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올 마지막 특별전으로 22일부터 내년 4월까지
이번 특별전에 출품된 작품의 절반 이상이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 무렵 남인도에 세워진 스투파를 장식하던 조각이다. 인도 불교미술은 그간 북인도 미술 중심으로 소개돼 왔고 국내에 인도 데칸고원 동남부 지역에 해당하는 남인도 미술 관련 전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인도에 불교가 전해진 것은 기원전 3세기 중엽,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왕이 인도 전역에 석가모니의 사리를 보내 스투파를 세우고 안치하게 했을 때였다.
전시실에는 스투파 조각들이 숲을 이루듯 서 있다. 전시를 담당한 류승진 학예연구사는 "관람객들은 마치 2000년 전 스투파의 숲을 여행하듯 전시실 안을 거닐며 남인도 미술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7월부터 11월까지 개최한 'Tree & Serpent: Early Buddhist Art in India'의 한국 전시이다. 인도 데칸고원 동남부 지역에 해당하는 남인도 미술은 미국 전시에 이어 국내에 최초로 소개된다.
출품작들은 뉴델리국립박물관 등 인도의 12개 기관과 영국박물관 등 유럽 3개 기관, 메트 등 4개국 18개 기관과 개인의 소장품이다. 이 중에는 발굴 후 한 번도 인도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던 유물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남인도 고유의 문화와 불교가 만나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남인도 미술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2일부터 내년 4월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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