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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매체 ‘민들레’ 이어 정의구현전국사제단도 유족 동의없이 참사자 실명 공개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2/11/15 [13:27]
김영식 신부 "기도하는 것이 패륜이라면 백 번 천 번이고 기도 할 것"

인터넷매체 ‘민들레’ 이어 정의구현전국사제단도 유족 동의없이 참사자 실명 공개

김영식 신부 "기도하는 것이 패륜이라면 백 번 천 번이고 기도 할 것"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2/11/15 [13:27]

▲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를 14일 진행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미사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말하고 있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유튜브 영상 캡처.

 

김영식 신부 "기도하는 것이 패륜이라면 백 번 천 번이고 기도 할 것"

민편 “ "트라우마를 겪는 유가족의 돌이킬 수 없는 권리 침해

 

인터넷 매체 민들레이태원 참사희생자들의 명단을 유족의 동의 없이 공개한 데 이어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도 14일 추모 미사 도중 희생자들의 명단을 낭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름을 호명,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김영식 대표 신부는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는 것이 패륜이라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패륜하는 기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15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전날 밤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가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서 희생자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한 일에 대해 "10.29 참사로 희생된 사람들의 영혼도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라고 한 분 한 분 이름을 정성껏 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톨릭 교회에서는 모든 죽은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연도가 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성인들 이름,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한 번씩 부르면서 드리는 호칭 기도다"며 희생자 이름을 부른 건 가톨릭의 연도(煉禱·연옥에 있는 영혼을 위한 기도)의식이라고 설명했다.

 

명단 공개에 대해 '부적절하다', '법에 저촉되는 행위다'는 등 정치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 법조계 일각에서의 지적에 대해 김 신부는 "부담은 전혀 없다"며 여론에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추모미사를 이어갈지에 대해선 "다음 주에 정의구현사제단 월 모임이 예정돼 있다. 아마 그 자리에서 향후 추모 미사를 계속 드릴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 같다"며 아직은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사를 계속 드리게 된다면 이는 강제된 침묵 속에 애도를 하도록 만들고 원인 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책임자 처벌 꼬리 자르려는 정부나 여당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 미사가 이어질지 여부는 정부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했다.

 

앞서 '민들레'14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155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 명단을 전한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사제단에 모두 넘겼으며 이를 추모 미사에서 공개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10·29 참사' 진상규명 및 법률대응 TF는 성명을 통해 "유가족의 위임을 받은 대리인으로서 희생자 유가족의 진정한 동의 없이 명단을 공개하거나 공개하려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트라우마를 겪는 유가족의 돌이킬 수 없는 권리 침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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