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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교육은 신앙 강요 아닌 지혜 함양에 둬야 ”
“종교 겉옷 벗기면 남는 건 ‘영성’”…성공회대 총장 연임된 이정구 신부
기사입력: 2016/09/06 [07:18]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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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겉옷 벗기면 남는 건 ‘영성’”…성공회대 총장 연임된 이정구 신부
 
이정구(李定九·64) 성공회대 총장은 지난 8월12일 교내 성미가엘성당에서 제7대 총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 총장은 제6대 총장에 이어 제7대 총장에 재임돼 2020년 7월까지 직을 수행한다. 이 총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대학의 사업 중에서 교육과 연구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 그 어떤 것보다 우선돼야 한다"며 "캠퍼스가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공부하고 교제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더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성공회 신부라는 성직자이기도 한 이 총장은 종교와 종교 교육에 관해서 이렇게 말한다.
 
“종교는 인간 지혜의 결정체이다. 그러나 지혜는 사라지고 교세 확장이나 교회 권력, 화려한 건축으로 인해 몰상식과 몰지혜로 나아가고 있는 게 최근 일부 종교집단이다. 종교의 겉옷을 벗기면 결국 남는 것은 ‘영성’이다.”
 
이어 그는 “그래서 종교 교육은 특정 종교의 신앙교육이라기보다는 지혜를 함양하는 교육”이라면서 “이성과 감성의 구분이 아닌, 이 둘을 동시에 활용하면서 정서를 함양하는 대학 교과과정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회대 신학대학원장을 지낸 이 총장은 “기독교든 불교든 이슬람교든 벗겨보면 영성만 남는다. 인간은 초월적인 대상을 찾고 영혼을 정결히 하고 싶어 한다. 즉 도덕성이나 양심을 갖추고 싶은 욕망을 종교에서 찾기도 한다. 한데 기독교 인구가 1000만 명이 넘었는데도 남은 게 뭣인가. 지금은 개인의 영성을 넘어 사회적 영성을 찾아야 할 때이다. 혼자 천당 가는 게 아니지, 함께 가야 한다, 이게 영성 아닌가.” 

▲ 이정구 성공회대 총장은 “지금은 혼자 천당 가는 게 아니라 모두 함께 가는 천당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총장의 열린 시각은 종교를 거의 모르는 대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쉽다는 평이 많다. 무엇보다 이 총장은 학생들과 솔직한 대화를 즐긴다. 이런 인기 덕에 총장직을 연임했다는 평도 나온다. 
 
“젊은 청년 학생들의 맘속으로 종교가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가 고민해본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종교 교육은 특정 종교의 신앙교육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정규 채플 시간에 기독교 강좌만 있는 게 아니다. 불교의 스님을 모셔다 정례 강좌를 열고 있고, 이슬람 이맘도 모셔다 강의를 열고 있는 게 성공회대 종교 교육의 한 모습이다.” 
 
종교에 거부감을 보이는 대학생들에게 이 총장의 교육법이 어필하는 것 같다는 게 학교 안팎의 평가다. 
 
“종교계를 보자. 목회자, 스님, 장로, 이것만 봐도 분파가 얼마나 많은가. 이를테면 역사적인 예수, 인간 예수를 찾다보면 남는 게 무엇인가. 결국 예수의 영성에 이르게 된다. 불교든 이슬람이든 영성만 남게 된다.” 
 
현실 문제에서 이 총장은 해박한 지식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인문학이 사실상 교육의 기본인데도 우리는 너무 경시 한다’는 물음에 이 총장의 현답(賢答)이 되돌아온다. 
 
“자기 성찰을 어떻게 할까, 지식 습득을 어떤 시각으로 하느냐 하는 비판정신이 인문학의 기본이다. 타인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비판적 안목을 길러보는 훈련이 인문학이다. 이를 통해 자기를 성찰하는 것 아닌가. 반성문이 아니라 어떻게 공동선과 봉사를 습득하고 실천하느냐가 인문학이라고 본다. 그래서 인문학은 고도의 지식이 필요한 융·복합 학문이다. 국가는 겉으로는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인문학과 졸업생이 취업할 수 없으니 내면으로는 인문학을 죽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부담을 고스란히 대학이 떠맡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총장은 “현재 우리나라와 같은 이런 상황이라면 기초학문은 다 죽는다.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철학하면 밥 먹고 살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지적하면서, “고도의 융·복합 인문학을 길러내야 한다. 서울의 속칭 일류 대학들이 인문학을 살려야 한다. 지방 대학의 경우 취업 안 되면 학생들이 입학을 꺼리니, 먼저 일류대학들이 인문학을 살리는 쪽으로 커리큘럼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의 중요 대학 평가 지표가 졸업생 취업 등으로 쏠려있는 게 현실”이라며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종교는 지식이 아닌 주로 체험으로 갖게 되지만,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종교를 접하다 보면 종교의 특별한 맛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학생들이나 교수 등 구성원들에게 특정 종교를 강요하면 다른 부작용이 발생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목소리도 나오는 대학으로 학교문화 바꿔온 이정구 총장 

 
“성공회대에서 진보뿐 아니라 보수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양 극단의 주장을 모두 인정하고 존중하는 게 성공회의 정신이다.” 이정구 총장은 이번 연임에 앞서 2012년 9월 제6대 성공회대 총장으로 첫 취임했을 때 성공회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듭 ‘다양성’을 강조했다.
 
성공회대 구성원 중에는 보수 성향의 교직원과 학생들도 많은데, 사람들이 ‘진보적인 대학’으로만 보는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 성공회대의 진보 이미지는 더욱 굳어졌다.
 
▲ 성공회대가 다양성을 갖춘 대학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정구 총장

성공회대는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1994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뒤 신영복 김수행 조효제 한홍구 김민웅 등 진보적이고 사회참여적인 학자들을 다수 교수로 초빙했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성공회대=진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진보 교육감으로 입후보한 조희연 교수와 이재정 전 총장이 서울과 경기도에서 각각 당선돼 성공회대의 진보 이미지는 더욱 굳어졌다.
 
이 총장은 “그간의 진보적 활동이 성공회대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이 때문에 기업의 지원이 끊기고 교회와 마찰을 빚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살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 총장은 학교 내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우선 학교 내 주요 보직에 성공회뿐 아니라 다양한 교단에 소속된 교수들이 대거 늘어났다. 기초학문 연구와 사회 참여에만 집중했던 교수들의 문화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성공회대는 2013년 ‘정부지원제한대학’의 불명예를 안았다”며 “사회 변화에 발맞춰 융합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과과정에도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성공회대가 고유의 문화와 색깔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 총장은 “진보 학자들의 활동을 막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각과 학문도 받아들이자는 것”이라며 “예수님은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진보적인 분이셨지만, 보수적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신 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화를 꾀하면서도 학생들에게 강조해온 가치인 나눔과 섬김은 더욱 강화해 나왔다.
 
이 총장은 “요즘에는 교육 받을수록 측은지심이 더욱 사라지는 것 같다”며 “이웃을 보고 아파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訪韓)에 대해서도 “현 교황은 종교인이 갖춰야 하는 ‘도덕성’ ‘영성’을 모두 행동으로 보이는 분”이라며 “종교와 가치관이 다르다고 반대하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그의 실천적 행동을 닮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한신대를 졸업하고 성공회대 신학대학원에서 성직과정을 마친 후 1987년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춘천, 신촌교회 등의 사제를 거쳐 신학과 교수와 교목실장 등을 지냈다. 영국 버밍엄대에서 성공회건축 전공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 9월 성공회대 총장으로 취임했고 이번에 다시 연임하게 됐다.. 성공회 안팎에서 진보적 사상을 가진 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수암(守岩) 문윤홍·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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