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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다툼으로 피폐해진 민중, 종교다툼으로 황폐해진 신자들

신민형 | 기사입력 2016/05/17 [06:44]
정치권력· 종교세력을 놓고 벌이는 다툼의 역사와 현실

권력다툼으로 피폐해진 민중, 종교다툼으로 황폐해진 신자들

정치권력· 종교세력을 놓고 벌이는 다툼의 역사와 현실

신민형 | 입력 : 2016/05/17 [06:44]
* 조선시대 당파 분화와
친박·비박, 친노, 비노의 분화
 
권력이나 부가 집중되거나 강해지면 항상 분열되고 다툼을 벌이는 게 세상 이치이다. 권력이나 부를 형성하는 과정에선 일치단결하고 그 화합정신이 영원하게 이어져야한다고 강조하고 맹세까지 하지만 영락없이 깨지고 마는 게 역사이자 현실이다.
 
조선 시대 당파싸움이 그랬으며 오늘날 정치판 다툼도 마찬가지다. 조선시대 권력의 핵심인 사림(士林)이 서인과 동인으로 나뉘어 집권의 부침에 따라 동인은 남인·북인, 남인은 다시 탁남·청남, 그리고 북인은 대북·소북으로 갈라섰고 서인은 노론과 소론으로 대립해 다툼을 벌인 역사가 있다.
 
박근혜 정부가 탄생하자 새누리당은 친박(親朴), 비박(非朴)으로 분화되더니 미래권력을 쟁취하거나 줄을 서기 위한 '신(新)박', '월(越)박',탈(脫)박'에 ‘짤(린)박’까지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다르지 않다. 친노(親盧), 비노(非盧)에서 세력이 강한 친노는 다시 ‘범노’ ‘친문(文)’ 정세균계, 안희정계, 손학규계 등으로 계파가 나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친안(親安)’과 ‘비안(非安)의 대립과 갈등이 생겨날 것은 뻔한 일이다. 


▲ 조선 시대 당파가 분화했듯이 권력과 사익에 따라 분파되는 오늘날의 정치 분화가 대중과 서민들을 피폐하게 만든다. 마치 기성·신흥종교, 종단분열로 황폐해지는 일반성직자·수행자와 신자들의 모습이 정치 행태와 닮았다.     © 매일종교신문

이러한 세상의 대립과 갈등을 조절하고 화평을 이루는 게 종교의 역할이다. 일의 근원·근본·으뜸(마루 宗)을 가르침이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의 역사와 현실은 종교의 책무를 벗어났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기본정신으로 사람답게 사는 길을 밝히고, 인간본래의 의미를 찾아서 행복이 넘치는 대동세계를 건설하자는 유교의 사림들이 오히려 조선의 당파싸움에서 각자 명분을 내세운 치열한 투쟁을 벌인 것이다.
 
*기성종단과 신흥종단의
반목·대립 역사와 현실
 
세계 종교의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구약성서의 이스라엘과 이스마엘의 후예들이 기독교와 이슬람으로 나뉘어 오늘날 세계 최대 문명의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이슬람은 또 다시 수니파, 시아파로 분파되어 각각 사우디와 이란을 종주국으로 해 폭력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란 핵협상 과정에서 사우디가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에서도 수니·시아파 갈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중세 가톨릭의 개혁을 들고 나선 개신교는 현재 수백개로 분파되어 제각각 자신들이 최고의 진리임을 앞세우고 있다.
 
한국의 종교역사와 현실에서도 같은 양상의 갈등과 다툼이 생겨난다. 조선시대 한국에 발을 디딘 신흥종교 기독교는 국가정신인 유교에 의해 극심한 박해를 받으며 현대 한국정부가 들어서자 비로소 세력을 키웠다. 그런 가운데 고구려 소수림왕 때부터 전파(서기 372년)된 1600년 역사의 불교와 세력다툼과 기싸움 등이 사사건건 벌어지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대립과 갈등을 벌이면서도 어느 정도 상대의 세력을 감안해 이슬람·기독교의 문명충돌과 같은 커다란 사건으로는 비화되지 않고 있어 다행이다.
 
반면 세력을 확장해가는 신흥종교, 혹은 교단에 대해선 마치 신라시대 이차돈의 순교사태, 조선시대의 양귀 배척과 같은 배타정신이 종교계에 만연되고 있다.  


▲ 신천지가 4월 29일 한기총 본부, CBS 본사와 전국 12개 지사서 수만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전쟁같은 기성·신흥교단의 종교대립이 생겨났다.     ©

* 통일교부터 이어지는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등에 대한 기성교단의 배척과 반발
 
특히 개신교계의 세력을 확대해 가는 신흥종교에 대한 거부감은 극심해졌으며 그에 따른 신흥종교의 반발 역시 거칠고 거세져 세상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1960년대 세력을 넓혀나가자 ‘피가름’ 등의 비판으로 격렬하게 배척했다가 이제 좀 잠잠해지나 싶더니 근래 세력의 확대일로에 있는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신천지)나 하나님의교회에 대해서 화살을 돌렸다.
 
기성교단들은 신흥종교에 대해 ‘가정 파괴와 학업중단 등의 반사회적 행동’으로 한국교회와 사회에 큰 피해를 끼치는 종교가 나타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왜 기성교단들의 교인들이 새로운 종교로 빠져나가는가에 대한 자성은 뒤로 제치고 신흥교단의 현혹과 미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올바른 신앙인’으로서 그릇된 신앙을 가르쳐야한다는 강한 신심이 배척의 배경이다.  

▲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해외성도방문단이 수원 화성을 방문한 모습. 기성교단들은 “신천지보다 하나님의교회가 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정통 기독교의 지위를 얻고 싶은 속셈을 가졌다”고 경계한다.     ©

한편 신천지측은 CBS가 수년간 벌인 ‘가정 파괴 등 반사회적 이단 신천지 OUT’ 캠페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의 ‘인권유린의 강제개종교육’을 문제삼아 전쟁같은 반발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4월 29일에는 한기총 본부, CBS 본사와 전국 12개 지사서 수만명이 시위에 돌입했다. 대구집회에서는 집회장 주변 상공에 드론까지 등장시키는 등 이미 세력을 확장한 신흥종교의 힘을 과시했다.
 
그들은 "경영난 타개를 목적으로 신천지에 대한 거짓말과 온갖 비방을 일삼는 CBS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한기총에 대해선 ‘거짓과 불법으로 부패한 한기총 해체하라’며 가톨릭의 면죄부 판매에 대항하는 개신교의 대응같은 정면 도발에 나섰다.
 
이에 기성교단측은 CBS와 한기총 뿐만 아니라 모든 기성교단과 교계언론이 총력전으로 나선 상태이다. 아울러 신천지에 밀려 관심도가 떨어진 하나님의교회에도 대응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기성교단측은 “신천지보다 하나님의교회가 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정통 기독교의 지위를 얻고 싶은 속셈을 가졌다”고 경계한다. 마치 가톨릭에, 그리고 조선시대 유교에 의해서 당한 경계와 우려를 표출하는 듯 하다. 

 
▲ 조계종 합천 통도사 소속으로 백운선원의 분원장을 맡았던 징관스님이 선학원 측에 당한 피해에 대한 위자료 배상 판결을 받아내 건물에 대한 강제경매에 들어갔다     ©

*같은 뿌리 조계종과 선학원의 재산권을 둘러싼 싸움으로
새우등 터지는 수행자와 신도
 
불교계의 다툼도 다르지 않다.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과 조계종의 모태랄 수 있는 재단법인 선학원과의 ‘재단법인법(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을 둘러싼 갈등·분열이 바로 그것이다. 선학원은 불교중흥을 이룩하고자 만공(滿空)·용성(龍城)·혜월(慧月)·도봉(道峰)·석두(石頭)·남천(南泉)·상월(霜月) 등 고승대덕(高僧大德)들이 중심이 되어 1920년 설립한 것이다. ​

선학원과 조계종과의 갈등과 분열은 2014년 더욱 불거졌다. 조계종이 종단 내 법인을 두고 '법인 관리와 지원에 관한 법'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표면화됐다. 대표적인 선승인 송담 스님이 그해 9월 조계종 탈종을 선언하면서 파문이 일었고 조계종에서 독립된 위상을 가진 재단법인 선학원 역시 법인관리법에 반발하면서 조계종 총무원과 갈등을 빚었다. 결국 사찰 관리와 권한 행사에 대한 다툼이랄 수 있다. ‘종단과 선학원은 한 뿌리로 절대 분리될 없는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는 명제를 갖고 갈등해소화 화합을 모색하는 모임이 생겨났으나 그 해법은 난망하다.
 
조계종에선 ‘종단법’을 무시한 선학원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고 선학원측은 “성매수, 상습도박, 혼인, 불법 금품거래 등은 전혀 죄가 되지 않으며 오직 법인관리법에 반대하는 것이 가장 큰 죄로 몰고 있다“는 반발 하고 있다. ‘조계종이 재산권 등 재단 권한을 빼앗는다’며 아예 '제2의 정화운동'을 선포하기도 했다. 
 
▲ 서울지방법원이 선학원에 징관 스님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주문한 판결문.     © 매일종교신문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수행에 전념하던 한 스님이 두 기관 사이의 갈등과 재단관리법에 의해 절에서 맨몸으로 쫓겨나 수행에 차질을 빚고 오랜 투쟁 끝에 급기야 자신에게 피해를 준 선학원에 대한 부동산 강제경매를 하게 된 한 사례에서 해법의 난망함을 읽게 된다.
 
조계종 합천 통도사 소속으로 선학원 산하 백운선원의 분원장을 맡았던 징관스님이 지난 4월 선학원 측에 당한 피해에 대한 위자료 배상 판결을 받아내 건물에 대한 강제경매에 들어갔다. 한 스님에 의해 선학원 본부가 강제경매에까지 이르게 된 과정은 험난했으며 이는 결국 두 기관의 ‘재단법인법’을 둘러싼 갈등과 분열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수행과 포교에 전념해야 할 스님이 두 기관의 갈등과 분열로 인해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며 전통사찰 백운사는 황폐화되었다. 결국 조계종과 선운사의 법인관리법에 대한 입장차이가 스님과 신도들 모두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력 다툼으로 피폐해지는 대중과 서민들
기성·신흥종교, 종단분열로 황폐해지는 일반성직자·수행자와 신자들“

 
기성·신흥종교, 종단분열로 황폐해지는 것은 일반성직자·수행자와 신자들이다. 갈팡질팡 편을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아예 편을 들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사익에 급급한 당파, 친박(親朴)·비박(非朴), 친노(親盧), 비노(非盧)의 분화에서 일반대중과 서민들은 그들 다툼에 들러리를 서며 피폐한 사회가 되어갈 뿐이다.
 
일의 근원·근본·으뜸(마루 宗)의 가르침인 종교가 우선 바로 세워져 권력과 사익의 당파 분화를 막는데 모법을 보이고 바른 길을 제시해주길 진정한 종교인들은 바랄 것이다. 그러나 이웃간 종교대화, 교회화합을 추구하는 에큐메니칼운동 등이 특이한 화제, 미담으로 등장하는 이 시대에서 그러한 바람직한 종교의 정착, 사회의 진화는 요원하다는 부정적 생각이 지배하게 된다. (발행·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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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자 2016/05/19 [22:36] 수정 | 삭제
  • 종교가 우선 바로서야 한다
    종교가 바른지 틀린지는 사람은 알수없다 오직 신 만이 알수있다
    문제는 신 이 너무 많고 각 신 들이 전부 자자기 신이 다 바른 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은 답이없다
    할수있는것은 그신들이 나타낸 보여준 경서 신서를 보고 알아야만 알수있다
    그 신서 경서에 사람이 보고 알수있게 기록된 경서 이것이 성경 이다
    약속하고 약속을 이루고 또 약속한 것을 반드시 약속대로 이루어 가는 경서 만이 참종교이다 이 이루어진것을 보고 알고 믿으면 그것은 참종교를 믿는것이며 신의 도움으로 영생복락 할것입니다 많은 신의 전쟁 중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시기를 바람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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