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김주호 칼럼:‘治風’의 始源 배달민족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8/06 [13:36]
광풍을 멎게 한 예수의 기적과 바람을 다스리면서 부터 시작 된 우리민족사

김주호 칼럼:‘治風’의 始源 배달민족

광풍을 멎게 한 예수의 기적과 바람을 다스리면서 부터 시작 된 우리민족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8/06 [13:36]

▲ 풍랑을 잔잔케 한 이적처럼 우리민족의 태고사도 바람을 다스리면서 부터 시작 된 듯하다.     ©

성경에는 예수가 내리 치는 광풍(狂風)과 거친 물결을 꾸짖어 잔잔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예수가 바람과 물을 순종케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음을 책망 하셨다고 한다(마가복음 4장37~39절, 누가복음8장22~25절). 거친 풍랑을 잔잔케 하신 예수의 이 이적 기사 또는 권능은 핍박의 광풍에 시달리던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 큰 용기와 위로를 주기도 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엔 한인(桓因)의 아들 한웅(桓雄)이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와 삼천의 무리를 이끌고 삼위태백(三危太伯)에 오시어 신시(神市: 검벌)를 개척 했다고 한다(‘桓’은 ‘한’에 대한 이두표기이므로 ‘환’이 아닌 ‘한’이라 읽음). 풍백은 바람을, 우사는 비를, 운사는 구름을 각각 주관하는 신이다.
서양의 신이 독점적 신권행사인데 비해 동양은 분권적 책임 분담 식 신권행사인 셈이다.
 
‘治風’선진국으로 출발한 민족사
아마도 우리민족의 태고사(太古史)는 바람을 다스리면서 부터 시작 된 듯하다. 맨 앞자리에 내 세운 것이 풍백이니까. 글자 그대로 바람풍(風)자에 맏 백(伯)자이니 그럴 수밖에. ‘풍’을 잘 다스린 풍 선진국이라 할까. 그래서 신라 말 최치원도 ‘난랑비서(鸞郞碑序)’에서 “나라에 현묘(玄妙)한 도(道)가 있으니 풍류(風流)라 한다”고 전했다. 도(道) 역시 풍류도(배달도)로서 이는 역사상 모든 도와 종교를 창설한 근원(設敎之源)이라고 했다.
 
비와 구름은 모양이 있으되 바람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존재이다. 도(道) 자체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바람은 형체가 없으니 상하사방도 없다. 천변만화(千變万化)로 나타내니 그래서 이름도 종류도 한없이 많다.
 
천지자연의 조화로 부는 바람은, 계절풍으로서 겨울엔 북쪽대륙에서 불어오는 북서풍, 여름엔 남쪽대륙에서 불어오는 동남풍이 있고,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해풍(海風), 육지에서 바다로 부는 육풍(陸風)이 있다.
 
그런가하면 동쪽에서 솔솔 부는 봄바람을 삼월동풍(三月東風)이라 하고, 꽃피는 춘풍(春風)이 불고 화창 하데 서 이를 혜풍화창(惠風和暢)이라 이른다. 찬 서리에 낙엽 지는 가을 추풍(秋風)이 있고, 살을 에이는 겨울 한풍(寒風)은 차고 어둡다 하여 음풍(陰風) 이라 했다. 한여름에 무더위를 몰고 오는 열풍(熱風)이 있는가 하면, 순풍 미풍 역풍 광풍 태풍 폭풍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풍(多風)이다.
 
이처럼 자연의 조화로 이는 바람이 있는 반면 여기에 인간이 만들어 놓은 풍(風)이 있으니 이른바 총풍 세풍 북풍(정치적) 정풍 장풍 허풍 중풍에 사그라 들 줄 모르는 치맛바람이 있고, 순천‧곡성의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당선은 야성(野城)을 허문 새 바람이었다. 선거 때 마다 몰아치던 호남풍, 야풍(野風)이 이번 7‧30 재‧보선에서 미풍에 그친 반면 전국에서 여풍(與風)이 거셌다. 붉은악마의 월드컵 마풍(魔風)도 겪었다. 지금은 육군 윤모 일병 집단 폭행 사망 사건으로 세론(世論)에 번지는 병풍(兵風), 빠르게 지구촌으로 확산 되는 에볼라 병풍(病風)에 이르기 까지.
그러고 보니 천‧지‧인 삼계(三界)가 온통 풍 풍 풍 이다.
어느 시인이 읊었던가. `바람아, 입이 없이도, 어이 그리 잘 부는 고.'

미풍‧가풍만은 지켜 나가야
그러나 아무리 풍이 많아도 미풍, 가풍, 국풍은 변함없이 지켜 나가야 한다. 하늘‧땅‧인간 세상 어디서고 풍을 잘 다스리면 복이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도리어 화가 미친다.
 
한데, 걱정이다.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소멸 되는가 했더니, 이보다 더 강력한 제11호 태풍 할롱이 닥쳐오고 있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도 있어 주의가 요망 된다는 기상청의 발표다. 풍속이 초속 40m를 넘으면 사람은 물론 달리는 자동차도 뒤집는 위력을 가진다. 그런데 풍속이 초속 54m를 넘는 태풍이니 그 피해가 우려된다. 이미 나크리로 입은 인명과 재산 피해도 큰데 또 더 당할 태풍 피해를 어이 할 꼬. 모두가 단단히 대비해야겠다.
 
그러나 이미 한 옛 적부터 변화무쌍한 천문기상을 보고 바람‧비‧구름을 다스려온 선진 겨레가 아닌가. 자비의 부처님이 계시는데 제아무리 태풍이 몰아친다더라도 이보다 더한 겁풍(劫風: 불교에서 말하는 세계가 파멸 될 때 일어난다는 최악의 바람)만은 면하리라. 광풍을 멎게 한 예수의 기적도 믿어 보면서.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