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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생활의 발견'
박현선 '생활의 발견'●돈은 누구를 따를까?
“척박한 땅에 나무 심어서는 열매 얻을 수 없다”
기사입력: 2020/08/14 [11:4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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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땅에 나무 심어서는 열매 얻을 수 없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쉴 새 없이 열심히 일해도 평생을 가난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큰돈을 유산으로 받아 사업을 벌이다가 실패하는 사람도 있다. 똑같은 음식점을 운영해도 돈을 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패하는 사람도 있다. 건설사를 운영하는 60대 중반의 남자가 서글서글한 눈매에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지내온 파란만장한 인생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백담사 입구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화장실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경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건설 관련 일을 이십대 초반부터 시작해 오십여 년 가까이 해 왔고, 그쪽 계통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젊어서부터 최선을 다하여 살아왔기에 고통을 잘 참아내면서 성공의 희열을 맛보았다. 하지만 IMF 당시 하루하루 돌아오는 어음에 피 말리는 시간을 보냈다. 결국, 부도를 겪으면서 건물 두 채를 허무하게 날려버리고 말았다. 모든 재산을 잃고, 방 한칸에서 가족들과 좌절의 늪에 뒤덮여 숨이 막혔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인간의 능력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우선, 돈을 벌려면 돈의 성질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부자가 될 수 있느냐는 노력한다고 모두 되는 것이 아니다. 시냇가에 나무를 심어야 하듯이 돈의 움직임을 정확히 분석해 수익이 나올 가능성을 잘 판단해야지, 척박한 땅에 나무를 심어서는 원하는 열매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돈의 성격은 사람의 성격과 많이 닮아있다고 한다. 부자 될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부자가 되고, 가난뱅이가 될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가난뱅이가 된다는 것이다. 돈도 사람과 같이 외로움을 타서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있기를 원하고 자신을 중요하게 알아주는 사람 곁에 있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마음을 크게 갖고 베푸는 마음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한데 적은 돈이라도 허술하게 대할 것이 아니라 소중히 여기고, 뭉쳐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 더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를 슬기롭게 펼쳐가다 보면 돈은 의리를 중시하는 사람을 따른다는 것이다.

 

다시금,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남들보다 독창적인 건설회사와 강남 운전면허시험장 인근에 중국 음식점을 개업하였다. 종업원으로 중국인을 고용했다. 비자에 문제가 생겨 강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퇴근길에 자동차에 부딪혀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가련한 마음이 들어 퇴원할 때까지 따뜻하게 보살피고, 기다렸다가 다시 일할 수 있게 위기에서 구해 주었다. 그러자, 그녀의 중국에 있는 남편은 자신의 부인을 잘 돌보아준 고마움을 갚고자 중국에서 생산되는 양념 재료 수입의 길을 열어주었다. ‘이 중국 음식점만의 특이한 맛! 쏘는 칼칼한 매운맛에 매료된 손님들로 중국 음식점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새로 시작한 사업이 잘되어 돈을 벌게 되었을 때 열심히 빚부터 갚아나갔다. 남의 빚은 절대로 내 것이 될 수 없다. 번 돈은 내 것이 아니라 채권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업이 손과 발을 묶고 경주하는 것처럼 힘들고 어려웠지만 실패해도 또 도전하리라!”라는 각오로 이십여 년을 열심히 뛰다보니, 최고의 위치에 서있더라는 것이다.

 

그는 경영에 있어 신용을 무기로 삼았고, 건설 시공을 할 때 건축 자재의 덤핑 제품은 사지 않는다. 기분이 좋지 않고 자신의 신념에 사기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덤핑 자재는 누군가 망해서 눈물이 스며든 물건을 의미한다. 남이 망한 것 때문에 이익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기에 그런 건축 자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빌라를 건축할 때 생각이 났다. 화장실이 우리가 지정한 자재가 있었음에도, 덤핑 자재로 시공하여 신용을 저당 잡는 건설업자로 인해 뜯어내고 시공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근로자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사업자도 있지만, 반대로 임금을 받은 큼 열심히 일하는 마음이 부족한 근로자들도 있다. 돈에 바른 대가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거기에는 사업자의 몫도 있는 거니까!

박현선(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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