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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헌의 주역과 장자 읽기
소가 되라면 소로 되고
장자 쉽게 읽기
기사입력: 2015/11/30 [09:3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이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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齧缺問於王倪, 四問而四不知. 齧缺因躍而大喜, 行以告蒲衣子. 蒲衣子曰: 「而乃今知之乎? 有虞氏不及泰氏. 有虞氏, 其猶藏仁以要人, 亦得人矣, 而未始出於非人. 泰氏, 其臥徐徐, 其覺于于. 一以己爲馬, 一以己爲牛. 其知情信, 其德甚?, 而未始入於非人.」
 
설결齧缺이 왕예王倪에게 어떤 문제에 대하여 물었다. 네 번 물었으나 네 번 다 모른다고 하였다. 그러자 설결은 모르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라는 것을 터득했기 때문에 뛸듯이 기뻐하여 왕예의 선생인 포의자蒲衣子에게 가서 그 이야기를 했다.
 
포의자가 말하였다.
 
“그래 자네는 이제야 알았는가? 유우씨有虞氏(요임금)는 태씨泰氏(복희씨)의 수준을 따르지 못한다. 순임금은 인의의 덕을 닦아서 사람들을 모으고 인심을 얻기는 했으나, 애초에 사람이 아닌 자연의 경지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태호 복희씨는 누워서 잠잘 때는 매우 편안하고 느긋했으며, 깨어나 있을 때는 어수룩했다. 어느 때는 자기가 말이라고 여기고 때로는 자신이 소라고 여겼다. 그의 지혜는 참으로 믿을 만하였고, 그의 덕은 매우 진실하였으니 애초에 사람이 아닌 자연의 경지로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자연에 맡겨두는 것일 뿐.
 
 
四問而四不知(사문이사부지): 네 번 물어도 네 번 다 모른다고 함. 「제물론」편에 설결이 세 번 묻고 왕예가 세 번 다 모른다고 대답한 문답이다.
蒲衣子(포의자): 가공의 인물
而乃今知之乎(이내금지지호): 그대는 이제 비로소 그것을 알았는가.
有虞氏(유우씨) 不及泰氏(불급태씨): 유우씨는 태씨에게 미치지 못함. 유우씨는 순임금이고 태씨는 太昊伏羲氏(태호복희씨)이다.
藏仁以要人(장인이요인): 마음 속에 인을 품어서 사람들을 불러 모음.
未始出於非人(미시출어비인): 애초에 사람이 아닌 자연의 경지로 나아가지는 못함. 이 구절에는 이설이 많다. 非人(비인)을 ‘다른 사람을 비난하다’의 뜻으로 보는 경우도 있고, ‘아직도 是非(시비)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다’로 보는 경우도 있다.
未始入於非人(미시입어비인): 애초부터 사람이 아닌 자연의 경지로 들어가려 하지 않음.
其臥徐徐(기와서서) 其覺于于(기교우우): 누워 잠잘 때에는 느긋하고 깨어 있을 때에는 어수룩함. 于于는 아는 것이 없는 모습이다.
一以己爲馬(일이기위마) 一以己爲牛(일이기위우): 어느 때에는 자신을 말이라고 여기고 때로는 자기를 소라고 여김.
其知情信(기지정신) 其德甚眞(기덕심진): 그의 知(지)는 참으로 믿을 만하며, 그의 덕은 매우 진실함. 情(정)과 甚(심)은 정도가 심함을 나타내는 부사.
 
 
유우씨는 인간중심적 도덕을 대표하는 자이며 태씨는 우주 대자연의 대덕을 대표하는 자이다.
‘…… 미시출어비인未始出於非人, 미시입어비인未始入於非人 ……’
 
장자가 말하는 절대자의 성격을 설명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장자』에서 절대자란 인간세계를 벗어나 구만 리 상공을 비상하는 초월자이지만, 동시에 현실세계에 내려와 세속과 흙먼지를 함께하는 화광동진和光同塵하며 노니는 사람이었다. 인간세계를 초월하면서 인간 속에서 살고, 세속을 초월하면서 세속으로 들어와 소요하는 것이다. 그 절대자는 언제 어디서도 구속을 받지 않는 자유를 누린다. 인간세상을 부정하고 초월의 세계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그것은 또 다른 부자유일 것이다. 그래서 장자는 비인非人의 경지에 나아가는 높은 초월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비인非人의 세계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현실세계로의 하강을 이야기한다. 즉 구만 리 상공을 날으면서도 거기에 머물지 않고 현실세계에 머물면서도 구속당하지 않는다는 바로 여기에 절대자의 참된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 참된 자유에서 절대자의 지배력도 발휘된다는 것이다.
 
요임금은 유가의 맨 윗분이다. 장자는 세속의 다스림에 혈안이 된 유가의 지나친 분별을 비판한다. 왕예는 인간들이 애지중지하는 분별의 앎을 가장 무서운 것으로 알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그대는 제왕 같다”고 하면 좋아하고, “소나 말과 같다”고 하면 버럭 화를 낸다. 왕예는 “소가 되면 소로 되고……”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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