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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기독교 신자는 보수적, 천주교 신자는 진보적 정치 성향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1/13 [01:36]
문화일보 창간 24주년 ‘40·50·60 세대별 정치의식 조사’

불교·기독교 신자는 보수적, 천주교 신자는 진보적 정치 성향

문화일보 창간 24주년 ‘40·50·60 세대별 정치의식 조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1/13 [01:36]
불교는 영남, 천주교는 수도권에서 강세
기독교 신자는 호남, 이념적으론 보수적이나 지지정당은 야권

 
‘40·50·60 세대별 정치의식 조사’ 결과, 불교 신자와 기독교 신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 정치 성향을, 천주교 신자는 진보적 정치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맞춰 불교·기독교 신자는 새누리당 지지,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성장 우선 성향이 높은 반면, 천주교 신자는 야권(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야권신당) 지지 및 무당층이 상대적으로 많고 국정수행 부정평가, 분배 우선 응답이 많았다.
 
이는 문화일보 창간 24주년 ‘40·50·60 세대별 정치의식 조사’ 결과로 지난 10월 29일 문화일보가 공표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대표 최인수)가 ‘종교와 정치이념 지표 및 지지정당’ 등을 심층 분석했다.
 
김태영 엠브레인 정치사회조사부장은 “대체로 불교 신자는 새누리당을, 기독교 신자는 새정치연합을, 천주교 신자는 새정치연합과 야권신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복잡한 다른 변수들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교별 정치 성향과 지지정당 간의 괴리현상은 종교 자체보다는 종교의 지역적 분포 및 교육 수준, 소득 수준 등과 연관돼 있다는 의미다. 김 부장은 “불교는 영남, 천주교는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강세인 것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기독교 신자의 경우 좀 복잡하다. 기독교는 지역적 분포에서 호남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념적으로는 보수적이나 지지정당에서는 야권이 상대적으로 많게 나타났다.
 
신당 창당 시 종교별로 신자들의 정당지지율은 세대별 차이가 뚜렷했다.
 
40대의 경우 기독교 신자 중 28.8%가 새누리당을 지지했고 29.2%가 새정치연합을, 10.8%가 야권 신당 후보를 지지했다. 40대 불교 신자 중 36.0%는 새누리당을 지지했고 21.4%는 새정치연합을, 8.8%가 신당을 지지했다. 40대 천주교 신자 중 23.3%는 새누리당을, 23.2%는 새정치연합을, 16.1%는 신당을 지지했다. 50대의 경우 기독교 신자 중 41.3%가 새누리당, 19.4%가 새정치연합, 7.8%가 신당을 지지했다. 50대 불교 신자 중 과반인 53.5%가 새누리당, 10.8%가 새정치연합, 9.3%가 신당을 지지했다. 50대 천주교 신자 중 38.5%는 새누리당, 15.4%는 새정치연합, 11.6%는 신당을 지지했다. 60대는 새누리당 지지가 더욱 높게 나타났는데 기독교 신자 중 55.9%가 새누리당, 7.9%가 새정치연합, 7.7%가 신당을 지지했다. 60대 불교 신자 중엔 63.5%가 새누리당, 9.8%가 새정치연합, 5.7%가 신당을 지지했다. 60대 천주교 신자 중 48.3%는 새누리당, 12.5%가 새정치연합, 12.0%가 신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경우, 기독교·불교·천주교 신자 모두 진보 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기독교는 보수 39.7%, 진보 56.4%로 나타났으며 불교는 보수 41.6%, 진보 56.1%, 천주교는 보수 41.8%, 진보 54.0%로 나타났다. 50대부터는 전체적으로 보수화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40대와 차이를 보이는데 종교별 ‘보수 대 진보’ 성향은 △기독교 56.6% 대 39.7% △불교 63.0% 대 31.5% △천주교 47.7% 대 46.8%였다. 60대는 격차가 더욱 벌어져 종교별 ‘보수 대 진보’는 △기독교 72.0% 대 23.5% △불교 66.0% 대 19.1% △천주교 64.3% 대 27.8%로 나타났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서 종교별 특징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40대 불교 신자 중 46.7%가 현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한 반면, 천주교 신자의 61.0%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50대에서도 불교 신자의 72.0%가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천주교 신자 중 47.6%가 부정 평가했다. 60대 불교 신자 중 82.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천주교 신자 중 22.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 이념성향은 40대는 전반적으로 분배 우선이 높았다. 특히 천주교와 무종교의 분배 우선 응답이 높았다. 50·60대 불교 신자는 상대적으로 성장 우선, 천주교 신자는 분배 우선 응답이 많았다.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독교 신자는 광주·전라, 자영업과 주부에서 많았고, 불교 신자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농림어업, 블루칼라, 주부에서, 천주교 신자는 서울, 경기·인천에서 상대적으로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광주·전라에 거주하는 40대 중 31.7%, 50대 중 39.2%, 60대 중 31.3%는 기독교를 믿는다고 답했다. 반대로 대구·경북 및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선 불교의 비율이 높았다.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40대 중 24.1%가 불교, 부산·울산·경남에 거주하는 40대 중 25.8%가 불교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50대도 33.8%가 불교로 나타났고 부산·울산·경남에 거주하는 50대 중 42.0%가 불교를 믿는다고 답했다. 영남권에 거주하는 60대의 경우 불교 비율이 더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60대 중 44.5%가 불교를 믿었고, 부산·울산·경남에 거주하는 60대 중 46.4%가 불교를 믿는다고 응답했다.
 
서울,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천주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중 천주교 비율은 10.5%, 경기·인천에 거주하는 40대 중 천주교 비율은 11.4%로 나타났다. 서울에 거주하는 50대에선 15.9%가 천주교를 믿는 것으로 나타났고, 경기·인천에 거주하는 50대에서도 11.5%가 천주교를 믿는다고 답했다.
 
직업, 교육 수준 등을 보면 기독교라는 응답은 40대에서 자영업, 주부, 대졸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50대는 자영업, 대졸 이상에서 높았다. 60대는 주부에서, 학력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았다. 불교 응답은 40대는 주부, 50대는 블루칼라, 학력이 낮을수록 높았고 60대는 농림어업, 중졸 이하 학력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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