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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사망'은 토요일, '자살 사망은 월요일 많은 이유?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19/09/02 [19:48]
‘블루 먼데이’… 왕따, 열정페이 등 10~20대 젊은 층 취약

'사고 사망'은 토요일, '자살 사망은 월요일 많은 이유?

‘블루 먼데이’… 왕따, 열정페이 등 10~20대 젊은 층 취약

이준혁 기자 | 입력 : 2019/09/02 [19:48]

우발적 사고로 인한 사망이 토요일에 가장 많은 반면 자살 사망 빈도는 월요일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길병원 연구팀이 우리나라 통계청 사망자료를 이용해 지난 19년 동안 자살로 숨진 188,601명과 우발적 사고로 숨진 188,603명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요일별 자살 사망 빈도는 월요일이 14.9%(28,159)로 가장 많았고, 주 후반으로 갈수록 감소해 토요일이 12.5%(23,748)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우발적 사고로 인한 사망 빈도는 토요일에 14.1%(26,645)로 가장 높았고 그 외 요일은 별 차이가 없었다. 토요일이 많은 것은 주말에 레저활동이 증가하면서 사고가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자살 사망''사고 사망'의 요일별 차이가 구별됨에 따라 이른바 '블루 먼데이' 효과가 우리나라 현실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 연구팀은 나이에 따른 '요일 영향'을 보기 위해 '요일별 자살 확률(probability of suicide)'을 계산했다. 그 결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요일 자살 확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월요일에 좀 더 잘 적응하면서 '자살에 대한 요일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해석했다.

 

반대로 10~20대 젊은 층에선 '자살에 대한 요일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0대와 20대의 경우 일요일 대비 월요일 자살확률이 각각 9%p, 10%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20대가 '블루 먼데이'에 왜 취약한 것에 대해 연구팀은 10대는 대부분 학생인 경우가 많고, 20대는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직이거나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인 경우가 많아서 월요일 스트레스에 압도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10대 자살의 원인 중 하나가 '왕따'일 수 있는데, 월요일에 괴롭힘을 당했다면 남은 5일을 견뎌낼 자신이 없는 것도 '블루 먼데이'에 취약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20대의 경우 '열정 페이' 명목으로 낮은 임금에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경우가 많아 월요일에 대한 심적 압박이 큰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자살학회가 발행하는 공식 학술지 '자살과 생명 위협 행동 (Suicide and Life-Threatening Behavior)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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