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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독교, 높은 종교적 권위의 천황 이데올로기에 복속”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1/03 [15:32]
1941년 미 감리회 보고서, “일본 복음화율 저조의 원인”

“일본 기독교, 높은 종교적 권위의 천황 이데올로기에 복속”

1941년 미 감리회 보고서, “일본 복음화율 저조의 원인”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1/03 [15:32]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킬 당시 일본 기독교는 보다 높은 종교적 권위를 가진 천황 이데올로기에 복속돼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감리회가 태평양전쟁 직전인 1941년에 작성한 선교 보고서 내용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는데 일본의 복음화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하나도 밝혀진 셈이다.
 
일본의 개신교 역사는 1859년 미 북장로교의 의료선교사 햅번과 미국 성공회 윌리암스 등에 의해 시작됐다. 선교 역사는 156년으로 국내 개신교 역사 130여 년보다 20년 이상 빠르지만, 복음화율은 1% 미만이다
 
이처럼 일본 복음화율이 저조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일본의 천황제 이데올로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정민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수는 최근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태평양 전쟁 당시 미 감리회 해외선교부 총무 디펜도르프가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고 CBS가 보도했다.
 
서 교수는 보고서를 인용해 "일본 기독교가 천황제 이데올로기와 전체주의에 복속돼 전쟁을 성전으로까지 선양해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디펜도르프는 신사참배가 조상신과 천황, 전설의 인물들까지를 신적 존재로 숭배하는 철저한 종교 체계이며, 기독교 신앙과 대립되는 것이라고 인식했다"고 밝혔다. “천황제 이데올로기는 정치 이데올로기, 정치 체계, 국가 의례가 아니고 완전한 종교다” 라는 결론이 되는 셈이다.
 
한편 서 교수는 천황제와 함께 가족국가론 역시 일본 기독교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불교와 신도, 기독교 등 일본의 모든 종교가 국가의 전체적 목표에 부응하도록 설득 당했고, 이 과정에서 일본 기독교가 스스로 일본 국가 목표인 세계 침략과 파시즘 헤게모니를 적극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기독교단 명의로 1967년 부활절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과오를 회개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일본 기독교의 생명력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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