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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국가인 신라가 가야국의 기독교를 말살했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12/17 [15:58]
합천문학상, 표성흠의 ‘황강, 다라국의 발원’ 논란

“불교국가인 신라가 가야국의 기독교를 말살했다?”

합천문학상, 표성흠의 ‘황강, 다라국의 발원’ 논란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12/17 [15:58]

▲ 불교국 신라가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기독교 국가인 가야와 종교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을 담은 장편소설 ‘황강, 다라국의 발원'.     © 매일종교신문

▲ 작가 표성흠.     ©
지난 5일 제1회 합천 다라국문학상을 받은 표성흠의 장편소설 ‘황강, 다라국의 발원’이 불교를 폄훼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황강, 다라국의 발원’은 불교 나라임을 선포한 신라가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기독교 국가인 가야와 종교전쟁을 벌인다는 이야기를 주요 줄거리로 삼고 있다
소설은 5세기 다라국에 기독교가 들어와 있었다고 언급하며, 대구 도마박물관에 전시된 ‘어린양을 안고 있는 성모상’과 두 손을 포개 기도하는 모습을 한 조각상 등을 역사적 근거로 뒷받침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심사평가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지역의 유물과 유적을 등장시켜 역사적 필연성을 잘 드러낸 독특한 작품”이라고 평했었다.

그러나 소설속에서 신라 진흥왕에 대해서는 ‘전쟁왕’으로 규정하였는가 하면 ‘대가야 건국신앙인 정견모주(성모마리아) 신당을 부수고 장로들을 살육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 문제시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승려란 결국 통치자의 명을 받드는 꼭두각시’, ‘너도 나도 중이 되려 한다. 나라에서 승복을 지어 입히고 절을 지어 거처를 마련해준다 하니…’ 등의 표현이 역사왜곡 및 폄하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한 예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도마가 배를 타고 가야국에 와 신앙을 전파했다는 주장도 보인다. 기독교의 삼위일체 사상을 바탕으로 대가야가 건국됐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역사적 왜곡이 심하다는 불교계와 학계의 주장이다. 가야문화 속에는 인도 즉 아유타국의 허황옥과 그의 오빠 장유 화상에 의한 불교전래설은 있어도 예수의 제자가 가야에 왔다는 이야기는 없다고 한다.


‘다라국문학상’은, 합천군이 문화콘텐츠 개발 차원에서 올해 처음 제정하고 합천에 존재하며 찬란한 문화를 이뤘던 가야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 장편소설을 공모했으며 대상에는 4000만원, 가작에는 1000만원을 수여했다.


논란이 일자 하창환 합천군수는 13일 ‘다라국문학상과 관련하여 드리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저자 표성흠은 1946년 경남 거창 출생으로 전업작가 30년 동안 쓴 책이 122권에 달한다. 연암문학상, 경상남도문화상 등 수상했다. 신문사 방송국 교수직 등을 거쳐 현재 ‘풀과나무의집’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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