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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키나의 그림자 아래에 11. 권력과 인종차별주의

주형식 | 기사입력 2019/07/10 [18:57]
하나님께서는 인종차별주의를 ‘도덕적 문둥병’이라 생각하신다

쉐키나의 그림자 아래에 11. 권력과 인종차별주의

하나님께서는 인종차별주의를 ‘도덕적 문둥병’이라 생각하신다

주형식 | 입력 : 2019/07/10 [18:57]

가혹한 비평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것이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올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들은 사랑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오랜 기간 함께 있었고, 그래서 서로 속속들이 잘 아는 사이이다. 음식에 대해 불평하였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내신 하나님과 모세의 지도력을 간접적으로 공격하고 있었다(11:4-6, 18, 20). 이런 불평으로 모세는 크게 속상했으며, 차라리 죽기를 원했고, 여호와께 심한 언사를 쏟아냈다(11-15).

 

그런데 이제 가련한 모세는 심지어 더 나쁜 상황에 직면하였다. 누이요 형인 미리암과 아론으로부터 그의 지도력에 대한 직접적인 비평을 받은 것이다. “‘모세가 구스 여자와 결혼을 하다니!’ 그들은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해 오셨는가? 그분이 또한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지 않으셨던가?’라고 말했다”(12:1,2, Tanakh).

 

그들의 태도를 보고 모세는 망연자실하여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대단히 겸손한 사람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용할 수 있으셨다(3). 모든 사람이 그와 같아서, 자아가 평화, 협동, 그리고 향상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 교회와 세상이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할 수 있겠는가? 모세는 심지어 의분을 내면서까지라도 여호와의 영광을 강력하게 수호할 것이지만(: 32:19-30), 그의 형제자매들에게는 결코 자신을 변호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가 어린 아기로서 나일 강가의 갈대 사이로 떠다닐 때 모세를 지켜보았던 사람은 누나 미리암이었다(2:4,7,8). “여선지자미리암은 홍해에서의 구출 후 경축하는 일에 이스라엘 여성들을 선도했다(15:20,21).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애굽의 바로에게 대하여 모세의 대언자 역할을 수행하였으며(4:14,16,29,30; 5:1), 모세가 대제사장으로 기름을 부은 사람이 바로 그였다(8:12). 수세기 후에 여호와께서는 모세의 동역자들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는 데 있어서 미리암과 아론이 수행한 중대한 역할에 대하여 확언하셨다. “내가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어 종노릇 하는 집에서 속량하였고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보내어 네 앞에 행하게 하였었느니라”(6:4).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민수기 121절이 아론에 앞서 미리암을 언급하고 있는 사실은 구스 여인과 결혼한 것에 대하여 모세를 비평하도록 교사(敎唆)한 것은 그녀임을 제시하였다. 애굽에서 도망친 이후 환경의 연고로 인해 모세가 비 이스라엘 여성과 결혼했던 것은 사실이다(3). 하지만 십보라는 미디안 사람이었고, 우리는 그녀가 구스인의 혈통을 일부라도 가지고 있었다는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다. 또한 성경은 십보라가 이미 죽었다고 말하거나, 그녀가 살아있을 동안에 모세가 두번째 아내와 결혼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 모세가 유배를 떠나 만난 비이스라엘 여성 십보라를 미리암은 어두운 십보라의 피부색깔을 과장하고, 그것을 근거로 그녀를 열등하다고 간주하는 인종차별적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에 나오는 십보라.  

 

미리암(아론도 그 뒤를 이어서)이 십보라를 이디오피아 사람이나 수단 사람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십보라의 좀 더 어두운 피부색깔을 과장하고, 그것을 근거로 그녀를 열등하다고 간주하고, 그렇게 하여 모세를 한두 등급 깎아 내린 것은 인종차별적 모욕이었을 것이다. 질투가 그녀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다. 십보라는 애굽에서 압제를 견뎌본 적이 결코 없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안전하게 있게 되고 나서야 모세에게 다시 합류했다(18:1-6). 이제 그녀는 미리암을 밀어내고 이스라엘의 퍼스트레이디로 간주될 것이었다.

 

그렇다면 왜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를 그들 수준으로 격하시키기를 원했을까? 이 형제자매들의 경쟁에서 중요한 이슈는 권력, 즉 예언적 은사를 통한 리더십의 권력이었다.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12:2). 왜 이 문제가 지금 대두되고 있었는가? 이 전 장(11)에 따르면, 모세는 70인의 장로들을 지명하여 백성들을 다스리는 일에 그를 돕게 만들었다.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임했던 성령의 일부를 취하여 그들 위에 임하게 하셔서, 그들이 그의 예언적 은사를 공유하게 하셨다(16,17,24-30). 이것은 모세가 아닌 하나님의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가 자신들과 상의 없이 임명한 70인의 장로들이 그들의 자리를 대체했다고 느꼈다.

 

여호와께서는 미리암과 아론이 하고 있는 말을 들으셨는데, 그것은 그분을 간접적으로 비평하는 말이었다(12:2). 그분은 그들의 가족 내의 다툼을 중재하시고자 그들을 모세와 함께 성막 본부로 오라고 부르셨다(4,5). 하나님은 그분께서 미리암과 아론에게 일찍이 예언의 은사를 주셨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으셨다(6). 하지만 그분은 모세에게 특별한 역할을 맡기셨음을 상기시켜 주셨다. 그들의 형제는 그저 선지자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나의 온 집에 충성됨이라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겠거늘”(7,8). 모세는 그 때나 이후에도 유일무이하였다. 그가 죽은 후에, 성경 기자는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요”(34:10)라고 증거하였다.

 

미리암과 아론은 이미 여호와께서 특별한 방식으로 모세를 사용하기 위하여 선택하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하신 하나님의 논리적 질문은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 아니하느냐?”(12:8)였다. 여호와께서 진노하시며 떠나시자, 미리암은 피부가 눈과 같이 희게 되어 문둥병에 걸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9,10; 유사한 하나님의 형벌을 위해서는 왕하 5:27; 15:5; 대하 26:20을 보라).

 

눈과 같다는 것은 편상 조직”(flaky texture)을 가리킬 수 있지만, 또한 밝은 흰색의 피부를 기술하는 것일 공산이 크다. 미리암이 받은 형벌은 그녀가 저지른 죄악에 부합되었다. 그녀는 모세의 아내를 그녀의 피부로 인하여 하찮게 여겼었다. 이제 미리암 자신의 피부가 엉망이 되었다. 사실상 그것은 아마도 정상적인 것보다 색이 훨씬 더 밝았을 것이다. 마치 하나님께서 너는 어두운 색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지? 그래, 그러면 그 반대는 어떤지 한번 경험해 보거라라고 말씀하시려는 듯이....

 

하나님께서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하여 그렇게 생각하신다. 그것은 도덕적 문둥병이다. 불행하게도, 인종차별주의는 현대에도 존재한다. 2004년도에 제작된 영화 호텔 르완다1994년 르완다 집단 종족 대학살로부터 1000명 이상의 목숨을 구한 폴 루세사바기나와 그의 노력을 그린 실화이다. 인종차별주의는 8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게 만든, 그 나라의 갈등의 뿌리였다.

 

모세와 십보라처럼, 폴과 그의 아내 타티아나는 다른 종족 그룹에 속해있었다. 폴은 후투족이었고, 타티아나는 투치족이었다. 벨기에 식민통치자들은 1900년 경에 두 부족들 사이의 차이점을 강조했었다. 그 때 그들은 상대적으로 긴 코와 좀 더 밝은 피부를 가진(더 유럽적인 외모를 가진) 이들을 투치족이라고 부르고, “후투라고 별명을 붙인 모든 나머지 사람들을 관할하는 지도자들로 그들을 임명했다. 이러한 편애와 그 결과로 초래된 적대감은 권력 다툼을 불러 일으켰다. 처음에 폴 루세사바기나는 오직 그의 투치족 아내와 아이들만을 보호하기를 원했지만, 결국엔 1,000명 이상의 투치족 사람들과 온건한 후투족 사람들을 그가 운영하는 호텔의 대피소에 피신시켜 주었다.

 

인종차별주의는 죄 그 자체와 같이 보편적이다. 어느 땅,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하는 그것은 치명적인 인종 청소를 촉발시킬 뿐만 아니라, 직장, 학교, 그리고 교회로 감지하게 매우 어렵게 퍼져나간다. 사람들이 각각 고유의 인종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것을 결코 바꿀 수 없기 때문에(13:23) 인종차별주의는 불공평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공통 선조로부터 그분의 모든 자녀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모욕하는 행위이다(17:26).

 

세계적인 다문화 공동체 내에서의 연합은 우리 가운데 계신 그리스도의 능력을 증거할 수 있다. 그렇게 되는 데는 시간, 생각과 섬세함, 그리고 많은 개방적 의사소통을 요한다. 하나님과 협동함으로써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그분의 사랑의 선물을 받아들인다(5:5). 그리고 그렇게 하면 예수님의 중보가 우리에게 열린다. 예수님은 배반당하시기 직전에 그분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이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저희 안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저희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17:21-23).

 

구속은 심지어 인종차별의 죄를 위해서도 존재한다. 대제사장 아론은 백성들을 위한 중재자로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그 자신과 미리암을 위하여 용서를 구하였다. 그리고 십보라와 모세를 향하여 썩어가는 외모의 누이를 치료해 달라고 간청했다(12:11,12). 다베라에서처럼 모세는 중보기도를 드렸다(13; 11:2 참조). 그리고 미리암은 나음을 입었다. 하지만 그녀가 지도자였던 까닭에 그녀의 죄와 회복은 공적인 문제였다. 여호와의 종 모세의 리더십을 손상시키기 위하여 십보라를 축출하려고 시도했었기 때문에, 이제 그녀는 이스라엘이 다시 여정을 나서기에 앞서 7일 동안 진영에서 추방되었다. 오랜 세월 전에 미리암은 나일 강에서 아기 모세를 위하여 기다렸었다. 이번에는 그와 전 공동체가 그녀를 위하여 기다리게 되었다(12:14,15). 

 

주형식 목사는 다수의 교회와 교단행정직에서 봉사를 하다가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Andrews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박사(Doctor of Ministry)를 취득한 후 귀국하여 현재 묵동교회 담임목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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