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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포도로 예수 시대의 고대 와인을 재현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11/30 [16:52]
DNA와 3차원 스캐너 이용, '마라위' 와인 복원

토종 포도로 예수 시대의 고대 와인을 재현

DNA와 3차원 스캐너 이용, '마라위' 와인 복원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11/30 [16:52]
이스라엘 대학 연구진이 토종 포도로 예수 시대의 고대 와인을 재현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사마리아 지역 아리엘 대학 연구진은 유대민족기금에게서 연구비 75만 달러(약 8억7천만원)을 지원받아 바빌로니아 탈무드에 근거해 '마라위' 와인의 자취를 추적했다. 마라위는 다윗왕부터 예수까지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마시던 와인이다.
 
연구진은 지난 2011년부터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찾은 타거나 말라버린 포도 씨앗들에서 DNA와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해 마라위와 '얀다리'등 토종 포도 품종들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다. 이들이 실제로 재배한 50여 종의 토종 포도 가운데 20종은 와인 제조에 적합한 품종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솔로몬왕 시절 구리 광산이 있던 딤나에서 발견된 기원전 10세기 당나귀 똥에서 발견된 포도 씨앗은 와인을 만들고 남은 잔여물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진과 함께 와인 제조에 나선 '레카나티' 양조장은 지난해 마라위 와인 2천480병을 제조해 텔아비브 10개 식당에 공급했다. 레카나티 양조장은 2015년산 마라위 와인도 4천여 병 마련했으며, 조만간 자신들이 직접 포도를 재배해 와인을 만들 것으로 기대했다.
 
▲ 이스라엘에서 토종 포도로 예수 시대의 고대 와인을 재현해 세계 와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의 소유권 주장 등 정치적 논쟁에 휩싸일 여지도 있다.사진은 이스라엘의 와인 바 모습.     ©
 
고대 포도품종의 재발견은 이스라엘 와이너리가 세계 와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그러나 포도 품종 표기를 놓고 정치적 논쟁에 휩싸일 여지도 있다. 유럽연합(EU)이 지난 11일부터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이 사실을 알리는 표지(label) 부착을 의무화해 이스라엘산 와인에 대한 사실상 보이콧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스라엘에 앞서 고대 토종 포도를 복원해 와인을 만든 팔레스타인인들이 소유권을 주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008년 베들레헴 인근 소규모 양조장 '크레미산'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이탈리아 수도승들이 얀다리 포도와 다른 토착 과일을 재료로 함다니 와인을 먼저 만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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