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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하느님’의 차이- 하나님은 유일신, 하느님은 다신교사상에 뿌리
기사입력: 2011/08/30 [15:01]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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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하느님’의 차이

하나님은 유일신, 하느님은 다신교사상에 뿌리


경우에 따라 ‘하나님’과 ‘하느님’은 동일한 대상에 대한 다른 표기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대상을 의미할 수도 있다. 같은 대상을 개신교에서는 ‘하나님’,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이라 표기하고 있다. 이 경우 단순한 표기상의 차이로 간과하기 쉽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의도적이던 비의도적이던 간에, 신.구교간의 뚜렷한 신관(神觀)의 차이를 볼 수 있다.

‘하나님’이란 말의 어원은 ‘하나’에서 왔다. 유대종교의 근간을 이루는 유일신(唯一神)사상이 그 뿌리. 그래서 십계명의 제1조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라”(출20:3)고 못 박는다. 기독교는 유일신관에 뿌리를 둔다. ‘하나님’ 외의 다른 신은 없다.

반면에 ‘하느님’이라는 말의 어원은 ‘하늘’에서 유래한다. 우리 조상들이 ‘하늘님’이라고 부른 토속신앙에 그 뿌리를 둔다. 애국가에 나오는 “하느님이 보우하사”의 ‘하느님’은 우리 조상들이 오래 전부터 섬겨오던 토속신 ‘하늘님’의 의미가 짙다. 기독교도, 불교도, 유교도, 무신론자들까지라도 포용할 수 있는 신들의 ‘비빔밥’이다. 십계명의 제 2조항은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그것들에 절하지 말라”(출 20:4, 5)고 엄히 명령한다. ‘하나님’은 유일신사상에, ‘하느님’은 다신교적사상에 뿌리를 둔다.

한편 같은 기독교인 가톨릭에서는 ‘하느님’으로 표현하고 있다.

1968년 한국에서 천주교 측의 학자들과 개신교 측의 학자들이 공동작업으로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일에 착수했다. 이들은 1977년에 ‘공동번역성서’를 출판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 성서학자들이 겪은 가장 큰 난관은 신학의 용어 차이였다.

예를 들면 천주교에서는 창조주를 천주라고 불렀고,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히브리서 성경에 “야훼”라고 표현된 창조주의 이름을 우리말로 번역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성경공동번역에 참여한 천주교 측과 개신교 측을 각각 대표한 성서학자들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창조주를 ‘하느님’으로 표현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하느님은 ‘하늘+님’을 뜻하고 하나님은 ‘하나+님’을 뜻한다. 수사(數詞)인 하나에 님을 붙이는 것은 한국말 어법에 맞지 않다. ‘국어대사전’에 보면 하느님은 영성적 의미의 절대자를 뜻한다. 

그런데 개신교 축에서는 ‘하늘’은 물질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에 ‘하느님’은 우상숭배의 위험이 있다고 하여 기피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한국 어법에 맞지 않더라도 ‘한 분이신 창조주’를 뜻하는데 더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민중서림에서 1982년에 출판한 ‘한국어대사전 수정 증보판’에 보면 하느님, 하나님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하느님=하늘님’ ‘하나님=기독교에서 하느님을 일컫는 말’. (심재길 성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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