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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의 종교가 산책
티베트불교의 확장과 칼라차크라 대법회
내가 만난 달라이 라마⑧
기사입력: 2015/01/27 [09:32]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이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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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이 라마 성하가 지난 1월 12일 인도 서벵골 콜카타의 ‘마더 테레사의 집’을 찾아 봉사 활동하는 수녀님 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마더 테레사(Mother Teresa,1910-1997)수녀님은 197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고 1980년 인도의 가장 높은 시민 훈장인 바라트 라트나(Bharat Ratna)를 수여받았다. 왼쪽 벽면에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사진이 걸려 있다.     © 매일종교신문
 
티베트불교는 외부 세계에 매우 신비적인 모습을 갖고 있었지만, 지리적으로나 교통문제로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운 지구촌의 외딴 곳이었다. 그러므로 세계인들에게 티베트는 한번 가보고 싶은 미지의 나라로 인식되고 있던 차, 달라이 라마의 망명으로 세계인들은 더욱 관심과 동정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달라이 라마의 망명이전에는 티베트는 서구사회에는 머나먼 히말라야의 고원에 있는 제정일치의 불교나라이고, 라마 신정(神政) 왕이 다스리는 정도의 불교왕국으로 알고 있을 뿐이었다.
 
전회에서 소개한바와 같이 달라이 라마는 1959년 3월 인도로 망명한 후, 15년 정도 인도 다람살라의 망명정부를 이끌면서 10만 망명 티베트인들의 정착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기간이 달라이 라마에게나 모든 티베트 망명 난민들에게는 고난과 시련과 역경의 시간이었다. 다행하게도 인도정부는 망명티베트인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자립할 수 있는 지원을 했으며, 달라이 라마에게는 망명정부의 수반 대우를 해주고 있다. 인도정부는 지금도 달라이 라마에 대한 예우는 변함이 없다. 다람살라에서 델리로 또는 다른 지역으로 갈 때, 달라이 라마를 위한 특별열차를 준비할 정도로 달라이 라마의 움직임에 신변보호를 해주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1967년 처음으로 태국과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태국은 왕국으로서 승왕(僧王)이 존재하는 나라이다. 신정분리(神政分離)의 불교왕국인 태국은 남방불교국가이다. 인도나 실론(스리랑카)의 고대 남방 상좌부 불교 전통을 버마와 함께 가장 잘 보존하고 승가공동체가 아직도 살아있는 나라이다. 티베트 불교는 대승불교로서 7세기부터 12세기까지의 인도 후기 대승불교철학과 금강승 탄트라(밀교)가 그대로 전달되었으며, 인도불교 전통사원대학인 날란다대학 학통을 그대로 전수 받았다. 티베트 불교 또한 승가공동체가 인도에서 강하게 살아있다.
 
물론 티베트 자치구나 중국영역 티베트권의 사원도 승가공동체가 어느 정도 살아 있다고 본다. 이런 상좌부와 대승불교의 수장(首長)끼리의 만남은 불교 역사상 중요한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남방 상좌부의 수장(승왕)비구와 대승불교의 수장(법왕)빅슈가 만난 것은 현대 세계불교사에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달라이 라마는 태국에서 최고 국빈 대우를 받고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정부에서는 극진한 대우를 했고, 일본불교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되고 연락사무소(대사관역할)도 개설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등, 이후 달라이 라마는 수차례 일본을 방문해오고 있다.
 
이때 한국방문도 원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고, 다만 티베트 대장경 전질을 동국대에 기증한 바 있다. 1990년대 망명정부의 공보차관인 까르마 유톡 겔륵 장관(라마)이 한국에 왔을 때, 당시 동국대에 근무했던 故 박동기 박사의 안내에 의해서 도서관 귀중본 서고에 보관한 티베트 장경을 열람할 수 있었다. 달라이 라마 성하는 한국불교에 이런 애정을 보이셨는데도 달라이 라마에게 한국방문 비자가 발급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 불자들은 일본이나 인도 다람살라를 직접 방문해서 그의 법문을 듣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1973년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영국, 서독과 오스트리아를 방문하고서 유럽의 선진문화와 문명에 많은 감동을 받으면서도 환경과 세계평화문제에 대한 주제로 서구 사회에 많은 메시지를 던지기 시작했다. 1979년에는 1959년 망명이후 20년 만에 중국정부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1987년 9월 21일 미국의회 연설에서 ‘티베트문제에 대한 5개항의 평화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어서 1988년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티베트 문제해결안’을 제안하는 연설을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한 연설은 티베트 문제에 대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공감을 얻은 제안으로 평가되어 ‘1989년 노벨평화상’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상했다. 달라이 라마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후, 그의 행보는 보다 더 세계평화와 환경문제에 메시지를 던지면서 보폭이 넓어진다. 세계 각국의 비정부기구(NGO)들과 각 종교단체와의 교유를 넓히고 힘을 함께 보태서 세계평화와 환경 인권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면서 비폭력 비핵화 운동 등을 전개해 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티베트 불교를 배경으로 한 설법여행을 하게 된다.
 
달라이 라마는 망명이후, 인도 다람살라나 보드 가야(부처님 성도지=깨달음을 얻은 곳)에서 정기적으로 설법을 해 왔다.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에는 그의 설법여행은 유럽, 남북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와 이스라엘까지 그 영역은 전 지구촌이라고 할 정도로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불교설법이었으나 나중에는 매우 전문적인 불교형이상학을 설명하는 칼라차크라 법회를 주관하고 있다.
 
주로 인도에서 행해지던 칼라차크라 법회는 1980년대부터는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등 유럽까지 확대된다. 칼라차크라는 시간을 뜻하는 칼라(kala)와 바퀴를 뜻하는 차크라(chakra)의 합성어로, 산스크리트어로 '시간의 바퀴', '시간의 순환'을 의미한다. 한역에서는 시륜(時輪)이라고 번역했다. 칼라차크라는 티베트 불교에서는 매우 복잡한 가르침과 수행이며, 상당히 높고 깊은 단계로서 난해한 밀교의 가르침으로 전해지고 있다. 티베트 불교 전통에서는 많은 대중 앞에서 이런 칼라차크라 대법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제14세 달라이 라마는 제1차 칼라차크라 대법회를 1954년 5월에 티베트 라싸에서 제2차 법회는 1956년 4월 라싸에서 개최했고, 그 후 망명으로 중단되었던 법회를 제3차 대법회는 1970년 다람살라에서 개최한 이래 2014년은 34차로서 인도 북부 라다크에서 15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됐고 2015년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다고 한다. 인도가 아닌 해외에서는 제7차는 1981년 7월 미국 위스콘신 주 메디슨에서, 10차는 1985년 7월 스위스에서, 제13차는 1989년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16차는 1991년 10월 미국 뉴욕에서, 제22차는 1995년 8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제32차는 2011년 7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바 있다.
 
▲ 2003년 인도 보드 가야(고오타마 싯다르타가 무상정등각을 이뤄서 부처가 된 곳)에서 달라이 라마 성하께 서 29차 칼라차크라 대법회에서 비의를 전수하는 설법을 하고 있다. 2016년에도 보드 가야에서 칼라 차크 라 대법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칼라 차크라 대법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불자들이 모인다.     © 매일종교신문
▲ 2003년 인도 보드 가야에서 개최된 칼라 차크라 비의전수 대법회에 모인 5만여 명의 티베트 불교권(인도 부탄 시킴 라닥 네팔 몽골 등)에서 모인 라마들과 세계 각 나라에서 모여든 10만 여명의 일반 불자들.     © 매일종교신문
▲ 미국에서 아르지아 린포체가 조성한 3차원의 칼라 차크라 만달라 이미지. 만달라는 힌두교와 불교에서 우 주를 나타내는 정신과 의례(儀禮)의 상징으로서 원(圓)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기본 형태는 사각이며 중앙에 원을 포함하여 네 개의 문으로 방사상의 균형을 이룬다.     © 매일종교신문
칼라 차크라 대법회는 티베트 불교에서는 매우 중요한 종교행사이다. 심오한 밀교의 진리를 전수하는 자리인 만큼 진지하고 경건한 분위기이다. 또한 일반 불자나 외국인들에게는 구경거리이면서 축제 분위기 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티베트 불교의 어떤 실상을 보는 것 같은 종교적 감동을 받는다. 한국의 불자들도 칼라 차크라 법회에 다수가 참석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대법회이다.


▲ 다람살라 총본사(總本寺)에서 열린 공개법회에서 수많은 사부대중에게 설법하시는 달라이 라마 성하.     © 매일종교신문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는 다양한 일자와 장소에서 설법을 하시며 특강과 공중 강연 등을 자유스럽게 하신다. 대개 인도가 아닌 외국에서는 설법을 듣기 위해서 티켓을 구입해서 참석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것은 행사비용과 성하의 체제비 등에 대한 경비로 충당된다. 하지만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행해지는 설법은 누구나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매년 티베트 력(曆)으로 1월 16일(대개 양력 2-3월)에 춘절 설법특강이 있게 된다. 이 설법은 15일 정도 진행되며 FM 채널로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 통역이 진행된다.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는 영어가 유창하시지만, 이날은 만 명이 넘는 많은 티베트인들이 오기 때문에 티베트어로 진행된다. 지난 수년간은 성하께서는 타이완과 한국의 불자들의 요청에 의해서 특별히 소규모 법회를 열기도 했다고 하며, 이런 대법회 때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한국어 중국어 통역이 된다고 한다.
 
▲ 인도의 정신적 정치적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1869-1948) 옹 기념관(델리)에서 인도의 여러 종교 수장들 과 추모행사를 앞두고 환담 하시는 달라이 라마 성하(중앙). 필자(달라이 라마 성하 뒤편 서있는)는 2012년 WFB 한국대회에 초청하기 위해서 달라이 라마 성하를 만났다(2011년).     © 매일종교신문

나는 세계불교도우의회(WFB) 사무국장이었던 1991년에 시작했던 달라이 라마 방한 추진을 2012년까지 사실상 진행했다. 1991년과 1992년에 성하를 친견하고 2005년 만해평화상과 2006년 세계종교지도자대회와 2012년 세계불교도우의회 총회에 참석하시도록 몇 차례 친견한 바 있다. 2011년에도 인도 델리에서 친견하고 방한을 위한 비자문제에 대해서 노력했으나, 비자문제는 너무나 높은 벽이 되어버렸다.
 
중국과 한국은 경제적으로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중국정부로서는 달라이 라마 문제는 태풍의 눈일 수밖에 없다. 이제 나는 달라이 라마 성하 방한을 추진하는데 일선에서 활동은 하지 않지만 성하의 방한을 진심으로 바란다. 존경하는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는 한국불자들의 성원과 관계없이 원측 스님의 나라인 한국을 정말 오고 싶어 하셨다. 겸손하시고 자비가 넘치시고 항상 미소 짓는 관세음보살과 같은 대승보살행을 실천에 옮기시는 달라이 라마 성하는 나에게 영원한 스승으로 존재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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