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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종교음악 ‘바로크 성가 예수 나의 기쁨’ 출반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3/12/27 [21:05]
1600년-1750년 바로크 시대 성가 집대성

클래식 종교음악 ‘바로크 성가 예수 나의 기쁨’ 출반

1600년-1750년 바로크 시대 성가 집대성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3/12/27 [21:05]


 
 
‘바로크 성가 예수 나의 기쁨’ 음반이 출반됐다.
 
바흐솔리스텐 서울은 1600년-1750년으로 정의되는 바로크 시대 성가를 집중 선곡하여 이번 음반 제작을 진행했다.
 
가톨릭과 개신교를 막론하고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성가곡들로 아름다움과 영성을 겸비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16세기 중반 이탈리아 피렌체의 카메라타에서 시작된 바로크 음악은 작은 운동으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 1567-1643)에 의해 본격적인 고전 음악 스타일로 자리 잡는다.
 
조반니 안토니오 리가티(Giovanni Antonio RIGATTI, 1613-1648)는 39세에 요절한 베네치아의 교회 음악 감독으로 몬테베르디의 말년기에 살았던 음악인이다.
 
 
▲ '바로크 성가 예수 나의 기쁨’ 음반이 출반됐다. 이번 음반 제작은 바흐 솔리스텐 서울이 전체 녹음의 진행을 맡아 1600년-1750년으로 정의되는 바로크 시대 성가를 집중 선곡하여 들려주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그는 거의 모든 작품을 성악곡으로 남긴 이색 기록 보유자이다.
 
그의 음악은 아름다운 선율과 과감한 화성으로 특징 되고 있다.
 
‘주님께서 아니하시면 Nisi Dominus’은 2대의 바이올린과 3명의 성악가가 함께 노래하는 콘체르토.
 
유려한 선율과 반복되는 바소 오스티나토(basso ostinato)는 즉흥 연주 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5성부의 선율을 안정되게 뒷받침하고 있다.
 
뤼벡 성모 성당의 오르가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디트리히 북스테후데(Dieterich BUXTEHUDE, 1637-1707)는 장대한 오르간 작품 이외에 100곡 이상의 성가 작품들을 남긴 음악가.
 
가장 유명하고 애창되는 작품인 ‘주님께 노래하여라 Cantate Domino’는 두 명의 소프라노와 베이스를 위한 콘체르토 양식의 곡이다.
 
두 곡의 콘체르토가 세 곡의 아리아를 앞뒤로 감싸고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짧은 아리아들이지만 각각의 정서를 유감없이 표현하고 있으며 가사는 시편 98편의 1-4절과 영광송을 담고 있다.
 
북스테후데의 ‘평화와 기쁨으로 가리니 Mit Fried und Freud’는 1671년 근무했던 뤼벡 교구에서 목사의 장례식을 위해 작곡한 곡.
 
마지막 악장(Evolutio II)에서는 페달에서 주선율이 전위(Umkehrung) 되어 같은 듯 다르게 불리워 지고 있다.
 
이 찬송은 루카복음 2장 29-32절에 나오는 시메온의 노래를 근거로 마틴 루터가 코랄의 운율에 맞추어 작사 작곡한 아름다운 찬송으로 이번 국내 출시된 음반에서는 기악으로 연주돼 수록됐다.
 
요한 파헬벨(Johann PACHELBEL, 1653-1706)은 북스테후데와 동시대 인물이며 보통 그의 캐논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교회 음악가였던 파헬벨은 성가곡도 다수 남겼다.
 
‘마니피캇 Magnificat 마니피캇’은 루카복음 1장 46절 이하에 나오는 마리아의 노래.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마리아의 기쁨이 가득한 이 곡에서 파헬벨은 가사의 내용에 따라 음악적인 단락을 나누는 르네상스 모테트(Motet, 무반주 다성 성악곡) 양식에 너무 어렵지 않은 단아한 대위법을 구사하고 있다.
 
하인리히 쉬츠와 북스테후데, 파헬벨을 이어 독일 바로크의 정점을 장식하는 대가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그의 칸타타 78번 ‘나의 영혼 예수여 Jesu, der du meine Seele, BWV 78’에 나오는 활기에 넘치는 소프라노와 알토의 2중창인 ‘약하지만 부지런히 나아갑니다 Wir eilen mit schwachen, doch emsigen Schritten’를 소프라노와 카운터테너가 연주하고 있다.
 
이 곡은 루카복음 17장의 예수께서 나병환자 10명을 치유해 주시는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몸이 불편한 병자가 주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모습과 감격을 담고 있다.
 
종교 개혁 이후 독일의 개신교 모테트는 그레고리오 성가 대신 코랄을 정선율로 하여 작곡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이는 르네상스의 정선율 모테트를 변형한 형태다.
 
이러한 전통을 직접 계승한 바흐의 작품으로는 코랄의 영향이 지배적인 모테트 ‘예수 나의 기쁨 Jesu meine Freude, BWV 227’이 대표적인 곡으로 공인 받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기존 장르의 전통을 계승하기도 하고 혁신하기도 하며, 또 이 안에서 가사의 의미와 정감을 치밀하게 드러내고자 한 바흐의 노력이 바로 이 모테트 작품들에 집대성되어 있다.
‘인류의 기쁨 되신 예수 Jesus bleibet meine Freude’는 성모 방문 축일 칸타타 ‘마음과 입과 행동과 삶으로 Herz und Mund und Tat und Leben, BWV 147’의 마지막 곡.
 
우리의 기쁨이자 위로, 힘이 되어주시는 예수를 내 안에 모시고 간직하겠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가톨릭 성가에서는 이 내용을 의역하여 미사 때 영성체 성가로 많이 부르고 있다.
 
전주와 간주에서 반복되는 3잇단음표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표현한다고 해석되는데, 그와 동시에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설렘(떨림)을 상징하기도 한다.
 
코랄을 주선율로 하는 가톨릭성가 116번 ‘주 예수 바라보라’는 바흐가 ‘마태수난곡 Matthäus-Passion, BWV 244’에서 4성부 합창으로 편곡하여 사랑받는 곡.
 
바흐가 차용한 코랄의 원곡은 하슬러(Hans Leo Hassler, 1564-1612)의 곡으로 1250년에 뢰벤(Arnulf von Loewen)이 쓴 라틴어 시 ‘피로 더럽혀진 얼굴이여 Salve caput cruentatum’를 가사로 구성하고 있다.
 
마태수난곡 합창의 독일어 가사도 ‘오, 피와 상처가 가득한 얼굴이여’인데, 이 가사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주 예수 바라보라, 정성된 맘으로 거룩한 머리 위에 피땀이 흐르며’로 조정되어 사순 시기,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도록 초대하는 성가로 불리고 있다.
 
1724년에 작곡된 바흐의 ‘요한 수난곡 Johannes-Passion, BWV 245’은 요한복음 18-19장의 내용을 노래하는 40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톨릭 성가 169번 ‘사랑의 성사’는 요한 수난곡의 11번 곡.
 
원곡이 되는 코랄은 이사악(Heinrich Isaac, 1450-1517)의 ‘나 이제 이 세상을 떠나야 하네 O Welt, ich muß dich lassen’라는 곡으로 예수께서 심문받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죄인이지만 당신은 죄인이 아니십니다.’라고 고백하며, 우리의 죄로 인해 예수께서 수난 당하심을 노래하고 있다.
 
가톨릭 성가 169번은 이 가사를 의역하여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 희생을 우리의 구원을 위한 성체성사와 연결시켜 노래.
 
바흐가 ‘요한 수난곡’에 담고 있는 신앙고백이 그리스도교의 신앙의 핵심인 성체성사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엿보고하고 있다.
 
이번 출시된 음악의 선곡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Nisi Dominus 주님께서 아니하시면(시편 127) G. A. RIGATTI 08:46
2. Magnificat 마리아의 노래 J. PACHELBEL 05:17
3. Mit Fried und Freud 평화와 기쁨으로 가리니(현악변주곡) D. BUXTEHUDE 05:10
4. Cantate Domino 주님께 노래하여라(시편 98) D. BUXTEHUDE 08:50
5. Wir eilen mit schwachen, doch emsigen Schritten BWV 78
약하지만 부지런히 나아갑니다 - from Jesu, der
du meine Seele(나의 영혼 예수여) J. S. BACH 04:55
6-16. Jesu meine Freude 예수 나의 기쁨 BWV 227 J. S. BACH 19:58
17. Jesus bleibet meine Freude 인류의 기쁨 되신 예수 BWV 147 - from Herz
und Mund und Tat und Leben (마음과 입과 행동과 삶으로)J. S. BACH 02:59
18. 주 예수 바라보라 J. S. BACH 02:14
19. 사랑의 성사J. S. BACH 01:34
 
연주 : 바흐 솔리스텐 서울 Bachsoliste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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