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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화합, 국가․민족간 화합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3/07/12 [06:38]
종교 간 싸움은 증오와 분노가 원인

종교의 화합, 국가․민족간 화합

종교 간 싸움은 증오와 분노가 원인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3/07/12 [06:38]


 
‘범종교신문’ 창간 2주년을 맞이하여 본지의 창간목적을 다시 생각해 봤다.
 
종교, 종파 간의 화합을 촉진시키기 위해 여러 종교와 종파의 정보를 널리 알리는 것이 그 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과 부처님이 계시다면, 제일 기뻐하시는 일이 온 종교의 화합이 아니겠는가.
 
하나님을 믿고 부처님을 추앙하는 사람들이 서로 종교가 다르다고 다른 종교를 미워하며, 서로 싸우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종교를 믿는 것은 마음을 다스려 사랑과 자비의 사람이 되기 위함인데, 종교 간의 싸움은 증오와 분노가 그 원인으로 오히려 마음을 패악하게 만들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결과를 낳고 있다.
 
나는 아내가 한국 사람이며, 한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했다. 처음에는 아내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트러블도 많았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한국문화와 관습을 몰라서 일어난 오해였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오른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 예의 바른 행동이지만, 일본에서는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다. 한국에서는 ‘카레라이스’도 비벼 먹으며 맛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매너 없는 짓으로 그것은 개가 먹는 밥으로 여긴다.
 
예전에 딸아이가 학교에서 엄마가 한국 사람이라고 말하면 왕따도 당했지만, 이제는 그런 편견이 많이 없어졌고, 한국말을 조금하니 반에서 인기가 있다. 이런 현상은 일본에서 한류드라마와 K-POP이 굉장히 인기를 얻어 한국 사람에 대한 친근감이 생겨 일어난 현상이다.
 
자기 상식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입장이 다른 상대방은 달리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기 상식으로 상대방을 평가하면, 관계가 단절되어 화합의 길이 막히고 만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한일(韓日)관계’가 아니라, '일한(日韓)관계'라고 부른다. 스포츠 경기도 물론 ‘한일전’이 아니라 ‘일한전’이다.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 하겠다.'동해'가 세계적으로 '일본해'로 표시돼 있는 이유를 어느 대학교수가 이렇게 알려 주었다.'일본해'로 표시된 계기는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16세기 후반 일본의 지방호족인 성주(城主)들이 서양의 우수한 격물을 보고 교역하기 위해 기독교 선교사들의 포교를 허락하였다. 반면, 조선시대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교사들이 자기 나라에 가서 세계지도를 만들 때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동해'라는 명칭을 들어 보지도 못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한국 사람들은 일본정부가 억지를 쓰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나는 ‘동해’라는 명칭은 국제적인 표기에 있어 마땅한 명칭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한반도에서 볼 때 동쪽에 있는 바다이니, 국제적인 명칭으로는 부적격하다. 이왕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려면, ‘한국해’나 ‘조선해’로 표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덧붙여 한국에서는 세계지도에 '동해'로 명칭을 바꾸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것에 비해 ‘황해’로 알려진 '서해'에 대해는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의 의식 속에 '사대주의사상'이 남아 있어서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해 본다. 일본은 원래 동생나라인 만큼 형님 나라인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한국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다. 이런 발상은 내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가능한지 모르겠다.
 
이처럼 상대를 이해하는 일은 어렵다.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국가 간, 민족 간의 화합도 이렇게 어려운데, 종교 간의 화합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자기가 믿고 있는 종교 외의 다른 종교는 모두 그릇된 종교이므로 용납할 수 없다는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와 다른 종교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는 연구가 필요하다. 그래야 서로 이해할 수 있고,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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