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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 넘어서신 부모님 묘지에 이젠 화사한 꽃다발을…”

신민형 | 기사입력 2016/04/15 [00:35]
수목장 공원 소풍가는 길, 봄기운 넘쳐나는 화원에 들르며

“모든 삶 넘어서신 부모님 묘지에 이젠 화사한 꽃다발을…”

수목장 공원 소풍가는 길, 봄기운 넘쳐나는 화원에 들르며

신민형 | 입력 : 2016/04/15 [00:35]

아버지 어머니 계신 수목공원 가는 길에 들른 화원엔 봄냄새, 봄색깔, 봄기운이 넘쳤다. 그 분위기를 그대로 갖고 가 두분 께 바치고 싶었다.
 
그러나 아내는 하얀 색조의 꽃다발을 주문하고 손녀 정서를 염두에 둔 화사한 꽃화분은 돌아오는 길에 찾겠다고 맡겨 놓았다.
 
생로병사의 삶 다 겪으시고 이젠 우리 삶으로선 알 수 없는 영원한 평화와 희열을 느끼실 그분들에게 갈 때는 즐거운 소풍기분을 갖자고 약속했지만 아쉬움과 후회가 잠재해 있는 우리로서는 마냥 소풍기분을 낼 수 없었다.

지난달 2주 간격으로 올린 두 분의 추모기도만으로는 찜찜한 마음이 남아 있었고 뒤늦게 찾아 뵙는데 꽃이나마 경건하게 드리는게 자식의 도리일 것 같았다.
 
삶의 한가운데 과정을 지나치고 있는 우리로서는 우리 입장에서 두 분을 대면하는 것이다. 다음 소풍 때는 모든 삶 넘어서신 두 분이 더욱 원하실 화사한 꽃다발을 손녀와 함께 바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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