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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오늘날 한국기독교인의 정치참여, 나라 망친다
뉴스앤조이 최덕성 총장 인터뷰 관련 반론 기고
기사입력: 2015/05/28 [11:17]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하승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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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승무 교수·시인· OPCK 목사     © 매일종교신문

최근 한국 사회와 기독교계는 황교안 법무장관의 총리지명과 관련하여 보수와 진보, 자유주의 기독교와 정통 기독교계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 양상이 봇물 터진 것처럼 마구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 안에서는 야당의 주장처럼 ‘국민 정서와 야당을 무시한 인사’라는 맹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이 같은 여론을 뒤로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사청문회의 결과 여부와 상관없이 황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일방적으로 제출할 예정인 듯하다.
 
이런 와중에 지난 26일 뉴스앤죠이에 “교육전도사가 대통령 되면 정치 훨씬 잘할 것”이라는 제목의 최덕성 총장의 인터뷰가 게재되었다. 문제는 이 인터뷰의 내용이 한국의 정치, 사회, 문화 상황과 ‘한국 기독교인의 정치참여’의 이상과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원론적인 기독교인의 정치참여의 논지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 인식의 부재는 기독교계는 물론, 한국사회의 첨예한 대립 양상을 가속화시키는 것은 물론, 작금의 한국 기독교인의 정체성 회복과는 전혀 동떨어진 주장이다.
 
필자는 원론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 안에서 타종교인은 물론, 기독교인이 장관도 되고 대통령도 되는 것을 적극 찬성한다. 특히 기독교인이 그렇게 되기를 더욱 소망한다. 그러나 사례비와 상관없이 목회직(목사, 전도사)을 수행하는 자의 정치 참여는 비성경적이다. 만약 목회직을 수행하는 자가 정치에 참여하고자 할 때는 그 목회직을 사임하면 가능하다. 최 총장의 논지는 황 지명자가 총리 또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정치적 지지 발언이 아니라,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기독교인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인터뷰의 핵심이다.
 
다섯 가지로 정리된 기독교적 가치의 핵심 내용은 원론적으로 동의하지만 작금의 한국 사회와 정치 현실과는 너무나 간격이 크다. 이 보다는 한국교회의 정체성이 다섯 가지의 핵심 요지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대교회의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 그리고 “보편타당하고 검증된 기독교 철학을 가진 자가 정치를 하면 탁월한 통치자가 될 수가 있다”는 전제아래 개혁파 목사이자 신학자였던 네덜란드 전 수상 아브라함 카이퍼(1837~1920)의 기독교적 정치원리와 실현을 예로 들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당시 네덜란드의 정치, 종교 상황과 기독교적 세계관이 보편화되어 있는 서구 상황과는 동일시할 수 없는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과 조건이 전혀 다르다. 설령 한국교회가 로마가톨릭교회, 그리스정교회를 포함하여 수적으로 천 오백만이상의 그리스도인의 분포를 이루고 있다고 해서 동일시할 수 있는 요소도 아니다. 이는 본질적인 맥락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네덜라드 안에서 아브라함 카이퍼의 정치원리의 이론은 성경적 지지는 받지만, 본질적으로 정교분리의 성경적 원리에는 위배된다. 또한 정통 신앙의 복음에 충실한 보편타당하고 검증된 기독교 철학을 가진 자가 한국교회에 많이 존재한다고 가정하자,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한국정치를 제대로 실현 가능하다는 것은 미지수이다. 필자는 오히려 회의적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은 정(正)과 속(俗)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세속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토양 안에서 배출된 인물들을 어찌 기대할 수 있는가?이다.

역사적으로 해방 이후, 기독교인의 정치참여는 한국사회에 기여하기보다는 해악을 끼쳐 왔다. 보수주의 기독교인인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세력과 야합하여 오늘날 한국사회의 모든 국면의 근원적인 병폐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후, 장로교인인 윤보선 대통령과 로마가톨릭교도인 장면 총리도 기독교적 가치관을 현실 정치에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여 박정희 군사정변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반면에 불교도인 박정희 대통령은 정권을 쿠데타로 쟁취했지만, 이후, 한국근대화의 초석을 다지는 혁명적 가치를 실현하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을 역임한 장로교인 김영삼 장로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실현하려는 시도를 수차례 했으나 당시 한국의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로마 가톨릭교도이자 혼합종교적인 경향을 가진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도 기독교적 가치관과 전혀 무관한 세속정치의 일변도로 나갔다. 이 시기에 한국사회는 카지노, 인터넷 게임업 등 사행산업의 규제가 마구 풀려 인허가가 난발되는 등 현재도 진행중인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사회병폐의 원인을 제공했다.
 
특히, 장로교인인 이명박 정부에서는 이슬람 자금의 급격한 유입과 이와 관련된 커넥션의 결과는 기존 2,3개의 모슬렘 사원에서 7개 이상의 이슬람 사원이 전국에 설립되도록 허가하여 지방 곳곳에 이슬람선교의 든든한 초석을 다지는데 선봉장이 되었다. 정상적인 기독교 대통령이라면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질문하고 싶다.
 
학문적으로 존경하는 스승이신 최덕성 총장의 인터뷰 내용을 비추어 볼 때, 아마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선후보 이명박 장로를 필히 지지했을 것이다. 당시 한국 기독교계 대다수는 이명박 대선후보에게 올인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하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은 오히려 훼손되고 파괴되었다.
 
그렇다면 현재 혼합 종교적 경향을 나타내는 로마가톨릭교도인 박근혜 대통령은 기독교적 가치관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가? 반문해 본다. 그 실례로 박근혜 정부는 로마교황 프란치스코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현대 국가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대표적인 선례를 남겼다. 대한민국 수도의 중심부인 광화문 광장을 호교적인 특정 종교 행사를 위하여 제공했다. 참으로 치욕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에 대한 한국기독교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 이였다. 호교적인 로마가톨릭의 종교 행사는 보편적인 기독교적 가치관을 실현하는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적 가치관을 역행하는 행위이다.  

지난날 한국교회의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는 한국사회를 병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기독교의 정체성 회복과는 전혀 동떨어진 정치야합과 세속적인 작태를 자행해 왔다. 군사독재시절에 김재준 목사를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의 기독교 진영은 반민주에 항거했으나, 해방이후, 한국교회 친일파 세력을 교회에 수용하여 한국교회 역사 왜곡의 중심이 되었다. 보수주의 기독교 진영은 철저히 독재정권을 묵인하고 국가조찬기도회 등을 통하여 주구 역할을 해 왔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 내부적으로 기독교의 본질 회복과 기독교적 가치관을 고양하는데 주력해 왔는가? 오히려 등한시했다. 교인 수 늘리기와 교회 건물 대형화 등 교회의 가시적 성장에 주력했다. 지금도 한국교회는 현재진행형이다. 또한 최근에 통진당의 해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주사파 NL(National liberty)계는 YMCA, YWCA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자유주의 기독교 세력의 토양에서 배양된 종북 세력이다. 이들 세력은 현재 여야에 모두 포진하고 있다. 현재 정부와 국회가 주도하고 있는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여하는 정치인들과 관료들 이들과 연관된 각 분야의 사회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의 정치판은 이미 기독교인들의 무대가 되어 왔다. 그러나 이들이 활동하는 한국정치의 현실은 참으로 참담하다. 기독교적 가치관의 기여보다는 나라를 망치고 있다. 정치판이 이 모양인데 이들에게 그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필자는 역사로으로나 현실적으로 작금의 한국 상황과 교회현실을 비추어 볼 때, 2015년 한국 기독교인의 정치참여는 국가에 기여하기 보다는 오히려 나라를 망친다고 생각한다. 복음의 본질 회복과 교회가 세속적인 정서에서 탈피하지 않는 이상, 스승 최덕성 교수님이 꿈꾸는 교육전도사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가 되기까지는 영원한 이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나는 꿈꾼다. 이 모든 상황 위에 지금도 한국교회를 지켜보시며 역사(歷史)의 현장에서 세세히 간섭하시는 하나님의 실제적인 역사(役事)를 믿는다.
 
<필자 프로필>
하승무 한국정통장로교회총회 목사 (법인등록 대표자)(현)
Korea Presbyterian Theological Seminary 학교장(현)
통일부 전문위원(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전)
부산외국어대학교 계간 부산국제포럼 편집주간(전)
부산작가회의 창립발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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