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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vs 종교계 갈등, 정부 수립 이후 계속 진행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11/26 [07:16]
역대 정권과 종교, 갈등과 화해 반복

정치권 vs 종교계 갈등, 정부 수립 이후 계속 진행

역대 정권과 종교, 갈등과 화해 반복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11/26 [07:16]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가 정치권과 사회에 일파만파 여진을 남기고 있다.
 
박창신 신부는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3년이 되는 하루 전날 NLL(서해 북방한계선)을 독도에 비유하면서 ‘북한에서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폭격이에요’라는 연평도 포격 정당화 취지의 강연을 한 것이 알려지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종교에는 국경이 없지만 종교인에게는 엄연히 조국이 있다’고 비판을 가했다.
 
전주교구의 시국 미사가 '정교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지난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 이후 정치권과 종교계가 특정 사안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과정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는데 주요 갈등 역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1공화국: 1954년 기독교 신자인 이승만 전 대통령은 대대적인 불교 정화운동을 전개한다.
 
* 3공화국: 권력과 종교의 갈등이 본격화. 1974년 출범한 정의구현사제단은 유신에 대항해 독재 철폐를 외친다.
 
이후 사제단은 인혁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 1970-80년대 주요 시국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적극적인 행동을 펼쳐온다.
 
* 5공화국: 전두환 대통령 시절 '10·27 법란' 발생.
 
전 전 대통령은 전국 사찰 3000 군데에 계엄군을 파견해 승려와 신도 17,000명을 전격 체포한다.
 
계엄군은 당시 조계종 송월주 총무원장을 포함해 승려 153명을 연행하고 각 사찰 총무·재무 관계자들의 거택을 수색해 서류와 예금 통장을 압수한다.
 
* 문민 정부: 김영삼 정부(金泳三 政府, 1993년-1998년)는 제 6공화국 두 번째 정부이자 문민정부(文民政府)라는 별칭을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기독교 편향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
 
1987년 대선 운동 막바지에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서 찬송가를 울리게 하겠다'는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불교계의 반발을 불러 초래했다.
 
* 참여 정부: 노무현 정부(盧武鉉 政府, 2003년-2008년)는 제 6공화국의 네 번째 정부이자 참여 정부(參與政府)라는 별칭을 부여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사립학교 개정 문제로 인해 기독교계와 갈등을 빚는다.
 
 
* 실용 정부: 이명박 정부(李明博 政府, 2008년-2013년)는 제6공화국의 다섯 번째 정부이자 실용 정부(實用 政府)라는 별칭을 받았다.
 
소망 교회 장로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등 기독교 편향 발언으로 불교 및 가톨릭계와 재임 기간 내내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1974년 천주교 원주교구장이었던 지학순 주교가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된 것을 계기로 출범한 단체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天主敎正義具現全國司祭團, Catholic Priests' Association for Justice, CPAJ).
 
정의를 기초로 하여 인간의 존엄과 인권을 신장하고,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에 기여함을 표방하는, 한국의 로마 가톨릭교회 일부 사제들로 구성된 기독교 사회운동단체이다.
 
 
▲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가 정치권과 사회에 일파만파 여진을 남기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1987년 6월 항쟁 당시, 서울대학교 학생이던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을 폭로하여 6월항쟁의 계기를 마련한 것을 계기로 평화통일운동, 국가보안법 폐지운동, 생명평화 운동, 북조선 주민 돕기 운동, 반전평화활동 등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해오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2008년 미국 소 수입 논란 당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존엄을 선언하는 등 지속적인 정치적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동안 이들 단체의 정치적 행보 일지는 다음과 같다.
 
1974년 9월 23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출범
1974년 9월 26일 제1시국선언
1974년 11월 6일 인권회복을 위한 기도회, 제2시국선언
1975년 1월 9일 ‘인권과 민주회복을 위한 기도회’
1975년 2월 6일 인권회복을 위한 기도회에서 민주회복을 요구하는 제3시국선언
1975년 5월 1일 김지하 시인이 사제단에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로 몰지 말라는 ‘양심 선언문’ 발표
1976년 3월 1일 윤보선 김대중 함석헌 함세웅 신부 등 민주구국선언
1980년 5월 30일 ‘광주 사태에 대한 진상’ 발표
1982년 6월 14일 ‘현 시국에 대한 우리의 견해’ 발표 - 정권퇴진 촉구
1987년 5월 17일 서울대생 박종철 군 고문치사사건 폭로
1994년 10월 16일 평화통일기원미사(비무장지대 도라산 전망대)
1999년 9월 7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서울 명동성당 삭발 단식기도
2000년 7월 11일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금강산 통일기행
2002년 3월 18일 김동신 국방부 장관의 FX사업 발표에 대한 사제단의 입장 발표
2002년 4월 9일 새만금 갯벌 살리기 범종교인 기도회
2002년 11월 4일 한반도 평화실현· 불평등한 소파 개정·미군장갑차 희생 여중생 사건 해결 촉구 시국기도회
2003년 3월 28일 새만금 갯벌과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대표 문규현 신부) 65일간의 여정 진행
2003년 11월 3일 김현희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천주교 신부 115인 선언
2004년 6월 28일 故 김선일 씨 추모 및 파병철회 촉구 미사 봉헌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성명서 발표
2004년 11월 18일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를 위한 시국미사와 단식기도
2005년 2월 28일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를 위한 반전평화 미사
2005년 12월 10일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10만인 선언
2006년 12월 1일 한미FTA 중단 촉구를 위한 시국미사
2008년 6월 30일 서울광장 촛불 시위 현장 시국미사 ‘대통령의 힘과 교만을 탄식함’ 성명서 발표
2009년 2월 2일 용산참극과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국미사 봉헌, ‘재앙과 파국의 대한민국’ 시국 선언
2010년 1월 6일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284일째 마지막 추모미사, ‘또 다른 용산참사는 안 된다’ 시국 선언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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