 하고 있다. 지금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면접 마지막 날 피했다. 그 날 친구 아이 돌잔치에 가서 재미있게 놀았다. 모임이 끝나자 친구들은 모두 집에 가고 저 혼자 있는데 갑자기 두렵고 불안해서 택시를 타고 늦게 교회에 갔다. 사람들은 짐을 꾸리고 있었다. 전도사님과 거만한 태도로 대화하다가 갑자기 ‘제 마음이 너무 목마르고, 힘드니 하나님이 날 잡아줘야 한다’면서 펑펑 울었다. 전도사님도 같이 울었고, 저의 손을 잡고 30분 동안 기도해 줬다. 나를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해 주는 게 너무 좋았다. 이걸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제자훈련 후 내 안의 진리 바로 서
 
사람이 1년 동안 얼마나 바뀌겠는가. 그러나 나에게는 풍요로운 시간이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깨닫지 못한 내 안에 있는 진리들이 바로 서는 시간이어서 신기했다.
 
-주변의 믿지 않은 친구들은 뭐라고 했는가.
 
교회에 미쳤다, 광신도가 됐다고 했다. 친구들과 흥청망청 즐겁게 놀던 모임을 주도했던 내가 갑자기 ‘아멘!’ 이러고 다니니까 다들 옛날로 돌아오라, 옛날이 그립다고 했다. 어떤 친구는 조금만 기다리면 옛날로 돌아올 것이라고도 했다.
 
-과거로 돌아갈 생각도 없고, 재미도 없어지지 않았는가.
 
변화되는 과정에서는 가끔 외로웠다. 하나님께 ‘하나님과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즐겁지만 세상을 저버리는 외로움도 있습니다. 오늘 같이 비 내리는 날은 소주 한 잔 마시고 싶고, 참 외롭습니다.’ 이런 기도도 했다. 이후에는 그런 생활에 미련도 없어졌고, 마음이 끌리지도 않았다.
 
-유명타이틀이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데 시험이 되기도 하고, 불편함이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향기를 품어내는 사람이 되고, 하나님의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려고 했는데 막상 그게 안 됐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사람들이 핍박하면 하나님께 ‘모델하지 말까요. 제가 이걸 안 하시기를 원하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세상에서 살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소금끼리만 있을 수는 없다. 하나님께서는 그러길 원치 않으시니까 ‘뭘 하든지 주님께 하듯 예배자로서 그 안에 있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계속 기도하니 전보다 마음이 편했다. 사람들과 동떨어져 ‘나는 너희들과 다른 사람이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이런 정도는 아니다. 그들과 마음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작은 몸짓도 하나님께 올려드려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할 때 ‘하나님! 저 어때요.’ 이런 생각도 해봤는가.
 
처음에는 무대에 서기 전 기도는 했지만, 무대 위에 올라가면 ‘너희들 다 죽었어! 나를 봐!’ 하는 마음으로 워킹 했다. 섹시한 것, 도발적인 것, 나도 모르게 음란한 걸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걸 섹시라고 하는데. 지금은 촬영할 때 작은 몸짓도 하나님께 올려드린다. 하늘을 생각하면서 움직이게 됐다. 아직도 과정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무척 힘들었다.
 
-함께 기도해 드릴 테니, 기도제목을 말해 달라.
 
더 넓은 세계로. 제가 뭘 하든 간에, 하나님을 찬양하든 일이든 모델을 하는 일이든 음악을 하든 더 넓은 세계를 품고 비전을 향해서 나아갔으면 좋겠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녔지 않는가.
 
그때는 사명감이 없었던 것 같다. 하나님의 딸로서. 저는 인사할 때 ‘안녕하세요. 패션모델 ○○○입니다’라고 ‘패션’을 꼭 붙였다. 그러나 이제는 모델이란 단어가 좋다. 그냥 모델. 지금 패션 일을 하지만, 나는 하나님의 모델이고, 하나님의 모델로서 세상의 누가 나를 본보기 할 수 있는 모델이 되어야겠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모델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명감으로 큰 비전을 갖고 세계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지금 세 번째 단행본을 준비하고 있다. 책과 제가 만든 음악과의 비중을 반반씩 둬서 올해 단행본과 음악을 낼 계획이다. 기독교서적은 아니다. 기독교서적을 내고, 기독교음악을 할 수 있는 발판은 아직 미비하다. 이번에 제가 풀어낼 얘기는 제 또래들에게 ‘이게 맞을까, 나의 배우자는, 내가 이걸 하기는 늦지 않았을까’ 등 여러 가지다. 이게 잘 됐으면 좋겠다.(녹취 및 정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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