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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고 있는 동물의 존재와 의미 7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3/10 [07:24]
펠리컨, 피닉스, 가고일, 그리핀

종교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고 있는 동물의 존재와 의미 7

펠리컨, 피닉스, 가고일, 그리핀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3/10 [07:24]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물새-펠리컨(Pelican)
 
 
어미 새가 발톱으로 새끼들을 어루만져 주는데 너무 심하게 만져 그만 죽게 된다.
아버지 새는 어미 새 때문에 어린 새끼들이 죽음을 맞았다며 가슴을 쥐어뜯는다.
아버지 새의 가슴에서 피가 흐르면 죽어 있던 새끼들은 피를 받아먹고 다시 살아난다.
이 같은 일화 때문에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물새인 펠리컨은 가슴에서 흐르는 피를 먹이면서 새끼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죽은 새끼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고 있기 때문에 펠리컨은 ‘성스러운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떠올려 주는 상징물로 추앙 받고 있다.
 
예수 행적을 찬양하는 문학 작품 속에서도 ‘찢어진 가슴에서 흐르는 피로 죽어 가는 자식들을 구한 펠리컨처럼 예수께서도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희생하셨다’는 문구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태리 시인 단테는 ‘신곡’ 중 ‘천국편’ 25곡 113절을 통해 ‘인간을 위해 피를 흘린 예수는 펠리컨’이라고 추앙한 바 있다.
 
알란 파쿨라 감독의 <펠리컨 브리프 The Pelican Brief>(1993)는 법학생 다비가 작성한 보고서 펠리컨 브리프로 인해 스승이자 연인인 캘러한 교수가 의문의 자동차 사고로 죽음을 당하게 된다.
‘펠리컨 브리프’는 돈에 매수된 정부와 대부호 소유의 정유회사들이 유전개발을 위해서 멸종 위기 조류인 펠리컨의 서식지를 파괴하려고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
이익을 위해 자연생태계 파괴를 서슴지 않고 자행하는 기업들의 속성을 곧 사라지게 되는 조류 펠리컨의 행적을 통해 고발해 주고 있는 것이다.
 
부활과 불사(不死)의 새-피닉스(Phoenix)
 
그리스 신화에 언급된 ‘피닉스’는 동양의 봉황과 같이 ‘영원히 죽지 않고 삶을 순환한다는 전설적인 새’의 대명사이다.
 
이집트에서 전래되고 있는 헬리오폴리스 신화에서도 ‘부활과 죽지 않는 새’로서 피닉스를 언급하고 있다.
미라와 피라미드를 통해 영원한 삶을 갈망했던 이집트인들의 가치관은 바로 ‘피닉스 신화’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형은 독수리를 닮았고 깃털은 무지개를 띠고 있으며 날개 길이는 통상 3미터 내외 그리고 인적이 드문 숲속에 거주하고 있다. 공기나 이슬을 주로 먹고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00년 주기의 삶이 다하면 페니키아(Phoenicia)를 향해 날아가 계피로 만든 장작더미에 불을 붙여서 몸을 태운다.
잿더미 속에서 작은 벌레가 나오는데 이것은 곧바로 성인 피닉스로 성장한다. 이렇게 500년 주기로 계속 되살아나 영생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피닉스’라는 명칭은 1차 주기가 됐을 때 목표 지점에 되는 ‘페니키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태워 생명을 다시 연장시키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에서는 ‘부활된 예수’를 지칭한다.
살아 있는 생명체를 먹이로 삼지 않고 오직 이슬만 먹기 때문에 ‘고결함’을 상징하며 노래 소리가 아름다워 모든 새들이 추앙한다고 알려져 있다.
 
<레이징 피닉스 Raging Phoenix>(2009) <피닉스 Flight of the Phoenix>(2004) <코드네임 피닉스 Code Name Phoenix>(1999) <피닉스 Phoenix>(1998) 등 ‘피닉스’를 타이틀로 내건 영화들이 다수가 공개될 정도로 애용되고 있다.
이들 영화에서는 현실적 난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원의 대상으로 ‘피닉스’라는 존재를 숭배하고 있다는 것을 묘사해 주고 있다.
 
기괴한 머리 모양의 돌-가고일(Gargoyle)
 
 
중세 유럽 시절 축조된 고딕 건축물에는 낙수받이용으로 설치된 날개 달린 괴물.
교회 지붕 위에도 날개 달린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돌 형상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가고일이다.
움직이지 않을 때는 조각상처럼 굳어 있지만 일단 움직이면 민첩하게 행동한다. 외부 침입자에게 두려움을 안겨 줄 목적으로 외모가 기괴한 형상을 띠고 있다. 목표물을 정하면 죽을 때까지 공격하는 근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낮에는 지붕 위에 앉아 건물을 지키고 있지만 밤에는 이동한다. 심야에 동료들과 어울려 밤하늘을 비행하거나 시냇가나 동굴에 잠시 은둔하기도 한다.
도둑이나 외부 침입자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가고일은 아가리를 한껏 벌리고 곧 달려들 것처럼 몸을 뻗댄 모습으로 처마 끝에 설치된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켈세이 이간 감독의 <가고일 Gargoyle>(2009)에서는 로빈후드와 같은 도둑 떼들이 기승을 부리자 방어와 위협 목적으로 ‘가고일’과 같은 상징적인 방어 수단을 설치한다는 어느 형제의 사연을 묘사해 주고 있다.
 
독수리 머리와 날개, 사자 몸을 갖고 있는 괴물-그리핀(Griffin)
 

 
머리와 날개는 독수리 형상, 몸은 사자의 모습을 띠고 있는 괴물이다. 늘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날카로운 눈, 촉각을 세우고 있는 듯한 꼿꼿이 서 있는 귀, 날카로운 발톱을 갖고 있다. 사자 몸통에는 기다란 꼬리가 달려 있다.
 
14세기 전후 활약했던 여행 작가 존 맨더빌은 『동방 여행기』를 통해 ‘인도, 팔레스타인에서 발견된 그리핀은 머리는 독수리, 몸은 사자를 닮았으며 엄청난 몸무게와 괴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유럽과 러시아 산악지대와 인도 등지에 분포돼 있다.
 
금과 보석을 찾아내 보금자리로 만들어 이 같은 것을 노린 인간들이 간간이 약탈 행위를 저지른다고 한다. 본능적으로 보석을 지키기 때문에 로마 시대에서는 ‘경계’ ‘보호’의 상징물로 받아 들여졌다.
반면 인간의 내장을 파먹는다는 일부 우화집 내용으로 인해 그리스도교에서는 ‘인간의 혼을 뺏는 사탄’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는 자’로 비난하고 있다.
 
‘그리핀’은 <나니아의 연대기 The Chronicles of Narnia: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2005)를 비롯해 <스쿠비-두 Scooby-Doo! Abracadabra-Doo>(2010) <잭 더 자이언트 킬러 Jack the Giant Killer>(1962) <신바드의 황금 여정 The Golden Voyage of Sinbad>(1974) <카멜롯의 추격 Quest for Camelot>(1998) <그리핀 레인 Griffin Lane>(2008) 등 판타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조역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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