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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헌의 주역과 장자 읽기
공적이 천하를 덮어도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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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2/21 [08:06]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이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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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子居見老聃, 曰: 「有人於此, 嚮疾?梁, 物徹疏明, 學道不倦, 如是者, 可比明王乎?」 老聃曰: 「是於聖人也, 胥易技係, 勞形?心者也. 且也虎豹之文來田, 猿狙之便來藉. 如是者, 可比明王乎?」 陽子居蹴然曰: 「敢問明王之治.」 老聃曰: 「明王之治: 功蓋天下而似不自己, 化貸萬物而民弗恃. 有莫?名, 使物自喜. 立乎不測, 而游於無有者也.」    

양자거陽子居가 노담老聃을 만나서 이렇게 말했다.

“여기에 한 사람이 있는데 일을 처리하는데 아주 민첩하면서도 과감하고, 판단력이 뛰어나 사물의 도리를 환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도를 배우는데 게으름이 없습니다. 이런 사람 정도면 훌륭한 왕과 그 덕을 견줄 만합니까?”

 노담이 말했다.
“이런 사람은 성인의 경지에서 비교해 본다면 잔재주일 뿐이다. 이런저런 잡일이나 날렵하게 처리해 내는 모습은 마치 재주 있는 자가 그 기술에 얽매여 잠시 쉴 틈도 없어 몸은 힘들고 마음은 불안하기만 할 것이다.

또한 저 호랑이나 표범을 보라! 그들은 아름다운 가죽의 무늬 때문에 사냥꾼을 불러들이고, 원숭이는 그 민첩함 때문에 우리 안으로 붙잡혀 매이는 것이니 결과적으로 보면 재능은 곧 화를 부르는 도구에 불과하다. 너는 어찌 이런 재주 있는 사람을 명왕에 견주려 하느냐?”    

양자거는 머쓱해져서 다시 물었다.
“훌륭한 왕의 다스림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노담이 말했다.
“훌륭한 왕의 다스림은 공적이 천하를 뒤덮어도 자기가 한 일로 여기지 않고, 교화가 만물에까지 골고루 베풀어져도 백성들은 그러한 줄을 의식하지 못하여 아무도 그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는다. 그는 만물이 스스로 기뻐하게 하되[欣然自得] 아무도 자기를 헤아릴 수 없는 초월적인 경지에 서서 아무 일도 없는 무의 세계에서 노닌다.”
    

陽子居(양자거): 인명. 楊朱(양주)라는 설이 유력하다.
老聃(노담): 노자.
響疾彊梁(향질강량): 아주 민첩하고 굳셈. 響疾(향질)은 메아리처럼 빠르다는 뜻으로 일을 재빨리 처리한다는 것. 彊梁(강량)은 덕을 견고하게 붙잡는 것.
物徹疏明(물철소명): 만물을 잘 꿰뚫어보고 만사를 분명히 알다.
學道不倦(학도불권): 도를 배우는데 게을리하지 않음.
胥易技係(서이기계): 잡일이나 담당하는 무리와 기술에 얽매이는 자들.
勞形?心者(노형출심자): 몸을 수고롭게 하고 마음을 졸일뿐.
虎豹之文來田(호표지문래전): 호랑이와 표범의 아름다운 무늬는 사냥꾼을 불러들임.
?狙之便(원저지편) 來籍(래적): 원숭이는 민첩함 때문에 우리에 갇히는 재앙을 초래한다.
功蓋天下而似不自己(공개천하이사불자기): 공이 천하를 뒤덮어도 자기가 한 일로 여기지 않음.
化貸萬物而民不恃(화대만물이민불시): 교화가 만물에 베풀어져도 백성들이 느끼지 못함.
有莫擧名(유막거명): 아무도 그 이름을 거명하지 않는다.
使物自喜(사물자희): 만물로 하여금 스스로 기뻐하게 함.
立乎不測而遊於無有者也(입호불측이유어무유자야): 헤아릴 수 없는 초월적 경지에 서서 아무것도 없는 근원의 세계에 노니는 것이다. 不測(불측)은 인간의 인식능력을 넘어선 초월적인 경지로 도와 일체가 된 경지를 의미함.  
    

유위의 흔적인 지혜와 기능은 명왕明王의 덕치와는 거리가 멀다. 이를 비교하다니……. 무엇을 다스린다고 자처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더라도 나의 재능이라는 의식이 있으면 모든 다른 것과 완전한 조화를 이룰 수가 없다. 때론 시기나 질투를 초래하여 그 능력을 두려워하여 제거하려는 경우도 있게 된다. 그래서 호랑이나 표범 또는 원숭이에 비유한 것이다.   

명왕의 덕이란 ‘그 공이 천하를 덮더라도 자기가 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은 그 덕이 대자연의 덕과 같다는 것이다. 태양이 모든 생명들을 생장발육하지만 내가 했다고 하지 않는 것과 같으며, 공기와 물이 모든 생물을 살리지만 공으로 여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결같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포괄적인 도는 거기서 더 나갈 밖이 없고 더 들어갈 안이 없다. 성인은 이 절대의 생명을 주체적으로 자각하여 자기화한 인격이다. 형상은 사람이지만 그 정신은 도와 통해 있다. 그러므로 그 덕이 자연의 덕과 일치하는 덕의 효용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마음이 모든 대립과 사욕을 초월했기 때문에 군중과 늘 함께 있어도 군중이 그를 헤아릴 수 없으며, 모든 세속의 일에 굽이굽이 관여하고 있으면서도 아무 문제가 없으므로[行其所無事]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서 격양가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日出而作 日入而息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들어가 쉰다.
鑿井而飮 耕田而食우물 파서 물마시고 밭 갈아서 밥 먹는다.
帝力何有於我哉임금의 힘이 우리에게 무슨 소용인가.    

요임금이 어느 날 평복으로 갈아입고 거리로 나갔더니 아이들이 흙덩이를 두드리면서(격양擊壤; 흙덩이를 치다)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지고 있구나” 라고 안심을 했다는 옛 고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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