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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성당 '메리놀 의원 시약소 부활' 미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2/06/26 [16:51]
6.25전쟁이후 1956년 개원, 30년간 전쟁 복구·중부권서 의료 활동

증평성당 '메리놀 의원 시약소 부활' 미사

6.25전쟁이후 1956년 개원, 30년간 전쟁 복구·중부권서 의료 활동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2/06/26 [16:51]

 

▲ 1950년대 후반 요안나 수녀가 메리놀의원에 진료받으러 온 환자를 돌보고 있다. 증평성당  

 

6.25전쟁이후 1956년 개원, 30년간 전쟁 복구·중부권서 의료 활동

 

6.25전쟁이후 1956년 개원, 30년간 전쟁 복구와 함께 중부권서 의료 활동을 펼쳤던 메리놀 의원이 부활했다.

 

천주교 청주교구 증평 성당에서는 26일 메리놀의원을 재조명한 '메리놀 병원 시약소 부활기념 미사'가 열렸다.

 

메리놀의원은 메리놀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이태준 신부가 메리놀수녀회에 의료선교를 요청해 19569월 개원했다.

 

수녀의사 1, 간호사 수녀 2명이 121일부터 진료를 시작했고 19572월부터는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로 진료의 폭을 넓혔다.

  

당시는 병원이 없던 시절이라 진료를 위해 방문했던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 병원 앞부터 증평 지서까지 500m나 되었고, 리어커를 타고 오는 사람, 길바닥에 누운 사람, 뱀에 물려 독이 퍼진 사람, 기타 악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들이 괴산, 진천, 음성, 주덕, 미원, 오송, 오창, 부강, 청주, 신탄진 등은 물론이고 제주도에서 까지도 올 정도였다. 특히 뱀독 치료로 유명해 충북은 물론 전국에서 찾아와 독을 빼고 상처를 치료했다.

 

메리놀의원은 1976년 증평수녀의원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산아제한으로 소아과 업무가 줄고 국민건강에 대한 책임이 정부의 권한으로 넘어가는 등 의료환경이 급격히 변하며 1987년 폐업이 결정된 뒤 3년간 더 운영되다 1990831일 문을 닫았다.

 

이후 메리놀의원 건물은 2015년 성당을 새로 지으면서 철거해 그 자리는 현재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길 건너편 부속건물이었던 시약소가 남아 있다. 이곳에서는 진료와 치료, 시약(약을 나눠 줌)을 했다.

 

부활 개소식은 시약소 건물을 주민에게 제공하고 시민단체나 공공기관 공적·사적 모임 장소로 활용하는 데 의미를 뒀다.

 

성당은 한 신자가 소중히 간직했던 석재 현판을 최근 식약소 입구 외벽에 부착했다. 석재 현판은 '메리' 앞 두 글자가 파손되고 '늘의원'이란 세 글자만 남았다.

 

성당은 철재 현판을 새로 제작하면서 '메리' 글자를 붙여 부착했다. 건물 입구 옆에는 메리놀의원 안내판도 세워졌다.

 

이문재 증평성당 평협회 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종교가 사회·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함께해야 하며 동반자가 돼야 하는지 보여주는 게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식약소 부활 개소식에 앞서 성당은 1997630일 사제 서품을 받은 증평성당 이길두 요셉 주임신부의 은경축(사제서품 25주년) 감사미사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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