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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 首長인터뷰●한국이슬람교 이주화 이맘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1/27 [11:39]
“이슬람교는 폭력아닌 평화·공존의 종교”

한국종교 首長인터뷰●한국이슬람교 이주화 이맘

“이슬람교는 폭력아닌 평화·공존의 종교”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1/27 [11:39]
▲ 한국 이슬람교 이주화(李周和․53) 이맘은 IS의 연이은 테러로 세계가 초긴장하고 있는 민감한 상황에서 이옥용 본지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온화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이슬람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도왔다.     © 매일종교신문

이슬람교는 폭력아닌 평화·공존의 종교”

 
지금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11월13일 밤(현지 시각)유럽의 심장부 파리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6건의 동시다발 테러가 벌어져 130여명이 숨지고 350여명이 부상했다. IS는 즉각 “형제들이 프랑스 수도 여러 곳을 공격했다”며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고 “이번 공격은 폭풍의 시작일 뿐”이란 가공할 메시지를 공개했다. IS는 지난 7월 인터넷으로 배포한 동영상에서 “파리거리가 시체로 뒤덮이게 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테러는 자유 사회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선전포고”라면서 에펠탑과 베르사유 궁전등 주요 관공 건물을 폐쇄한 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세계는 경악했고 각국 언론들은 IS가 도발한 ‘3차 세계대전’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테러를 IS제재에 동참한 강대국들에 대한 보복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종교학자와 미래학자들의 견해는 전혀 다르다. 그들은 기독교 중심의 서구사회와 중동권의 이슬람 가치관이 상충하는 거대한 문명 충돌로 규정짓고 있는 것이다.
 
국제테러 전문가 샤울샤이(60) 이스라엘 대(對)테러 국제연구소(ICT)선임 연구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리 도심한복판에서 범죄가 벌어졌다는 것은 이제 세계 어디에도 안전지대가 없다는 의미”라면서 한국도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작년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한국 관광객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자살폭탄테러에 희생됐던 사건을 잊어선 안된다. 서구의 동맹국이 對(대) IS전쟁에 적극 동참하지 못하도록 위협하기 위해서 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슬람교를 믿는 세계 무슬림의 수는 17억여 명으로 세계 인구 중 4분의 1이 이슬람 신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슬림은 ‘이슬람 교리를 지키고 따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국에는 내국인 무슬림이 3만 5,000여 명이나 이슬람교 측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무슬림 수가 10만여 명에 이른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수가 150만여 명이 넘는 다문화 사회임을 고려하면 실제 교세 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신도수다.
 
한국 이슬람교 산하에는 전국에 크고 작은 사원과 예배소를 합쳐 60여 개가 있다.
이슬람교에는 특정한 성직자가 없이 원칙적으로는 누구나가 다 평등한 입장으로 예배를 인도할 수가 있지만 주로 자격을 갖춘 이맘(Imam)이 예배를 주관하고 종교 업무를 수행한다. IS의 연이은 테러로 세계가 초긴장하고 있는 민감한 상황에서 한국 이슬람교 이주화(李周和․53)이맘을 만나 첨예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李이맘이 집무하는 서울 중앙 성원은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 10길 39에 있으며 지정학 상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명실 공히 한국 이슬람교를 상징하고 있다. 그는 최근의 IS사태를 의식한 듯 “IS는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이슬람의 얼굴을 가장한 자들로 이슬람의 숭고한 가르침을 거스르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李이맘은 온화한 표정으로 모든 질문에 친절히 답해 주었다.
 

-이슬람교의 신앙대상은 무엇이며 회교 또는 마호메트교로도 불리는데 정확한 호칭은 무엇입니까?
이슬람은 현재 세계의 모든 국가에 선교되어 교세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간접적인 방법으로 소개됨으로서 종교명을 비롯한 창조주에 대한 개념, 교리의 왜곡 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와 편견에 의해 잘못 인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슬람은 유대교 기독교와 같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종교로 이 우주를 창조하고 그 속에 있는 피조물을 부양해 주시는 오직 한 분이신 창조주 하나님(알라)을 믿는 종교입니다. 이러한 기본 교리와는 달리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표현으로 많은 사람들은 “알라신”이라 부르고 표기함으로서 유일신 하나님이 아닌 중동 지역에서 믿고 있는 또 다른 믿음의 대상이 있는 것처럼 이해되기도 합니다.
 
이는 유일신 하나님을 영어의 The God 또는 GOD로 표현하는 것과 같이 아랍어로는 알라(Allah)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알라신”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이란 보통명사를 하나님신 이라고 중복 사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슬람은 마호메트교, 모슬렘교, 회교, 청진교 등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고유명사가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특히 타종교와 달리 이슬람은 어떤 국명이나 지명 혹은 예언자의 이름을 따서 종교명으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왜냐하면 이슬람은 선민사상을 초월하여 전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종교이며 평화의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이슬람이란 단어는 "평화를 추구하다, 복종하다, 귀의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아슬라마”라는 아랍어 동사의 원형으로부터 파생된 동명사 형으로서 “평화, 복종, 귀의”를 뜻하며 교리 적인 차원에서 보면 유일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평화를 추구하고 결국은 하나님에게로 귀의함을 말합니다. 이슬람교의 기본이념은 평화, 평등, 국적을 초월한 무슬림 형제애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슬람교에서의 평화의 염원은 무슬림의 인사, “앗 쌀라무 알레이쿰”과 이에 대한 답으로 “와 알레이꾸뭇 쌀람” 즉 “당신에게 하나님의 평화가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라고 하는 말을 서로 서로 교환함으로서 하나님의 진정한 평화를 기원하고 무슬림 상호간에 사랑과 신뢰, 보호와 안정감을 심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예배의 마지막에도 “앗 쌀라무 알레이꿈 와라흐마 툴라”를 오른쪽과 왼쪽으로 반복하여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평화와 사랑이 깃들기를 축원합니다.
 
그래서 만일 불교가 자비, 기독교가 사랑을 선교의 바탕으로 한다면, 이슬람은 이 모든 것의 포괄적 의미인 평화의 종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의 평등사상은 국적과 민족, 피부색, 언어, 빈부, 귀천, 신분의 고하를 초월하여 모든 인류는 하나님의 피조물인 아담(A.S)의 자손으로서 한 가족이며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평등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언자 무함마드는 그의 언행록인 하디스에서 (아랍인이 비 아랍인 보다 우월할 수 없고 비 아랍인이 아랍인 보다 우월할 수 없으니, 오직 경외심(Taqwa)만이 그들을 구분할 수 있느니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절대자,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며 단지 우리의 선행 즉, 얼마만큼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을 공경하는 신앙을 가지고 임했느냐 하는 것만이 우리를 구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기준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무슬림은 하나님의 말씀인 꾸란을 믿고 이를 가장 충실하게 따른 사도 무함마드의 언행을 추종함으로서 하나님의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슬람은 또한 유대교 기독교와 함께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된 순수한 유일신 사상의 종교로서 신의 유일성에 대한 믿음이 절대적이며 신앙의 근본입니다. 창조주 하나님만이 오직 이 우주를 창조하시고 유지하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십니다. 따라서 이슬람은 창조주 외에 다른 잡신이나 우상, 인간에게 결코 신성을 부여하여 믿지 않으며 이를 부정함으로서 오로지 하나님의 진리만을 추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꾸란 112장 “순수의 장”은 유일 신 하나님에 대한 개념을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자비로우시고 자애로우신 하나님 이름으로
말하라, 그분은 한 분이시라고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낳지도 낳아지지도 않은 분이시니
그분과 대등한 어떤 것도 없느니라.”
 
위 꾸란 구절은 그분의 완전무결하심과 전지전능하심을 영원하신 분으로 정의함으로서 그분은 낳을 필요도 낳아질 필요도 없는 홀로 존재하시는 분으로 묘사되어있습니다. 이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에서 서로의 역할 분담은 물론 창조의 목적을 보다 확실히 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세계 17억 무슬림들은 무함마드를 어떻게 섬기는지, 이슬람에서 보는 정확한 그의 지위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인류를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하여 시대와 민족에게 적합한 예언자와 사도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들 중에는 인류의 조상이며 최초의 예언자인 아담을 비롯하여 노아, 아브라함, 이스마일, 이삭, 야곱, 모세, 예수 그리고 마지막 예언자였던 무함마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언자들이 있으며 그들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인간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하여 사명을 다했습니다. 그들 중에는 단지 하나님의 예언에 따라 인간들이 올바른 길을 걷도록 인도한 예언자(Nabi)가 있는가 하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복음을 전달하고 인간들을 하나님의 길로 인도한 사도(Rasul)도 있습니다.
 
무슬림은 모든 예언자나 사도들을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인간들과 다르지 않는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확고히 믿어야 합니다. 무함마드 역시 사도들 중 한 사람이었으며 하나님의 말씀인 꾸란을 계시 받아 이를 성실히 실천하고 모범적인 삶을 통해서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위하여 소명을 다한 사도이자 예언자일 뿐 숭배의 대상은 아닙니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모범에 의해 만들어진 이슬람 공동체(Ummah)는 혈연과 지연관계를 초월하여 하나님을 경배하는 동일한 믿음의 공동체로써 공통의 목표를 위해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이슬람에서 형제애는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강한 단결력과 결속력을 가지며 국적을 초월하여 친형제 이상으로 친분관계를 중시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예언자 무함마드는 움마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역할로서 함께 나눔을 아래의 하디스와 같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든 무슬림은 우리의 신체와 같아서 머리가 아파도 온몸이 아프고, 눈이 아파도 온몸이 아픈 것과 같으니라).
 
-일점일획의 가감적(加減的)해석이 허용 되지 않는 꾸란(코란)의 권위와 이슬람의 호전성에 관해 오해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이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된 모든 성서들을 믿습니다. 다윗의 시편, 모세의 구약, 예수의 신약, 무함마드의 꾸란을 삶의 지침서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로 믿습니다. 그러나 만일 성서의 말씀이 인간들에 의해 첨삭이 이루어 졌다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꾸란은 이슬람법을 해석하는데 꼭 필요한 성문법전으로 114장 전체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며 예언자 무함마드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브리일 천사를 통해서 계시 받고 그 꾸란 구절들은 다수의 추종자들에 의해 암기되고 기록되어 완성된 계시록으로 1,40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계시 당시의 원전이 한 획의 첨삭도 없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언자 무함마드의 하디스는 그의 말과 행동을 수록한 것으로 꾸란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슬람이 호전적이며 무력에 의해 전파된 종교로 알고 있습니다. 꾸란에는 종교에는 어떤 강요도 없다고 가르칩니다.(2:256) 하나님께서는 진실과 거짓을 서로 구별되게 하셨고 그래서 누구도 특정 종교를 믿도록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믿음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선택은 스스로에게 달려있습니다. 꾸란을 따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꾸란을 믿도록 강요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뜻이 있었다면 지상에 있는 그들 모두가 믿음을 가졌을 수도 있었으리라 그대는 강요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하려 하는가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는 믿지 않으며…….” (10:99-100)
 
이 구절은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을 강요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원하셨다면 모든 사람들을 신앙인으로 만드실 수도 있었으나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의지를 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꾸란은 사람들을 이슬람으로 초대하는 방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혜로움과 좋은 말로 사람들을 하나님의 길로 안내하라…….” (16:125)
 
이슬람은 유대교, 기독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의 하나로 570년 아라비아반도의 멕카에서 탄생한 예언자 무함마드가 610년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아 세상에 포교된 순수한 유일신 종교입니다. 당시 아라비아 반도에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유일신 하나님을 믿고 있었을 뿐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상숭배와 조상신 그리고 다신교를 믿고 있었으므로 이슬람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 선교에 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슬람은 그 당시의 어려운 사회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Hijrah)를 하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급기야 사도 무함마드 생존 시 이미 아라비아 반도 전체가 이슬람 화 되었을 뿐만 아니라 멀리는 중국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앙아시아 일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슬람이 소개되게 되었습니다. 63세를 일기로 사도 무함마드가 별세하고 그의 뒤를 승계한 칼리파 시대와 수도를 메디나에서 다마스크스로 옮긴 우마이야 왕조, 그리고 바그다드에서의 압바시야 왕조에 이르러 이슬람은 세계문화의 중심지로 충분한 역할을 하였으며 이후 오스만 터키제국의 영화는 세계사의 한 장을 남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이슬람 교세를 살펴보면 이슬람은 아라비아 반도를 비롯하여 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일대에 방대하게 퍼져 있으며 유럽과 미국의 경우 이슬람의 부활을 말할 정도로 활발하게 이슬람 선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는 제2의 종교로 발전하여 10%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을 믿고 있으며 현재 1,600개의 이슬람 성원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 세계의 무슬림 인구는 약 17억에 달하며 이는 세계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슬람교 신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과연 누군가의 강요나 무력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더욱이 무슬림들은 눈에 뛰게 적극적으로 선교를 위하여 나서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슬람에 귀의하고 있는 현상은 사람들 스스로가 이슬람이 이성적인 종교임을 알게 되었고 나아가 모범적인 삶이 곧 신앙의 실천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주화 이맘은 “이슬람 전파의 제1원칙은 모범을 실천해 스스로 따르게 하는 것이며 강요하지 않는 것인데 IS가 이를 이행하고 있느냐”고 반문하며 ‘참수=이슬람 처단법’이란 인식이 확산 될까를 우려했다. 이슬람이란 말 속엔 ‘평화’ ‘순종’이라는 뜻이 있다면서 “가축도 최대한 고통을 느끼지 않게 도축할 정도로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고 강조했다. 다시 李이맘에게 IS의 극렬성과 성전(聖戰․지하드)으로 연계되는 테러리즘, 유럽을 뒤흔들고 있는 난민 문제에 관해 물었다. 곤혹스러운 듯 그는 창밖을 내다보다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이슬람은 평화를 의미하는 “쌀람(Salam)”에서 나온 말입니다. 꾸란은 또한 화해와 용서 그리고 포용을 가르칩니다. IS 같은 무장 세력들이 생기게 된 것은 종교보다는 정치, 물질적 욕망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슬람 세계는 지구상에 무려 58개국에 이릅니다. 무장 세력들이 주로 활동하는 지역들을 보면 대부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며 독재정권에 의한 장기집권, 또는 잦은 정권 교체로 국가 부도 위기의 사회악이 만연한 나라들에 주로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몇몇 사람들이 자신들의 불만을 표출하기 위하여 테러조직을 형성하고 가담하고 본인들이 하는 테러 행위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종교의 이름을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하드의 본래 의미는 하나님의 길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애쓰는 것을 말하며 일상의 삶에서 행하는 모든 선한 행위들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래서 길에서 쓰레기를 줍는 것도 지하드이며 어려운 자들을 위해 자선을 베푸는 것도 지하드입니다. 지하드에 대한 이슬람의 가르침은 자신의 가족과 공동체가 위협을 받을 때만 정당방위로 맞서 싸울 수 있으며, 전쟁에도 여성과 어린아이 노인 그리고 무장이 해제 된 군인이나 타종교의 성직자를 해치지 못하도록 가르칩니다. 전쟁 포로도 손님으로 대우하며 적군의 시신도 절대 유린하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적군이 항복을 하고 보호를 요청해오면 그들을 돌봐주도록 가르칩니다. 오늘날 이슬람을 칭하여 행하는 IS의 만행을 보면 이와 같은 이슬람 정신에 위배됨은 물론 이슬람의 가르침과 어떤 공감대도 형성될 수 없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지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언론에 의해 소개되는 IS는 곧 ‘이슬람국가’로 알려져 사람들의 인식에 이슬람과 IS를 동일시하게 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지만 아랍 이슬람 지역에서는 그들의 만행이 전혀 이슬람 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IS 대신에 ‘다에쉬(’짓밟힘’을 뜻하는 다에시와 발음이 흡사하여 사용)’이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국제인 여론도 이슬람을 사칭한 테러 집단을 진짜 ‘국가’로 오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서 그 명칭을 그들이 원하는 그대로 IS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는 움직임이 지배적입니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IS는 이슬람도 아니고 국가도 아니다.”라고 했으며,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이를 일컬어 ‘비(非)이슬람의 비(非)국가집단’이란 뜻으로 ‘Un-Islamic Non-State(UINS)’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절대 다수 무슬림들이 믿고 있는 이슬람의 실체를 보고 또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이 무엇인지 볼 수 있어야합니다. 이슬람은 평화와 화합, 그리고 공존의 종교입니다. 그래서 무슬림 개개인의 경우 이슬람의 올바른 가르침을 실천하고 모범을 보임으로서 타종교 타문화와 융화되어 공존하는 모습을 실천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합니다. 또한 이슬람국가를 통치하고 이끌어가는 통치자들도 꾸란과 하디스에 의거한 예언자 무함마드의 모범을 통해서 보인 이슬람의 본정신에 입각하여 공정하고 정의로운 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이러한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李이맘은 30여 년 전 대학생 때 우연히 한남동 중앙성원을 오게 됐다. 당시 개신교회를 다니긴 했지만 신앙심이 깊지는 않았다. 신학적으로 궁금한 것들이 많아 이슬람에 대해 깊이 알아보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국비 장학생에 응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메디나 국립 이슬람대학교에 가 9년간 신학 공부를 했다. 1984년 입교 후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 선교 교육국장, 부이맘, 사무총장을 거쳐 2011년 이맘이 되었다. 현재 국내에 있는 20여명의 이맘들 중 한국인으로는 유일한 이슬람 신학을 전공한 이맘이다.
 
이슬람교를 이해하는 키워드 중 핵심인 개신교와의 분열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은 무리를 이끌고 중동지방을 유랑하던 아브라함은 80세가 넘도록 아들이 없었다. 그의 부인 사라는 대(代)를 잇게 하기 위해 몸종 하갈로 하여금 남편의 자식을 낳게 했다. 아브라함은 86세 이르러 이집트 여인 하갈의 몸에서 아들을 얻고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했다. 비극은 엉뚱한 데서 태동됐다. 그로부터 14년 후 100세가 되던 해 아브라함은 사라로부터 아들 이삭을 낳았다. 사라는 아브라함에게 이스마엘과 그의 어미 하갈을 내쫓으라고 졸랐다. 아브라함은 하갈 모자에게 약간의 양식과 식수를 주며 무리를 떠나도록 명령했다. 예수는 이삭의 후손이고 무함마드는 이스마엘의 혈통을 이어 받았다. 이후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사이는 반목과 갈등의 역사로 점철되었다. 서장자(庶長子․이스마엘)와 적장자(嫡長子․이삭)간의 갈등이 있다. 이슬람교에선 그리스도교의 핵심 교리인 삼위일체설을 인정하지 않는다. 무슬림에게 “한 분이신 하나님 안에 성부․성자․성령의 3위가 계시다”는 교리는 어떤 단서나 설명을 붙여도 하나님의 유일성에 위배되는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무슬림들은 또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교리를 단호히 부정한다. 예수도 아브라함이나 모세․무함마드와 같은 ‘하나님의 예언자’가운데 한 인간일 뿐이라는 것이다.
 
-최근 이슬람권 일부 여성들이 인권을 내세워 히잡 착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슬람교의 여성관은 어떻습니까?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을 착용하는 데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에서 여성의 히잡을 착용함으로 정숙함과 고귀함을 추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데 이것은 억압이나 여성 비하의 의미가 아니라 여성의 정신적 육체적 해방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슬람은 남성과 여성을 대등하게 평등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꾸란 3장 195절에는 “주님께서 그들에게 답하시니 나는 남성이건 여성이건 너희가 행한 어떤 일도 헛되지 않게 할 것이니 실로 너희는 서로 동등하니라.…….” 라고 전합니다.
 
이 꾸란의 가르침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차별이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대등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여성은 남성과 대등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딸로서 남성으로부터 그리고 사회로부터 보호받도록 하나님께서 명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에 의하면 (천국은 너희들 어머니의 발아래 있느니라) 라고 전합니다. 이슬람은 여성을 고귀한 존재로 있을 수 있게 가르치는 종교입니다.
 
-이슬람권의 ‘할랄’식품이 세계적 안전 식품으로 인식되면서 그 시장 규모가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할랄의 기준과 함께 왜 돼지고기를 안 먹는지도 설명해 주시지요.
오늘날 세계 무슬림 인구는 17억 명으로 세계인구의 24%에 달하며 이슬람은 기독교 불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의 하나입니다. 이슬람 세계의 소득증가와 더불어 교육 수준의 향상 그리고 높은 출산율은 할랄시장 확대를 부추기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연간 1조 달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의 경우 2013년 전체 수출액 5,596달러 중 11.6%에 달하는 651억200만 달러를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이슬람 국가 수출은 29.8%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할랄식품 수출은 1억5,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3%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식품 수출액의 9% 수준에 이릅니다.(출처:농림축산식품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의 할랄식품에 대한 인식과 인증의 필요성은 점차 일반화되어 확대되어 가고 있으며 할랄식품은 꾸란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깨끗하고 좋은 허용된 식품”으로 인식되어지고 나아가 사람들의 웰빙 푸드에 대한 열망과 함께 매년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돼지고기는 꾸란의 많은 구절들을 통해서 금기 사항임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16장 115절에는 “너희들에게 죽은 고기와 피가 금지되었고 돼지고기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도살되지 아니한 것도 금지되었느니라.”라고 돼지고기의 습취를 금하고 있습니다. 또한 돼지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기생충 감염의 우려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어 있는데 돼지고기를 섭취할 경우 적어도 70가지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 질병들 중에는 주로 돼지고기와 돼지의 피부에서 발생되는 촌충, 편충, 폐흡충, 대장섬모충, 비대흡충, 돈폐충, 간흡충과 같은 기생충에 의한 질병들이 있고 이러한 기생충들을 박멸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으며 그로 인해 발생되는 질병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 또한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고기의 경우 날 것으로 먹기도 하고 덜 익혀서도 먹을 수 있으나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서 먹도록 하는 것도 이런 질병에 대한 우려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로 각 국의 무슬림들이 상당수 기거하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와 이질적인 면이 많을 텐데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비책(秘策)이라도 있으시다면... 또한 젊은 신자가 늘어나는 추세도 매우 희망적입니다.
외국인 무슬림들이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여 살면서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인한 한국인들의 불편한 시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한국인들의 불편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의 참 모습을 실천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서 바람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됩니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이질감 중에서 음식과 문화의 차이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입니다. 할랄과 하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 또한 바른 신앙생활과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로부터 해소될 수 있으며 이 또한 무슬림이 갖춰야할 의무로 볼 수 있습니다.
 
이슬람을 일러 국제적인 다양한 이슈들이 이슬람에 대한 많은 편견과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오늘날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되는 이슬람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들과 바른 정보들도 사람들로 하여금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합니다. 인식의 변화는 곧 실체에 대한 연구를 불러오고 이러한 이유들로 말미암아 이슬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종교도 상식을 벋어나 비이성적인 나쁜 것을 교리로 가르치진 않을 것입니다. 이슬람도 상식선에서 인간으로서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곧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 역할을 다 하도록 가르칩니다. 순수함을 잃고 인간의 본질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이슬람 적 가르침은 당연한 것이며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에 호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타 종교는 십일조 헌금 보시금 월정금 회비 등으로 종단 재정을 이끌어 가는데 이슬람교의 운영 방식은 어떠한지요. 모든 무슬림이 함께 공유하는 ‘자카트’가 합리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슬람의 네 번째의 의무 사항은 희사(Zakat)의 의무입니다. 수입이 있는 모든 무슬림은 1년을 단위로 자신의 수입을 정산하여 수익금 중 순수 저축금에 대하여 년 2.5%를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일 부채가 있거나 가족을 부양해야할 의무가 있는 사람은 부채상환과 가족부양의 의무가 우선됩니다. 그리고 이슬람은 절약과 계획적인 소비를 근거로 지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과소비를 부추기거나 과다한 지출을 일삼는 행위를 금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에서 말하는 자카트는 구빈세와 같은 세금의 의미가 더 강하며 이에 더하여 자선의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카트(Zakat)의 언어적인 의미는 정화, 증진, 축복으로 이해됩니다. 그래서 자카트를 지불함으로서 마음의 정화는 물론 소유하고 있는 부가 깨끗하고 순수하게 축척됨을 의미합니다. 나아가 재물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부정한 마음을 정화하고 가난한 자가 부자에게 가질 수 있는 시기심과 위화감을 와해시키며 사회적으로는 부익부 빈익빈과 같은 부의 편중 현상을 완화시켜 경제적 안정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축제헌금(Zakat al-Fitri)은 라마단 단식월이 끝나고 맞이하는 새로운 달(Shawal)의 첫째 날 행하는 희사제도로 축제예배가 끝나기 직전까지 가족 수에 따라 정해진 양을 지불하는 의무 희사금을 말합니다. 이는 가난한 자든 부자든 누구나 축제의 기쁨을 함께 누리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따뜻했던 이주화 이맘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한남동 중앙성원(모스크)을 나오면서 이만하면 이슬람교에 대한 의구심을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문득 이슬람교 가운데 수니파와 시아파가 뇌리를 스쳤다. 현재 중동지역에서 진행 중인 처절한 살육과 보복의 악순환이 정통성을 놓고 싸워온 두 교파 간의 갈등이 아니던가. 그 외에도 신비주의적 수피즘(Sufism)과 강경파인 하와리즈파(Khawarij), 이스마엘파(Izmail)도 있지만 그 세력은 미미하다.
 
서기 661년 1월 24일 칼리프(계승자 또는 대리자) 알리의 암살로 이슬람교의 분열은 시작됐다. 예언자 무함마드 사망 후 아부바크르․우마르․우스만․알리를 정통 칼리프를 승인한 대다수 신자가 수니파고,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사촌이며 사위인 알리(제4대 칼리프)를 정통이라고 섬긴다. 수니파는 꾸란(코란)을 영원하다고 보며 그 해석에 충실한 반면 시아파는 이맘을 무함마드에 버금가는 완전무결한 것으로 보고 그들의 경전 해석을 신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의 맹주국이며 이란은 시아파의 종주국이다. 현재 세계의 이슬람교 세력 분포는 수니파 90%, 시아파 7%로 집계되고 있다. 시아파가 다수인 국가는 이란(90%) 이라크(65%) 바레인(75%) 등인데 이런 나라에서 수니파가 정권을 잡으면 반드시 전쟁이 벌어지고 만다. 이라크의 사담후세인 정권은 수니파였으며 이런 맥락에서 7년 간 지속됐던 이란․이라크 전쟁을 이해하면 해법은 간단해진다. 시리아는 수니파가 다수이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아파여서 이란이 지원하고 있다.
 
50년대 중반에 전래된 한국의 이슬람은 정통이슬람인 수니파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각국에서 유입된 무슬림 중에는 시아파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담: 이옥용 매일종교신문 회장· 정리: 이중목 매일종교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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