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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불교와 신불교, 어떤 관계인가?

보검 이지란 스님 | 기사입력 2024/03/11 [09:32]
인도 사회와 인권운동 중심에 불교가 있다

참여 불교와 신불교, 어떤 관계인가?

인도 사회와 인권운동 중심에 불교가 있다

보검 이지란 스님 | 입력 : 2024/03/11 [09:32]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63)

 

인도에 갈 때마다 목격하게 되는 장면이 데모와 결혼식이다. 한 편에서는 데모를 하고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결혼식 축하 행렬을 동시에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충돌이나 불상사는 없어 보였다. 그만큼 인도 사회가 민주주의적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인도 사회가 그만큼 민주화되고 있는 증좌일 것이다. 

 

▲ 인도 나가푸르에서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는 하층민들을 찾아서 격려하고 있는 보검스님.  © CRS NEWS

 

▲ 필자 보검스님은 이들에게 금일봉을 격려금으로 전달하였다.  © CRS NEWS

 

사실 현대 인도 불교는 카스트 철폐와 인권회복에서 출발하고 있다. 인도의 현대 신불교운동은 일종의 인권회복을 위한 투쟁에서 시작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경향은 암베드까르 박사의 신불교관에 의해서이다. 암베드까르 박사는 최하층 취급을 받으면서 인간 이하의 위치에서 설움을 당하는 달리트(불가촉천민)를 위하여 신불교운동이라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불교라는 종교를 단순히 매개로 하여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도가 되는 그 자체가 바로 신분 해방이며 하층 카스트를 벗어나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개종 선언과 신불교운동에 나선 것이다.

 

▲ 필자 보검스님이 현지의 젊은 세대와 신불교운동에 대한 토론 내용이 신문에 보도된 기사.  © CRS NEWS

 

현대 인도 불교도들의 신불교 운동은 막무가내식의 무브먼트가 아니라, 철저한 이념의 구현으로서 신불교운동 개념이다. 그 구체적인 실천 덕목이 바로 22개의 서원(서약)이다. 달리트이기 때문에 하층 신분에서 탈출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불교도로 개종함으로써 불자로서의 본분을 찾는 작업이기도 하는 것이다. 22개의 서약은 불자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 규범이면서 당위적 실천 덕목이다.

 

▲ 암베드까르 박사가 개종선언을 했던 나가푸르의 딕샤부미(귀의 땅)에 22개의 서약을 새긴 대리석 기념물.  © CRS NEWS

 

불교로 개종하면서 암베드까르 박사는 22개의 서원을 하고 60만 명의 추종 지지자들에게도 22개의 서약을 실천하도록 요청했다. 불교도로의 개종은 단순 명료했다. 삼귀의 오계(三歸依 五戒)를 받고 22개 서약을 함으로써 불교도가 되는 것이다. 삼귀의는 불법승 삼보에 귀의한다는 의미다. 귀의(歸依)는 불(,Buddha)·(, Dharma) ·(,Saṃgha)3(三寶)에 귀의하여 믿음에 몸을 맡기고 신앙함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삼귀의(三歸依)라고 하며, 불교신앙의 전부를 나타내는 말이다. 원래의 뜻은 귀명(歸命)이다. 범어의 음을 따서 나무(南無)라 하는데, 이는 귀의한 마음을 말로 나타낸 것이다.

 

3(三寶)에 대해서 귀의하는 맹서의 말은 일반적으로 삼귀의문(三歸依文)이라고 불리는데, "나무귀의불(南無歸依佛), 나무귀의법(南無歸依法), 나무귀의승(南無歸依僧)"이라는 문구이다. 불교도로서의 계()를 받을 때에 맹세의 말로 세 번 되풀이해서 왼다. 즉 이 맹세로 불교도가 되는 일이 결정된다. 귀의불양족존(歸依佛兩足尊)은 부처는 양족을 갖춘 최상무상(最上無上)의 인격 완성자이기 때문에 귀의한다는 말이다. 귀의법이욕존(歸依法離欲尊)은 불법은 탐욕을 떠나게 하는 존귀한 가르침이기 때문에 귀의한다는 의미이다. 귀의승중중존(歸依僧衆中尊)은 불교 교단은 평등화합의 이상사회이기 때문에 귀의한다는 뜻이다.

 

인도의 신불교 교도들은 삼귀의 오계를 받고 22개의 서약을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암베드까르 박사의 추종 신불교도들은 이러한 서약이 인간 본능에 동기를 부여하는 사회 혁명의 지침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서약은 나바야나(新乘 새 수레) 불교의 사회 운동적 측면을 보여주며, 불교의 초기 종파로부터의 핵심 편차를 보여 주고 있다. 인도에서는 개인이나 집단이 불교로 개종할 때 이러한 서약을 당연하게 의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인도의 재가 여성 불자들이 합장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CRS NEWS

 

22개의 서약은 힌두교의 신을 믿지 않는다를 시작으로 해서 인간은 천부적으로 평등하다는 내용이다. 다음은 불교도로서의 팔정도(八正道)와 기존 대승불교의 6바라밀에서 4개를 더하여 10바라밀 실천을 강조한다. 다음은 자비사상의 구현과 오계의 실천이다. 그리고 불교교리와 철학을 학습함으로써 지성불교를 창조하자는 것이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불자들이 필자 보검스님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리면서 법문을 듣고 있다.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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