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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종교 시설 찾는 트럼프 대통령에 종교지도자들 분노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6/03 [21:39]
교회 이어 성당 방문, “정치적 이득 노린 ‘사진 찍기용’ 이벤트”

연일 종교 시설 찾는 트럼프 대통령에 종교지도자들 분노

교회 이어 성당 방문, “정치적 이득 노린 ‘사진 찍기용’ 이벤트”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0/06/03 [21:39]

 


교회 이어 성당 방문
, “정치적 이득 노린 사진 찍기용이벤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대해 강경 진압 방침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종교 시설을 찾고 있다. 이에 종교계 및 정계에서는 시위대의 분노를 무시한 사진 찍기용이벤트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를 방문해 성서를 들고 사진을 찍은데 ㅇ;2일엔 천주교 시설인 세인트 존 폴(성 요한 바오로) 2세 성지를 방문해 헌화했다.

 

이러한 행동에 종교인들이 당황하고 일부 종교 지도자들은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코로나19와 흑인 사망이 불러온 시위로 온 나라가 몸살인 상황에서 어느 모로 봐도 종교적이지 않은 사람이 난데없는 신실함을 자랑하는 제스처를 보이자 종교계가 저항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워싱턴 성공회 주교 매리앤 버디 주교는 "대통령은 유대·기독교 전통의 가장 신성한 책인 성경 한 권과 우리 교구의 교회 한 곳을 예수님의 가르침과 정반대 메시지의 배경으로 쓰기 위해 허가없이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예수회 사제 겸 바티칸 통신부 고문인 제임스 마틴은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말하겠다. 역겹다. 성경은 소품이 아니다. 교회는 사진 촬영 명소가 아니다. 종교는 정치적 도구가 아니다. 신은 당신의 장난감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랍비(유대교의 사제)인 잭 몰린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적 정의를 요구하는 평화적인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한 직후 세인트존스 교회 앞에 성경을 들고 선 것은 내가 본 가장 노골적인 종교 남용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교단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가끔 예배에 참석하는 수준으로 종교 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그는 여러 차례 신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개인적인 삶에서는 중요하지 않지만 정치적으로 종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복음주의자 표의 81%를 얻었고 당시 출구조사에서 백인 가톨릭 신도들은 60%37%로 힐러리 클린턴 보다 트럼프를 더 지지했다.

 

분열적 발언들, 세 번의 결혼, 여성 성폭력 혐의, 허위 진술 등 종교인들이 싫어할 요소를 많이 갖고 있지만 그는 종교계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그들이 지지하는 인사들을 많이 기용하며 종교 유권자들과 강력한 유대를 맺어왔다고 BBC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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