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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 종교계에 대선불복 활동 지령”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12/23 [13:12]
北, ‘대선 불복’ 선전전 계속 요구

”진보 성향 종교계에 대선불복 활동 지령”

北, ‘대선 불복’ 선전전 계속 요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12/23 [13:12]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등 SNS 통한 조직적인 심리전도 펼쳐


북한이 남한의 진보성향 종교계에 ‘대선 불복’ 선전전을 계속할 것을 요구하는 종북활동 강화 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문화일보가 정부 대북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지령이 구체적으로 남한 종교기관이나 종교인들에게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0월 초 대남 공작부서에 ‘박근혜정부 타격 선전전 확대’를 직접 지시한 데 이은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 노동당에서 남한 내 종교계의 대선 불복 활동을 강화하라는 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지령은 진보성향의 종교계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라는 매우 구체적인 언급까지 돼 있었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은 그러나 종교계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인데다 자칫 ‘종북몰이’로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어 이 같은 내용의 공개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는 대남 지하 공작망에 “유신회귀 반대 구호를 활용한 정권퇴진 투쟁을 전개하고, 이를 위한 야권연대를 강화하라”는 지령을 하달한 바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지난 11월 22일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도 이날 “비슷한 첩보가 있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를 최근 종교계에서 일고 있는 빈번한 대선불복운동 참여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같은 정황이 알려지면서 남측 인사와 북 정권과의 연계 문제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대학가에서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사건이 정권의 지지율 변화를 이끌 만큼 강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조직적인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날 “최근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사건과 관련한 인터넷 댓글에서 북한의 조직적인 심리전이 전개되고 있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북한의 통전부, 정찰총국 등 북한 공작조직은 인터넷을 ‘남한 당국이 통제할 수 없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활발한 공작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해외 프록시 서버를 이용하거나 내국인으로 가장해 북한 선전은 물론 국내 현안 등 반정부 여론을 일으켜 남남 갈등 조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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