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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30세대, 왜 유언장 작성 급증했나?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4/26 [14:20]
유언장 접수 3년간 30대 7배, 20대 4배 급증

중국 2030세대, 왜 유언장 작성 급증했나?

유언장 접수 3년간 30대 7배, 20대 4배 급증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1/04/26 [14:20]

유언장 접수 3년간 307, 204배 급증    

사회생활의 극심한 스트레스, 코로나 사태로 죽음에 대한 불안감 가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개교 110주년을 앞둔 모교 칭화대를 찾아 일정을 마치고 학교를 떠나기에 앞서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유언장을 작성하는 중국 2030세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사회생활의 극심한 스트레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된 중국 2030세대의 유언장 작성이 급증했다고 한국일보가 26일 보도했다.

 

중국 유언장 공증 전문업체 중화유언고가 지난달 발표한 백서에 따르면 1980년 이후 태어난 30대가 정식으로 접수한 유언장은 201773건에서 2020503건으로 7배 가까이 폭증했다. 같은 기간 20대의 경우에도 55건에서 209건으로 4배 증가했다. 이중에는 17세 학생도 있었다.

 

당장 세상을 떠나더라도 가족에게 뭔가 남겨주고 싶어요”, “가장 힘들 때 도와준 친구에게 전 재산 2만위안(344만원)을 줄게요”, “매일 야근을 하다 갑자기 죽을 것 같아요등 다양한 사연이 담겼다. 유언장 상담은 201948,608건에서 202054,513건으로 12%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해 수개월간 오프라인 영업이 중단되면서 업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계정을 통한 온라인 유언장 등록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자 고객이 한해 동안 7만명에 육박했다. 특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 2,3월의 경우 매달 1만명을 웃돌았다. 하루 평균 300명이 넘는 수치다. 20~30세가 38.7%로 가장 많았고 20세 이하가 27.4%로 뒤를 이었다. ‘MZ세대로 불리는 203066.1%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 것이다. 다음으로 30~39(21.96%), 40~49(7.3%), 50~59(2.83%), 60세 이상(1.68%) 순이었다.

 

중국인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오히려 돌연사에 대한 걱정이 컸다. ‘2020 국민건강조사보고에 따르면 1058%, 20~2457%, 25~2952%, 3050%일상에서 가끔 또는 자주 돌연사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반면 4040%, 50대 이상 32%에 그쳤다. 삶이 끝날지 모른다는 공포가 젊은이들에게 더 강렬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역조현상의 직접적 원인으로 코로나19를 꼽는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인터넷과 매체를 통해 질병과 죽음을 일상적으로 접하면서 유언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금기가 깨졌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부동산과 예금이 아니더라도 위쳇페이를 비롯한 사이버 자산과 주식, 펀드 등 유산의 범위가 확장된 점도 유언장 작성의 문턱을 낮췄다. 특히 학업과 생업에 치여 중압감과 초조함에 시달리는 2030에게 유언은 생활의 안정을 갈망하는 감정의 배출구나 다름없다. 천카이(陳凱) 중화유언고 주임은 유언장에 가족이나 친구에게 전하는 축복의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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