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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의 또 다른 상처와 아픔

신민형 | 기사입력 2016/04/18 [06:38]
분노와 증오만 표출, 그에 자기합리화식 매도로 대응 일관

세월호 2주기의 또 다른 상처와 아픔

분노와 증오만 표출, 그에 자기합리화식 매도로 대응 일관

신민형 | 입력 : 2016/04/18 [06:38]
아픔과 슬픔 내면화 없이 분노와 증오의 분출만 있고,
아픔의 원인제공자는 그에 반발, 자기합리화식 도덕불감증에 매몰
   
2년전 세월호 참사 이튿날 시작한 뮤지컬은 당시 침울한 분위기로 인한 단체관람 취소 등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내가 축사를 쓰고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공연의 기획자는 지난해 재기를 노렸지만 메르스 사태로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 결국 주위에 본의 아닌 피해를 입히고 잠적 상태다. 이뿐 아니라 두 사태로 얼마나 많은 자영업자 등이 이직도 좌절의 늪에서 헤매고 있을까.
 
자식의 처참한 최후를 생방송으로 지켜봐야 했던 부모와 가족들의 한과 아픔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것이다.
 
두 안전사고의 최종 책임은 이 사회와 국가의 구조적 부조리와 부패이다. 그러나 선주 유병언의 자살과 구조적 부패의 하수인 몇몇만 책임추궁이 있었을 뿐 그 구조적 부패와 부조리의 핵심이자 매듭이랄 수 있는 인물과 조직들은 오히려 부패·부조리사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들이 절실히 그 책임과 죄의식을 내면화시켜야 거듭되는 안전사고의 매듭이 근본적으로 풀어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픔과 한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도 분노와 증오 등으로만 분출시키지 말고 아픔과 한을 내면화하고 세상에 대한 관용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야 희생자들을 고귀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한과 아픔에 공감 못하는 방관자의 비정한 생각에 지나지 않는 말일까.
 
그런 숭고한 괸용과 사랑이 마침내 승승장구하고 있는 근원적 잭임자들에게서 죄와 책임의 내면화를 이끌어내고 불행한 안전사고의 매듭을 꾾는 사회적 분위기로 성숙시키지 않을까? 그들은 그들에 대한 분노와 질시에 대한 반발로 오히려 상대를 '어거지 생떼'라고 매도하는 등 자기합리화로 인한 도덕불감증에 매몰되기 때문이다.
낙관적 이상주의자의 궤변일까?
 
뮤지컬 공연기획자도 세월호 메르스 탓을 하며 한과 분노에 훱싸인 괴로움의 수렁에서 벗어나 세상에 다시 등장해 희망을 가꾸길 소망한다.(발행·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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