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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창 화백 성화 해설집 ‘예수의 생애’ 출간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3/09/19 [17:30]
1952∼1953년 그린 작품 30점 모아...소강석 목사 해설

김기창 화백 성화 해설집 ‘예수의 생애’ 출간

1952∼1953년 그린 작품 30점 모아...소강석 목사 해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3/09/19 [17:30]

 

▲ 김기창 화백 작품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쿰란출판사 제공


김기창 화백이 예수의 일대기를 소재로 19521953년 그린 작품 30점을 모은 성화집 '예수의 생애'(쿰란출판사)가 최근 출간됐다.

 

그의 작품은 예수의 탄생, 세례, 수난, 죽음, 부활 등 일련의 사건을 한국 풍속화 방식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미국에서 파견된 선교사 앤더스 젠슨의 제안이 이처럼 독특한 스타일의 성화를 그리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운보 김기창 화백 성화집 '예수의 생애' 책과 그림들. 새에덴교회 제공


예수 잉태를 예고한 '수태고지'에서 마리아는 녹색 치마와 노랑 저고리 차림으로 물레를 앞에 두고 앉아 있다. 마리아를 찾아가 예수를 낳을 것이라는 계시를 전하는 천사는 옛 동화 속 선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사탄에게 시험을 받는 예수는 갓을 쓴 선비와 흡사하고 사탄은 민화 속에 등장할 법한 도깨비를 연상시킨다.

 

예수의 제자들은 흰옷을 입고 상투를 틀고 있으며 예수가 어린이들을 축복하는 장면에서는 연중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가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은 당시 화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성화집은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을 지낸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의 해설을 김기창 화백의 그림과 나란히 실었다.

 

소 목사는 "'갓을 쓰신 예수' 그림은 현대 한국 화단에 떨어진 원자폭탄이었다"며 김기창 화백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열었다"고 서문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운보 김기창 화백을 통하여 한국 기독교는 우리만의 문화와 사유의 방식으로 복음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하기 시작했고 예술적 토착화를 이루어내었다"고 평가했다.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추천사에서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이란 침탈의 고난 역사 가운데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수 성화를 통해 구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줬고 성화 완성 70주년을 맞은 이때 시인으로도 잘 알려 진 소강석 목사님이 성화 작품의 성경적 해설을 쉽고도 입체적으로 표현해주셔서 감사하며, 이 성화 해설집이 널리 보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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