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뉴스종합범종교가톨릭개신교불교민족종교해외종교이슬람생활 종교인의 성경 분석탐방 기획
전체기사 Trend & View 마음을 비춰보는 포토에세이 종교지도자 칼럼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편집  2020.07.02 [22:07]
이시헌의 주역과 장자 읽기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안내데스크
신문사소개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구독신청
불편신고
독자투고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 보호정책
기사제보
이시헌의 주역과 장자 읽기
다 잊었습니다!(坐忘·좌망)
장자 쉽게 읽기
기사입력: 2015/11/16 [10:36]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이시헌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顔回曰: 「回益矣.」 仲尼曰: 「何謂也?」 曰: 「回忘禮樂矣!」 曰: 「可矣, 猶未也.」 他日復見, 曰: 「回益矣.」 曰: 「何謂也?」 曰: 「回忘仁義矣.」 曰: 「可矣, 猶未也.」 他日復見, 曰: 「回益矣!」 曰: 「何謂也?」 曰: 「回坐忘矣.」 仲尼蹴然曰: 「何謂坐忘?」 顔回曰: 「墮肢體, 黜聰明, 離形去知, 同於大通, 此謂坐忘.」 仲尼曰: 「同則無好也, 化則無常也. 而果其賢乎! 丘也請從而後也.」
 
안회가 말했다.
“저는 뭔가 이룬 것 같습니다.”
 
공자가 물었다.
“무슨 말이냐?”
 
안회가 말했다.
“저는 인仁이니 의義이니 하는 것을 다 잊었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좋구나, 그러나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
 
얼마 뒤에 안회가 다시 공자를 만나 말했다.
“저는 더 좋아졌습니다. 저는 예禮니 악樂이니 하는 것을 다 잊었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괜찮구나, 그러나 아직 멀었다.”
 
다른 날 안회가 다시 공자를 만나서 말했다.
“저는 뭔가 이룬 것 같습니다.”
 
공자가 물었다.
“무슨 말이냐?”
 
안회가 대답했다.
“저는 좌망坐忘의 경지에 이르른 것 같습니다.”
 
공자가 깜짝 놀라 안색을 바꾸면서 말했다.
“무엇을 좌망이라 하는가?”
 
안회가 대답했다.
“손발과 몸에 대한 생각을 놓아버리고, 귀와 눈의 작용을 쉬게 하고 육신을 떠나고 일상적인 지식에서도 벗어나서 그리하여 큰 트임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좌망입니다”
 
공자가 말했다.
“자연의 대도와 하나가 되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경계가 없어지고, 대도의 변화를 따라 함께 가면 집착하는 데가 없게 되니, 자네는 역시 훌륭하네. 나도 자네의 뒤를 따르고 싶네.”
 
 
益矣(익의): 진보함이 있다는 뜻.
可矣猶未也(가의유미야): 괜찮기는 하지만 아직 멀었다.
坐忘(좌망): 앉아서 모든 것을 잊음. 四肢百體(사지백체)를 다 버리고 이목의 감각작용을 물리치고 육체를 떠나고 지각작용을 없애서 대통의 세계와 같아지는 경지로 인위적이고 차별적인 지식을 잊어버리는 상태를 뜻한다.
蹴然(축연): 깜짝 놀라서 얼굴빛을 고치는 모습.
?枝體(휴지체) 黜聰明(출총명): 사지백체를 다 버리고 이목의 감각작용을 물리침.
離形去知(이형거지) 同於大通(동어대통): 육체를 떠나고 지각작용을 없애서 대통의 세계와 같아짐. 대도와 일치가 된다는 뜻.
同則無好也(동즉무호야) 化則無常也(화즉무상야): 대도의 세계와 같아지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없게 되며, 대도의 변화와 함께하면 집착이 없게 됨.
而果其賢乎(이과기현호): 너는 과연 현명하구나. 而(이)는 2인칭.
 
 
좌망坐忘은 단정하게 앉아서 나와 사물, 시시비비 등 일체의 구별하는 마음과 차별을 잊어버린 경지를 뜻한다. 좌망에 이르기 위해서는 인의 예악을 잊고 나아가서는 세속적인 자아의식도 잊어야만 한다. 앎의 지극함은 잊음에 있다. 제가 가진 수족手足을 잊고, 배우고 익힌 총명聰明을 잊고, 마음에 새겨 삶의 모범으로 따른 인의와 예악을 잊고 마침내는 대도(大道)와 하나 되는 경지에 들어라. 배우고 익혔으면 거기에 갇히지 말고 그것을 잊으라. 지극히 통하였으면 버려라 는 것이다.
 
그래야만 이 세속적인 자아는 천지 대자연과 하나가 되는 ‘큰 자아’로 변화될 수 있다. 공자는 안회가 인의예악과 같은 외면적인 윤리의식을 없앤 것을 뛰어 넘어 세속적인 자아마저 잊은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장자는 공자나 안회에게 유가 사상의 핵심 가치들을 거부하게 함으로써 장자 자신의 주장을 더 극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공자나 안회라는 역사적인 인물의 권위를 이용하여 장자 자신의 주장을 펼친 것이다.
 
좌망은 나를 구속하고 있는 여러 고정 관념들을 잊어야만 비로소 발전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일체의 차별적 지식과 세상에 대한 인식이 만물을 공평하게 바라보는 무차별한 큰 지식 및 큰 인식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좌망의 경지이다.
 
나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억압하고 있는 인위적인 의식들을 끊임없이 걷어내어 우리 정신의 가장 원형적 영역인 ‘무의식’에 도달해야만 한다. 우리의 정신이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이라는 자양분이 필요하다.
 
그래서 창조성을 갈망하는 사람들은 무의식이라는 방대한 자원을 활용하여 생기를 되찾기 위해 산이나 강을 찾아 은거하는 이유이다.
 
좌망은 현실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기존의 현실을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정신의 경지이다. 비워진 자리에 새로운 전망을 세우는 것이고, 잊음을 통한 채움이다.
 
ⓒ 매일종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주간베스트 TOP10
배너
광고
광고
  안내데스크신문사소개광고안내저작권문의구독신청불편신고독자투고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 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범 종교의 진정성을 두루 살펴 보고 이해함으로써 각 종교와 사회의 화평과 상생, 조화를 이룬다.
회장 이옥용 /발행-편집인 신민형 / 양형모 상임고문 / 편집국장 이부평 / 청소년보호책임자 강은나
우) 140-846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1가 70번지 (83길 21)
대표 전화: 02-703-8267 | 팩스: 02-3211-4419 인터넷 매일종교신문
등록번호:서울 (아)01319(범종교신문 등록 2009년 9월 1일,2013년 6월 15일 제호변경)
기사제보 : minhyung-s@hanmail.net
Copyright ⓒ 2009-2013 매일종교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