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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축복받는 결혼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려면

문윤횽 | 기사입력 2015/05/04 [13:55]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고 가정을 이뤄 자녀를 번성케 하는 일련의 과정이 결혼

가정의 달 ‘축복받는 결혼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려면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고 가정을 이뤄 자녀를 번성케 하는 일련의 과정이 결혼

문윤횽 | 입력 : 2015/05/04 [13:55]
어느덧 5월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5월에는 결혼도 많이 한다. 여기저기에서 결혼 청첩이 많이 들어오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정과 관련된 행사가 많은 달이 5월이다.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 가운데『결혼』(원제-클로이체르 소나타)이라는 중편소설이 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결혼관이 스며있는 이 소설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살인하기까지의 질투, 이 고전적인 모티브는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어느 정도 가미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톨스토이가 이 소설에서 다루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사랑, 결혼, 배우자의 부정(不貞), 자녀 문제, 여성해방 등 생(生)의 본질이다. 나아가 당시 타락한 러시아 사회의 도덕성을 고발하기도 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결혼관 속에 ‘사랑 속의 미움은 살인이다. 순수하고 참된 사랑은 미움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인생에 있어 결혼은 만남의 새 출발이다. 그러나 동반자와의 삶은 사랑만을 창출하지 않는 데에서 비극의 심도(深度)도 깊어진다. 톨스토이 말년의 비관적인 인생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이 작품은 중편인데도 그의 문학세계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 포즈드느이셰프를 통해 톨스토이는 여성을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성욕의 충족대상, 쾌락의 도구로만 인식하게 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아내를 살해하는 행위를 자유 의지의 발로라고 본다. 단순히 아내의 부정에 대한 응징이 아니라 주인공이 무의식적으로 원했던 아내로부터, 가정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톨스토이는 남성의 여성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바뀌지 않고는 여성 해방의 구호는 한낱 허구라는 충고도 곁들인다.
 
이 작품을 쓸 무렵, 톨스토이는 위선으로 가득 찬 러시아 귀족사회, 러시아정교회에 회의를 갖고 러시아 농민과 초기 기독교 사상에 빠져들었다. 그 결과, 그는 점차 ‘작가 톨스토이’에서 ‘도덕가 톨스토이’ 그리고 ‘설교하는 톨스토이’가 되었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음욕의 눈으로 여자를 바라보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미 마음속에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이 인용은 성경 마태복음의 한 구절이다.
 
이렇듯 노년의 톨스토이는 성서 규범주의자가 되었다. 사랑은 더 이상 순수한 정신적인 차원이 아니라 저속한 육체적 차원의 문제로 보았다. 그러기에 남녀 간의 사랑, 그 완성인 결혼이 신성함과는 거리가 먼 동물적인 결합이 되고 만다. 결국 결혼생활은 부부 서로의 자유를 구속하는 감옥이라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톨스토이는 소설 속의 부부관계를 하나의 사슬 양쪽에 묶인 죄수에 비교하고, 서로 미워하는 가운데 상대방을 부추겨 범죄를 저지르는 공범자로 묘사한다. 그리고 자녀에 있어서도 더 이상 기쁨의 원천이 아니라 부부 존립의 당위성을 부여하는데 그치는 또 다른 부양(扶養)의 고통으로 여긴다.
 
그렇다면 결혼은 할 만한 가치가 없는가? 톨스토이는 이 물음에 소설적인 응답을 한다. ‘결혼은 할 만한 가치가 분명 있다. 결혼을 하되 부부는 상대방을 진정한 인간으로 존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소설의 주인공처럼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한다.’
 
그래서 주인공 포즈드느이셰프의 마지막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은 내가 아내를 10월5일 칼로 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내를 살해한 것은 그날이 아니에요. 훨씬 전입니다. 언제냐고요? 아내를 미워했을 때입니다.”
이 고백이야말로 소설 속의 비극을 대변함과 동시에 인생에 대한 통찰이다.
 
결혼 늦춘 이모·삼촌 "난 조카밖에 몰라“- ‘조카 바보' 증가
 
사례1: 미혼인 G(33·한의원 근무)씨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사회관계망)는 여덟 살, 여섯 살 꼬마 사진으로 도배돼 있다. 조카들이다.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도 조카들 사진으로 했다가 주위에서 "시집 못 간다"고들 하자 '귀여운 조카'라는 설명을 달았다. 명절, 생일, 어린이날, 성탄절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선물을 사고 철마다 조카들을 백화점에 데리고 가 유명브랜드 옷을 사 입힌다. 지난해 여름휴가도 호텔 패키지를 끊어 조카들과 함께 보냈다. 조카가 아파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고모인 G씨도 연차 휴가를 낸다. 자신이 근무하는 한의원에 데려와 수시로 건강 검진을 하고 보약을 지어주는 것은 내세울 일도 아니다. G씨는 "부모님이 '조카들한테 돈 좀 그만 쓰고 시집갈 준비나 하라'고 하지만 조카에게 쓰는 돈은 아무리 써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사례2: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K(40)씨도 4명의 조카만 보면 그저 좋은 '조카 바보'이다. 그 중에서도 형 내외가 맞벌이하면서 태어날 때부터 할아버지·할머니, 그리고 삼촌인 K씨와 함께 살고 있는 승연이가 가장 예쁘다. K씨는 "일을 마치고 돌아와 승연이 얼굴 보는 때가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고 말한다. 승연이의 사진은 한 살 때 찍은 것부터 요즘 것까지 단 한 장도 지우지 않고 휴대폰에 저장해 놨다. K씨는 "10년째 조카를 키우다 보니 애 보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할 정도이다.
 
사례3: 중소업체 대표인 Y(35)씨는 2011년 언니가 아들을 낳은 덕에 이모가 됐다. 첫 조카가 태어나자 이불부터 담요·베개·속싸개까지 유기농 풀 패키지를 사준 것을 시작으로 가방·인형·게임기에 아기가 잘 때 부모가 다른 곳에 있더라도 관찰할 수 있는 아기 모니터, 물티슈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물티슈 워머까지 조카를 위한 것이라면 아끼지 않고 사준다. 계절마다 조카 선물을 사는 데만 300만~400만원을 쓴다. 그는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싶다"며 "조카가 내가 사준 옷을 입고 재롱떠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고 말했다.만혼(晩婚)으로 출산이 늦어지고, 맞벌이로 시댁·친정에 맡기는 아이가 많아지면서 '조카 앓이'를 하는 고모·이모·삼촌이 많아지고 있다. 조카를 위해 수시로 지갑을 여는 조카 바보들은 아동용품계의 '큰손'이기도 하다.
 
한 유아용품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가 아이를 위해 돈을 쓴다는 뜻에서 '식스 포켓 원 마우스(six pockets one mouth)'란 말이 나왔는데 요즘엔 삼촌이나 고모·이모가 가세하면서 '에이트 포켓 원 마우스(eight pockets one mouth)'가 유아용품계의 새 공식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가 브랜드일수록 이모·고모·삼촌 등 조카 바보가 많이 찾는다"며 "첫 조카인 경우가 그런 경향이 가장 강하다"고 했다. 한 백화점 프랑스 유아용품 코너의 직원은 "엄마 아빠들은 정말 필요한 것만 사고 가격도 많이 신경 쓰는데 조카 바보 손님들은 부모가 제 돈 주고 사기엔 비싼 것들을 척척 사서 준다"고 말했다.
 
조카 바보들 덕분에 사진관이나 유아 관련 행사장 풍경도 바뀌었다. 아기 사진관에서 일하는 J(25)씨는 "요즘엔 촬영 의뢰 10건 중 3~4건은 조카와 함께 찍어달라는 미혼 남녀들"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엔 한 30대 여성이 아기 돌이라며 촬영을 신청하면서 열쇠고리랑 차량용 액자, 낱장 사진 등 모든 옵션을 추가하길래 엄마인 줄 알았더니 아이의 이모였다고 한다.
 
한 소아한의원은 2010년부터 '함박 웃는 아이 선발대회'를 개최하는데, 지난해엔 처음으로 '조카 바보' 부문을 신설했다. 조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자신의 조카를 자랑하는 것이다. 한의원 측은 "조카 바보 부문 참가자가 300명이나 될 정도"라고 했다. 서강대 사회학과 전상진 교수는 "사회 전반적으로 결혼이 늦어지고 아이도 낳지 않는 추세 속에서 아이에 대한 애착을 충족하기 위한 현상으로 '조카 바보'들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아이 30.3세(2011년 기준) 출산…OECD국가들 중 한국이 가장 늦어
 
최근 서울 강남 차병원 산부인과 분만실 현황판에 나타난 산모 34명의 나이를 보고 보호자들은 놀라는 표정이었다. 가장 어린 산모가 25세이고, 44세 산모도 있었다. 전체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1세였다.
34세의 딸이 출산한다는 L(58)씨는 "우리 때는 스물세 살이면 대부분 첫아이를 낳았는데 지금은 스물세 살에 아기를 낳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대학 졸업하면 32세쯤 결혼해 30대 중반에 아이를, 그것도 하나밖에 안 낳으니 저출산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혀를 찼다.
 
◆20대 출산 비율, 30년 새 88%→29%
 
한국이 첫아기를 가장 늦게 낳는 '고령 출산 국가'로 나타났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가족(family)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여성이 첫아기를 낳는 평균 연령은 한국이 30.3세로 이탈리아와 공동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이 30.1세로 3위를 기록했고, 영국(30세), 독일(30세), 스페인(29.7세), 스위스(29.6세), 룩셈부르크(29.3세) 등의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OECD 통계에서 한국 통계는 2008년 자료(29.1세)를 반영한 것인데, 한국 통계청의 2011년 실제 초산(初産) 연령인 30.3세를 대입하면 공동 1위"라고 말했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한국 여성들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불황으로 취업이 어려워 결혼 연령이 매년 높아지면서 첫아기 출산도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출산연령을 30여년 전인 1983년과 비교해 보면 35세 이상 출산은 2.8%에서 20.2%로 6.2배나 급증했다. 반면 20대에 아기를 낳는 비율은 같은 기간 88%에서 3분의 1가량인 29.3%로 크게 떨어졌다. 30~34세는 9.4%→50.5%로 늘어났다.
 
◆2011년부터 初産 연령 30세 넘어
 
한국은 첫아기 낳는 연령이 최근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처음으로 초산 나이가 30세를 넘은 뒤 30.5세(2012년)→30.7세(2013년)→31세(2014년)로 매년 평균 0.2세씩 높아지고 있다. 이런 고령 출산은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1995년과 2011년을 비교하면 한국은 16년간 3.8세(26.5세→30.3세)나 높아졌다.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2.6세, 스위스·이탈리아 2.3세, 룩셈부르크 2.1세, 영국 1.8세, 덴마크 1.7세, 미국 1.1세, 독일 1세에 그쳤다.
 
저산(低産) 국가로 손꼽히는 일본과 비교하면 1995년에는 일본(27.5세)의 첫아기 출산 평균 연령이 한국(26.5세)보다 1세 높았다. 2013년에는 한국(30.7세)이 일본(30.4세)보다 오히려 0.3세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2010년 인구센서스에 나타난 20대 후반(25~29세) 여성들의 4년제 대졸자 비율을 보면 한국이 41.4%로 일본(30.8%)보다 훨씬 높다"며 "이 때문에 한국이 일본보다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 평균 연령도 함께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조남훈 보건사회연구원 객원연구원은 "20대 출산이 줄고 35세 이상 출산이 늘어나는 것은 세계적 추세로, 교육 기간 연장과 관련이 크다"며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해 빨리 자리 잡도록 교육 제도와 육아 시스템을 신속히 손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례전’을 통해 되짚어 본 결혼의 의미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고 가정을 이뤄 자손을 번성하는 일련의 과정, 그 시작은 결혼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관계 맺기’인 이 결혼이 언제부터인가 ‘늦기 전에 치러야만 하는 과제’로,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까 하는 것에 치중하는 하나의 형식’으로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결혼이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혼례전(婚禮展)’은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베트남, 네팔까지 총 5개 국가들의 혼례 유물, 국민에게서 수집한 결혼 사진과 혼수품, 혼례복 등을 통해 결혼 문화를 보여주는 이 전시를 기획한 이는 바로 국립민속박물관의 최은수 학예연구관. 그녀는 지난 2년간 여러 나라를 직접 다니며 모은 전통과 현대의 혼례 관련 유물 863점을 전시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부터 네팔이나 베트남, 중국에서 다양한 사례를 많이 접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서로 다른 모습과 사연이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느낀 게 있어요. 결혼이 결코 나만의 일이 아닌 ‘우리의 축제’와도 같다는 것입니다. 특히 베트남은 신랑, 신부 양쪽 마을을 찾아 두 번씩 결혼식을 올리고 친한 친구들이 3~4일씩 휴가를 내서 행복한 날을 함께하더라고요. 그 순간 ‘아, 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는 결혼이 마을의 잔치였고 모두의 기쁜 날이었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요즘에는 청첩장을 받으면 ‘얼마짜리 식사를 제공하는 호텔이니 얼마를 내야 하나’ ‘차라리 이 정도 내고 안 가는 것이 나을까’라는 고민을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보면 기꺼이 즐기는 축제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이라는 숭고한 의식의 기반은 결국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일 것이다. 최은수 학예연구관 역시 일본, 중국, 베트남이나 네팔의 소수민족까지 직접 만나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느꼈던 가장 큰 인상으로 ‘결혼을 통해 만난 배우자는 일종의 운명과도 같은 존재였다’는 점을 꼽았다.
 
“베트남, 네팔 등의 소수민족은 아주 젊은 나이, 심지어는 20세가 되기도 전에 결혼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인생에서 결혼을 당연히 거치는 단계로 여기는 것이죠. 전시에서 상영 중인 영상에도 나오지만 모두들 한결같이 ‘죽어도 다시 이 신부(신랑)와 결혼하겠다’고 말합니다. 자신에게 정해진 짝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그 사람과 평생을 같이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잘 맞지 않으면 이혼할 수도 있고 다른 이를 만날 수도 있다는 개념으로 결혼을 대하는 우리들의 관점에서 볼 때 상당히 인상적인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이 갈수록 호화로워지지만 각자 형편에 맞게 혼수를 준비하고 혼례식도 간소하게 치렀던 게 우리의 전통 방식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크고 호화롭게’가 아니라 신랑 신부의 화합과 백년해로, 자손 번영이라는 의미다. 평생에 한 번이라는 의미를 자칫 외적인 조건에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더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숭고한 의미와 상징인데 말이다. 비단 이번 전시가 아니더라도 결혼의 참 의미를 한 번쯤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축복받는 결혼
 
사람들은 인생의 대사(大事)로 탄생, 결혼, 죽음을 말한다. 결혼은 인생 전체의 행복과 불 행을 좌우한다. 사람 중에는 건강과 행복, 보호와 경제적 안정, 출세와 노후 대비를 위해 결혼한다. 적령기, 부모와 주변의 시선, 상대방의 직업·학력·미모, 부모의 명예·재력·권력 때문에 결혼한다.
 
결혼과 관련된 용어가 많다. ‘루키즘’(Lookism)은 외모가 개인·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기 준이라 믿는 외모지상주의다. 결혼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믿음·기대·칭찬·격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경향을 말한다.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의 왕이자 조각가이다. 그는 자신이 동경하는 여자를 조각상으로 만들어 아내처럼 깊이 사랑 하고 사모했다. 결국 조각상은 그의 아내가 됐다. 이런 심정으로 결혼하는 사람도 있다.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는 결혼 후 찾아오는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부 관계의 대상을 바꾸는 현상이다.
 
‘순결한 여인’이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세계적 명작소설 『테스』에서 작가 토머스 하디는 테스가 불행한 결혼을 했지만 순결한 영혼의 소유자로 묘사한다. 성경 마태복음 19장에도 결혼이 강조되고 있다. “사람이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결혼은 우주의 존재원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우주자연에는 양성과 음성의 조화라는 불변의 보편적 원리가 있다. 결혼은 남녀가 천지합덕(天地合德)·우주합일(宇宙合一)하는 길이다. 그 리고 결혼은 인간을 온전하게 한다. 아무리 뛰어나고 위대한 업적을 쌓아도 남녀는 반쪽이 다. 반쪽이 합쳐질 때 인간은 온전해진다. 남편과 부인은 서로를 성장·완성시키는 동반자 이다. 또한 결혼은 양가의 가문·전통·풍습·문화를 융합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기점이다.
 
문제는 참된 결혼이다. 이는 축복받는 결혼이라 할 수 있다. 축복 결혼은 참사랑을 완성 하는 것이 결혼이다. 참사랑은 자녀·형제·부부·부모사랑을 골고루 갖출 때 온전하다. 결혼 없 이는 부부사랑·부모사랑을 체험할 수 없다. 그리고, 축복결혼은 건강한 사회·세계를 이루는 결혼이다. 참된 결혼은 참가정을 토대로 건강한 사회·세계를 이루는 단초가 된다. 특히 국제 결혼 혹은 교차결혼은 종교·국가·인종·문화의 장벽을 넘어 각종 갈등·분쟁을 근본적으로 해 소한다. 나아가 축복결혼은 하나님의 사랑과 가치를 받게 하는 결혼이다. 하나님은 모든 존재의 양성과 음성의 기원이다. 그분 안에 있는 양성과 음성의 속성들은 중화(中和)·통일을 이루고 있다. 참된 결혼은 부부가 하나됨으로써 하나님의 대상이 되는 것이 것이다.
 
축복받는 결혼은 참된 인격을 갖춘 선남선녀를 전제로 한다. 부부 간의 신의와 정절에 기초한다. 하지만 주변에는 축복받지 못한 결혼이 난무한다. 당사자는 물론 자녀들이 고통을 받는다. 이혼은 자녀의 심정을 둘로 쪼갠다고 한다. 잘못된 결혼으로 가문의 전통과 혈통이 무너진다. 축복받는 결혼, 축복이 되는 결혼이 아쉽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7가지 열쇠
 
어느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이다. 정말 열심히 일하다가 한국에서 대기업 사장으로 명예롭게 은퇴한 사람이 있었다. 은퇴하는 날 불현듯 그는 ‘자신이 이렇게 존경받으며 은퇴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아내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제부터는 아내를 위해 살리라!’고 결심했다. 은퇴한 후, 그는 아내 손가방을 들고 쇼핑도 가고 우아한 장소에서 외식도 하고 여행도 다녔다. 주말이면 아내를 따라 교회도 나갔다. 서서히 아내의 존재가 즐겁고 감사해지기 시작했고, 얼마 남지 않은 인생에 자신에게는 아내밖에 없음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아내는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당신, 이젠 제발 좀 혼자 나가 놀 수 없어요?”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날 갑자기 ‘행복해지자!’라는 구호를 외친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행복을 위한 몸짓을 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찾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주의 백성들이 이 땅에서부터 하늘을 경험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매일 하늘에서 오는 행복을 넘치게 누리며 살 수 있다. 다만 그 행복을 취하기 위해 우리는 손을 내밀어야만 한다. 그 행복을 취할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행복열쇠 하나, 사랑을 표현하라. 한국 문화는 대체로 표출보다는 참고 인내하며, 요란하게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은근하게 내면에 담아 두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그러나 아무리 큰 사랑을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 한들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결코 그 사랑을 느낄 수 없다. 표현에 서툰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특히 남성들의 경우 배우자에 대한 적절한 사랑 표현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엘렌 G. 화잇은 그의 저서 『그늘없는 가정』에서 “현재 그대의 아내는 그대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애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그대의 아내가 그렇게 느끼는 원인은 그대에게 있다. 그대는 가장으로서 그대에게 부과된 필요한 의무를 수행하기는 하나 결함이 있다. 정다움을 느끼게 하는 값진 사랑의 감화력이 대단히 부족하다. 사랑은 용모와 태도에 보여야 하고 음성의 고저에서 들려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배우자의 표정이 어둡다면, 혹시 당신이 원인일지도 모른다. 결혼기념일에는 배우자에게 고마움과 사랑이 담긴 편지를 써 보자. 결혼 전에 갔던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 과거를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서로에게 가벼운 키스를 건네며 부드럽게 “사랑한다.”고 말해 보라.
 
​행복열쇠 둘, 감사하라. 왜 성경에는“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고 했을까? 어떤 일에서든지 감사하라고? 자녀가 꼴찌를 했을 때에도? 자녀가 큰 문제를 일으키거나 늙으신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에도?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을 때에도? 아내가 한 시간 내내 과거의 일을 들먹이며 잔소리하고 불평할 때에도 감사하라고? 어느 날, 늦은 시간까지 숙제를 끝내지 않고도 태평스러워하는 딸아이를 야단치고 있었다. 서서 야단을 듣던 아이는 갑자기 “어지러워요.”라는 한마디 말을 하고는 기절해 버렸다.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는지…. 그 순간 숙제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금세 정신을 차렸지만 얼굴색이 하얗게 변한 딸의 팔다리를 주무르면서 하나님께 아이의 건강만을 위해 기도했다. 가족으로 인해 불평할 일이 생기거든 그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려 보라. 그 순간이 그를 만나는 마지막 순간이라면, 우리는 죽음이 아닌 어떤 것이라도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열쇠 셋, 포옹하라. 배우자가 집에 들어오면 모든 일을 멈추고 포옹으로 맞이하라는 것이다. 그때부터 매일 퇴근하는 남편(아내)과 포옹을 한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도 상관이 없다.
부쩍 자라 대학생과 중학생이 된 두 남매는 포옹하는 엄마, 아빠를 놀리느라 자기들끼리 서로 껴안고 “사랑해요.”라고 느끼하게 말하면서 부모 흉내를 내곤 한다. 엄마, 아빠가 느끼하다고 놀리는 두 아이의 표정은 행복하다. 남편과 아내는 자주 아이들을 사이에 두고 샌드위치 포옹을 했고, 혼자 공부하고 있는 중학생 딸을 잠시 껴안아 주기도 한다. ‘포옹’에 대해 연구한 게오프 가드비 교수는 “포옹이야말로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지름길이며 탁월한 정신 치료제”라고 말한다. 포옹은 사랑을 샘솟게 하고 위로와 평안과 넘치는 기쁨을 선물한다. 그것은 생명의 포옹이다. 오늘 가족들과 함께 포옹해 보자.
 
행복열쇠 넷, ‘천국 방언’을 자주 사용하라.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괜찮아요.”라는 말은 ‘천국 방언’(사랑스런 말)이다. 아주 쉬운 말 같지만 감정이 상해 있을 때는 좀처럼 내뱉기 어려운 말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네 가지 천국 방언을 자주 사용한다면 우리의 대화는 훨씬 더 행복해질 것이다. 가족과 말다툼을 한 후에는 먼저 “미안해.”라고 말해 보라. 누군가가 크게 실수했을 때, 그에게 가장 감동적인 말은 “괜찮아.”라는 말이다.
 
행복열쇠 다섯, 행복한 관계를 위해 자신을 훈련하라. 가정의 행복을 위해 틈틈이 공부하면서 가정의 행복을 가꾸어야 한다. 부부세미나,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부모교육 등 가족의 행복을 위한 프로그램에 한 번쯤은 꼭 참석해서 자신을 살펴보라. 관계 회복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하게 사는 법을 찾은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행복열쇠 여섯, 나누어라. 몇 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울의 한 전철역에서 크리스마스 행복나눔 잔치를 열었다. 어린이와 노인 자원봉사자가 플루트 앙상블의 반주에 맞추어 캐럴을 부르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선물도 나눠 주고 서로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평소라면 30분도 서 있기 힘들었을 노인들이 여러 시간 동안 서서 자원봉사를 했지만, 그들은 너무도 행복해했다. 그 좋은 느낌 때문에 우리 가족은 매년 크리스마스를 그냥 보내지 않는다. 선물을 준비해 노인들을 찾아가거나 병원을 찾아간다. 나눔은 받는 이나 주는 이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나눔은 하나님께서 가르치신 생명과 행복의 원리이다.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돈은 아까워하면서도 선한 일에는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본다. 그들은 소유의 유무에 흔들리지 않는 행복을 소유한 진정한 부자들이다.​
 
행복열쇠 일곱, 가정의 주인을 하나님으로 모셔라. 아무리 바빠도 아침에 가족들의 손을 붙들고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하루를 맡기자. 저녁예배는 가족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며, 사랑하는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저녁예배를 놓치면 두 가지 기회를 다 놓치는 것이다. 아이들의 귀가 시간이 늦어 밤 10시 이후에나 저녁예배가 가능하지만 그 시간은 하루 중 가장 귀한 시간이 된다. 비록 사탄이 우리의 가정을 훼손시키고 상처를 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회복시킬 것이다.
<精吾 문윤홍·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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