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선사시대 종교 변화 알 수 있는 거석 유적 발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9/07 [19:51]
“자연 숭상 종교에서 태양신 종교로 전환하는 과정서 해체된 것”

선사시대 종교 변화 알 수 있는 거석 유적 발견

“자연 숭상 종교에서 태양신 종교로 전환하는 과정서 해체된 것”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9/07 [19:51]

영국의 선사시대 유적지 스톤헨지 인근에서 원시인들이 자연풍경을 숭상하는 종교에서 태양신을 모시게 되는 종교로 전환하는 혁명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해체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석 유적이 발견됐다.
 
연합뉴스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7일 보도한 것을 정리한 바에 따르면 브래드퍼드 대학 연구팀은 스톤헨지에서 북서쪽으로 약 3㎞ 떨어진 지점에서 지반 투과 레이더를 통해 높이가 4.5m에 달하는 손상되지 않은 돌덩이 30개를 포함해 땅속에 묻힌 90여개의 돌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끄는 빈스 가프니 교수는 "이번 돌 유적은 4천500년 전 세워진 일종의 제례 장소로 추정된다"며 "영국은 물론 아마 유럽에서도 가장 큰 돌덩이 유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땅속에 묻힌 돌은 눕혀져 있는 상태였으며 원형으로 배치된 스톤헨지와 달리 C자 형태로 배열돼 있었다.
 
가프니 교수는 "원래는 돌들은 세워져 있는 상태였지만 이 장소가 신석기 시대에 재건축되면서 신석기인들이 의도적으로 돌을 넘어뜨리고 땅에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롭게 발견된 돌 유적은 선사시대 일어난 종교혁명으로 땅에 묻힌 유적이고 근처에 새롭게 선사시대 유적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고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선사시대에서 일어난 종교혁명을 보여준 첫 번째 증거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선사시대 이후의 종교 변화는 로마의 태양숭배에서 기독교로의 전환, 유럽의 가톨릭에서 신교로의 전환 등이 기록으로 남아있지만, 선사시대의 종교 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사실을 알 수 없었다.
 
이번 돌 유적은 선사시대 종교 혁명의 증거라는 역사적 의의와 함께 기존의 스톤헨지의 본래 모습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스톤헨지는 영국 남부 윌트셔 주 솔즈베리 평원에 있으며 기원전 3천 년에서 2천 년 사이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용도와 목적이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