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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비(NIMBY)를 홍익(弘益) 마음으로

원영진 | 기사입력 2017/07/14 [08:06]
“우리는 배려하고 양보하며 나누는 정(精)의 민족”

님비(NIMBY)를 홍익(弘益) 마음으로

“우리는 배려하고 양보하며 나누는 정(精)의 민족”

원영진 | 입력 : 2017/07/14 [08:06]

님비(NIMBY)는 우리지역엔 안 된다는((Not in my backyard) 줄인 말이다. 주민 지자체가 기피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지역 이기주의 현상이 언제부터인가 사회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방서가 없는 금천구에 화재가 나면 구로 소방서가 출동해서 화재 진압을 한다고 한다. 구로 소방서가 40% 가량이 금천구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투입된다. 1~2분 사이에 생사가 갈리는 것이 화재 현장이라 한다. 금천구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9~10km 씩 떨어져 있어 5분 안에 도착하기는 어림도 없다고 한다.     

서울 연구원이 화재 2만 건 이상을 분석한 결과 소방차가 5분 안에 도착했을 때 평균 피해액은 292만원이지만 5분을 넘길 경우 피해액은 1,061만원으로 3배로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서울 소방재단본부가 지난 9월에 금천 소방서 건설계획을 확정해서 발표했지만 독산 2동 주민 400여명이 구청에 이의를 제기하고 부지 이전을 요구했다. 부지예정 주민들은 소방서가 들어서면 사이렌 소음과 공해가 발생하고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 반대 한다는 이유라 한다.     

강남 압구정에 침수 대책 빗물 펌프장을 유치했다. 공청회를 열고 홍보했지만 막상 공사에 들어가려하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우리 동네만을 위한 것도 아닌데 아파트 조망을 망친다며 반대해서 결국 2년을 끌다가 건설 계획이 무산되었다고 한다.    

꼭 필요한 파출소며 공공시설까지 시끄럽다고 민원을 제기하고 주민들이 나서서 데모를 한다. 화장장(火葬場)처럼 이른바 혐오시설에 집중됐던 님비 현상이 소방서, 파출소, 빗물 펌프장 등 꼭 필요한 공공시설에까지 펴지고 있다.    

미국은 새로운 님비(NIMBY)로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님비란 주민들이 편을 가른다는 뜻이 아니다. Now I must be involved (이젠 나도 참여해야 한다)의 줄임말로 정부가 기피시설을 지을 부지를 선정하는 절차에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다는 뜻이다. 그래서 함께하는 생활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두레, 품앗이 이 모두가 서로 돕고 유익을 주며 사는 홍익(弘益)의 마음이었다. 이웃이면 사촌 같은 가족이 되어 경조사를 함께하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삶이었다. 이렇듯 더불어사는 삶의 유전자가 우리 국민의 아름다운 마음속에 깊이 잠재돼 있어 크고 작은 사고 속에 위기를 함께 나누고 희생하는 의로운 이들이 의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LG복지재단에서 의인 상을 만들어 그 뜻을 추모하고 있다. 교통사고 당한 시민을 구하려던 차량에 의해 숨진 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 장애인 청소년을 구하다 순직한 이기대 경감, 서해대교 화재에서 순직한 이병곤 소방관이 올해 화재 현장이 구한 이재인 씨 등이 의인으로 추앙하고 있다. 어려움을 서로 돕는 홍익의 유전자가 표출되는 우리 민족의 고귀한 모습이다.     

이웃 중국에서 나 몰라라 하는 세대가 중국 관영 TV가 지적하고 있다. 길림성 장춘 시장에서 70대 노인이 쓰러졌는데도 178명이 본체만체 그냥 지나가는 동영상을 내보내며 반성해야한다고 했다. 피해자를 돕기는커녕 휴대전화로 동영상 찍기에 바쁠 뿐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사전에 배려라는 말이 없다고 한다. 중국인들의 모습이다.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우리 민족의 공동체의 「홍익철학(弘益哲學)」을 싹틔워야한다. 우리는 원래부터 배려하고 양보하며 나누는 그리고 더불어 함께하는 정(精)의 민족이다. 님비를 넘어 홍익의 마음으로 새 마음을 나누자. (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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