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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족의 귀향론(歸鄕論)

원영진 | 기사입력 2017/09/02 [07:37]
“나 홀로의 무지에서 본성의 참 성(性)으로 돌아가야”

홀로족의 귀향론(歸鄕論)

“나 홀로의 무지에서 본성의 참 성(性)으로 돌아가야”

원영진 | 입력 : 2017/09/02 [07:37]


인간은 나 홀로가 아니다. 위로 아래로 더불어 하나 되어 사는 삶이다.    

사람은 함께 있음이다. 참 사람은 두루 함께 함이다. 개미도 사회적 동물이고 인간도 사회적 동물이지만 개미의 본성은 매우 이타적이고 협동적이어서 지구촌 곳곳에 수백 종류로 그들의 왕성한 생존을 지켜가고 있다.     

개미는 일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다고 한다. 개미의 사회적 삶의 구조는 변함이 없이 지구촌 구석구석 인류보다 더욱 번식하며 존재한다. 몸에 페르몬 냄새가 나서 대화를 하고 동료를 부르고 위험을 알라고 협동한다고 한다. 한길로 줄줄이 이동하는 것은 배의 끝에 냄새의 길을 만난다고 한다. 일꾼 개미만 평생 일을 하며 스스로 버섯 농사도 짓는다고 한다. 여왕개미는 평생 수만 개의 알을 낳고 숫개미는 평생 놀고먹는 놈도 있다. 그러나 변함없이 협업하여 집단 공동체를 이루며 존재한다.     

호모 사피엔스 즉 지혜의 인간이 지구상에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 돕고 함께 하는 두레정신 협업(協業) 정신의 능력 덕분이라고 한다. 옥스퍼드 대학의 로빈던바 교수는 호모 사피엔스의 뇌가 기하급수적 커진 것은 사회적 협업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인간은 지혜로 언어의 공감대를 발전시켜 교류하므로 창조적 문명으로 만물의 영장으로 동식물을 주관하는 맹수들을 길들이고 다스리는 과학의 힘을 이용했다. 인간의 사회적 관계의 최소 단위인 가족이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외롭고 고독한 세상을 극복하는 고리가 됐다.    

가족이라는 최소의 집단으로 세상의 비바람을 이기는 버팀목이 됐었다. 어떠한 환란과 사고에도 가족은 그 희생을 극복하는 에너지가 된다.     

1973년 영국 서머랜드호텔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투숙객 3000명 가운데 30명이 사망했고 400명이 다쳤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가족단위 투숙객은 서로를 보살피며 사력을 다해 함께 불길을 피했다는 사실이다. 생존자들을 심리학자들이 분석한 결과 가족과의 유대와 신뢰가 위기 상황에서 놀라운 대처능력이 기적처럼 나타났다는 것이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사회를 지탱해 온 기초적 사회화 현상 1차 집단으로 공동체의 역할을 해왔다. 나라, 시대,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공동체 사회 구성원의 기본 단위는 부모, 부부, 자녀 등의 가족이었다.     

최근 가족의 의미가 급격하게 달라지면서 1人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사회적 현상이 인간의 허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각종 성인병, 우울증, 치매가 대표적 증상이다. 2015년 일인 가구 수가 27.2%, 부부가구가 21.2%, 2019년에는 29.1%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한다. 지난해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주요 도시 일인 가구 비중이 40%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홀로 족이다. 혼밥(혼자 밥 먹고), 혼술(홀로 술 먹고), 홀로 영화 보며 혼자 노는 나 홀로 족이다. 죽을 때도 홀로 죽는다. 일본은 3만 명이 넘었고 우리나라도 한해 1200명의 고독사가 나타났다고 한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의 결과다.     

우리는 생각해야한다. 원시반본 한울이 주신 참 성품으로 돌아가야 함이다.     

과학 문명과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 이기적 자기 굴을 파고 세상을 등진다. 순수함을 잃고 진성(眞性)의 본성을 잃은 추해져가는 인간의 모습이다.    

사회적 동물인 개미처럼 이타적 협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베풀고 나누는 태초의 홍익으로 회귀해야 참 사람 냄새가 다시 남이다. 나 홀로의 무지에서 본성의 참 성(性)으로 돌아가야 함이다.     

그 향내로 서로 모인다. 어울림이다. 함께 함이다. 우리의 귀향(歸鄕)의 발길이다.
(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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