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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 소위 ‘사이비’ 뿐 아니라 전 종교계에 대한 불신 드러내

신민형 | 기사입력 2016/11/09 [18:02]
‘박순실 국정농단’ 속 종교계를 보는 언론 시각

언론들, 소위 ‘사이비’ 뿐 아니라 전 종교계에 대한 불신 드러내

‘박순실 국정농단’ 속 종교계를 보는 언론 시각

신민형 | 입력 : 2016/11/09 [18:02]
‘최순실 국정농단’, ‘장관내정자 굿판참석’,
‘청와대 종교계원로 초청’ 관련기사 비교

 
국정마비 사태에 이르게 한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국내외 언론이 최씨와 부친 최태민씨의 사교적 활동과 무당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언론은 사교(邪敎) 뿐 아니라 전 종교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종교계가 그동안 보여준 부패·권력다툼 등 정치판과 다를 바 없는 세속적 모습, 중용의 조화보다는 진영 논리로 갈등을 부추긴 상황 등이 누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상 우리의 전통종교랄 수 있는 무교(巫敎)는 몰매를 당했다. 무교의 사제인 ‘무당’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기복적 사기 굿판‘ 등으로 사회에 물의가 잇따랐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의 용어, 취임식에 사용된 '오방낭', 최순실의 모임으로 소문이 난 '팔선녀' 모임 등이 무속과 관련있다는 풍문도 나돌음으로써 ’무속=사이비‘라는 등식을 굳혀 놓았다. 언론들은 하이에나처럼 덤벼들어 ’최태민·최순실=사교=무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승주 국가안전처 장관 내정자의 굿판 참석’을 보도하는 언론의 모습이 그랬다.
 
이에 무속인들은 ‘최순실과 무당’을 결부시키지 말라는 성명을 냈다. 사리사욕을 위해 국정농단을 한 그들에게 무당이란 호칭을 붙이는 것은 ‘무당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개신교계가 최태민 씨에 ‘목사’란 호칭을 붙이지 말라고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정을 농단한 러시아의 라스푸틴에 ‘요승(妖僧)’이라 표현하는 것에 불교계가 거부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기성 정통종교의 목사, 무당, 승려 등도 그 이름을 내세워 개인적 이권과 권력다툼, 성추행 등을 일삼는 것을 빈번히 보는 상황에서 전반적 종교계에 대한 불신이 대중과 언론들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박승주 국가안전처 장관 내정자 굿판 참석’에 대한 언론의 보도에서도 그랬다. 장관 직무와 관련없는 개인적 신앙이라 볼 수도 있는 사안이다. 단군추모행사에서는 그에 맞는 형식적 기도문이 있는 것인데 그 부분을 부각시켜 ‘박승주=무속신앙’으로 몰아세웠다. ‘박 대통령의 ‘굿판·사이비종교說’과 맞물려 더욱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이다. 국민일보는 ‘마침 잘 걸렸다’는 식으로 이를 1면과 해설기사, 사설로서도 다뤄 놓았다.
 
‘청와대의 종교계 원로 초청 면담’ 관련보도에서도 언론은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주었다. 참석자가 보수 일색이고 ‘세월호 망언’을 한 사람이라고 비판해 놓았다.정치적 색채를 떠나 정신적 지도자에게 뭔가 들어볼 수도 있다는 시각을 일체 드러내지 않는 언론도 있었다. 차라리 동아처럼 ‘정국수습이 급한데 종교계 지도자 만나 한가하게 사교 문제를 해명한다’는 지적이 객관적으로 본 시각일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조욕지도자에게서 해법을 기대하지 않는 부정적 시각이랄 수 있다.
 
‘박승주 장관 내정자 굿판 참석’과 ‘박대통령. 종교원로 초청 면담’ 관련한 9개 조간신문의 기사와 논조를 비교해 보았다.
 
<‘박승주 장관 내정자 굿판 참석’ 관련 보도 비교>
 
-국민: 1면 기사와 관련지면, 사설에서 사교의 장관 내정자 부적절 강조
-한국: 비중있게 다루며 ‘邪敎 논란’ 속 추천을 비판
-조선중앙·경향·서울·세계: 부정적이지만 해명을 함께 실어
-한겨레: 단독기사 안 내보내
 
‘청와대의 종교계 원로 초청 면담’ 관련기사는 소홀히 한 국민은 ‘박승주 국가안전처 장관 내정자 굿판 참석’ 관련기사는 1면에서 다루고 관련 해설기사도 싣는 등 매우 비중 높게 다루었다. 제목도 ‘굿판 참석 제문 읽고 47차례 전생체험 주장… 박승주 내정자는 무속인?’이라고 부정적으로 달아 놓았다. 비판 코멘트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튿날은 사교에 젖은 사람은 장관으로서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해 놓았다.
 
한국도 국민 다음으로 비중있게 있게 다뤄 2면 6단 기사로 배치해 놓았다. 다만 ‘박 대통령의 ‘굿판·사이비종교說’과 맞물려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이고 장관 직무와 관련없는 개인적 신앙이라 치부할 일이지만 때맞춰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을 내세워 비판했다. “하필 최태민ㆍ최순실 모녀의 사교(邪敎) 논란으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이런 경력의 인사를 장관으로 추천한 게 적절했느냐”는 언급을 해놓았다.
 
조선, 서울, 세계는 각각 '명상 중 전봉준 장군에게 책 받았다는 박승주 내정자‘ ’박승주 ‘세종대로 굿판’ 참석… 명상집서 47차례 前生 봤다‘ ’박승주, 도심 굿판 참석·전생 체험 저서 논란’ 등의 기사로 부정적이지만 박 내정자의 해명을 함께 실어 놓았다. 중앙, 경향도 '박승주, 광화문 무속행사 참석 논란‘, ’광화문 한복판 굿판 참석하고 전봉준 만났다는 장관 내정자‘라는 제목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처리했으며 해명코멘트를 넣었다.
 
‘청와대의 종교계 원로 초청 면담’ 관련기사는 소홀히 한 국민은 ‘박승주 국가안전처 장관 내정자 굿판 참석’ 관련기사는 1면에서 다루고 관련 해설기사도 싣는 등 매우 비중 높게 다루었다. 제목도 ‘굿판 참석 제문 읽고 47차례 전생체험 주장… 박승주 내정자는 무속인?’이라고 부정적으로 달아 놓았다. 비판 코멘트에 초점을 맞추었다.
 
한국도 국민 다음으로 비중있게 있게 다뤄 2면 6단 기사로 배치해 놓았다. 다만 ‘박 대통령의 ‘굿판·사이비종교說’과 맞물려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이고 장관 직무와 관련없는 개인적 신앙이라 치부할 일이지만 때맞춰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을 내세워 비판했다. “하필 최태민ㆍ최순실 모녀의 사교(邪敎) 논란으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이런 경력의 인사를 장관으로 추천한 게 적절했느냐”는 언급을 해놓았다.
 
조선, 서울, 세계는 각각 '명상 중 전봉준 장군에게 책 받았다는 박승주 내정자‘ ’박승주 ‘세종대로 굿판’ 참석… 명상집서 47차례 前生 봤다‘ ’박승주, 도심 굿판 참석·전생 체험 저서 논란’ 등의 기사로 부정적이지만 박 내정자의 해명을 함께 실어 놓았다. 중앙, 경향도 '박승주, 광화문 무속행사 참석 논란‘, ’광화문 한복판 굿판 참석하고 전봉준 만났다는 장관 내정자‘라는 제목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처리했으며 해명코멘트를 넣었다.
 
 
<박대통령 ‘종교계 초청 면담’관련 보도 비교>
 
한국 ·한겨레: 망언 종교지도자 초청에 비판 촛점
조선: 종교지도자의 발언내용에 촛점
동아: 급한 정국수습에 한가한 종교지도자 면담 비판
중앙·서울: 대통령 ‘청와대 굿 안했다’ 해명기사에 비중
경향·국민: 단독기사 다루지 않아

 
한국은 청와대의 종교계 원로 초청 면담을 ‘민심 듣는다던 박대통령, ’세월호 망언 목사' 만났다’는 단독기사로 보도했다.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개신교 김장환ㆍ김삼환 목사 등으로 “비판 목소리 낼 인사는 회피”했다고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청와대 출입기자와 문화부 종교담당 기사의 협력취재로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종교담당기자가 김삼환 목사가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란 설교를 꺼집어 내 비판한 것이다.
 
한겨레는 한국의 단독기사 내용을 받아들였다. “소통하겠다며…박대통령 ‘세월호 망언’ 목사까지 만나”라는 제목으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등 성도들에게 오해받을 사이비 종교 관련 소문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대통령의 해명을 전하는 동시에 “일부 초청인사 망언·우익 전력 도마”라며 김삼환 목사. 김장환 목사를 거론해 놓았다.
 
조선은 “염수정 추기경 "온유해야 좋다", 김장환 목사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라는 제목으로 종교지도자들의 발언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중앙은 ‘종교 지도자 만난 박 대통령 “청와대 굿 안 했다” 거듭 해명’이란 제목이지만 정치권 동향을 소개하는 가운데 끝부분에 “종교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시국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며 그 발언내용을 요약해 실었다.
 
동아는 종교지도자의 면면을 비판하지 않고 정국수습이 급한데 종교계 지도자 만나 한가하게 사교 문제를 해명한다는 지적의 기사 ‘정국수습 메시지 급한데… 종교계에 ‘邪敎’ 해명한 朴대통령....‘을 내 놓았다. 1면 톱 ’추가해법 없는 靑‘과 연계시킨 기사였다.
 
서울은 ‘朴-사이비 종교 사실 아냐’란 제목을 내세워 세간의 의혹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며 그 해명을 자세히 다뤄 놓았다. 세계는 ‘속만 타는 靑’이라는 기사 마지막 단락에 청와대 제공 사진캡션과 함께 언급해 놓았다. 경향과 국민은 관련기사를 다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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