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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숙 치유의힘
조춘숙 치유의힘●엠브리오(embryo)
신비롭고 경이로운 순간
기사입력: 2020/08/07 [07:39]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조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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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고 경이로운 순간 

 

살아가면서 가장 신비롭고 경이로운 순간은 바로 임신을 확인한 때일 것이다. 임신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이러한 과정을 겪는다. 만남과 교제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후 많은 사람들의 축복가운데 가정을 이룬다. 가장 행복한 사랑의 행위 가운데, 부부는 넓은 부위의 스킨십을 하며 충만한 사랑을 나눈다. 비로소 둘이 한 몸을 이룬 결과 탄생의 신비가 시작된다. 이같은 축복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지 않기에 더욱 소중한 것이다. 요즘엔 결혼한 신혼부부들에게 주위 분들이 2세에 관해 묻지 않는 것이 에티켓이라 할 정도로 난임 부부가 많아졌다. 2세를 기다리는 당사자들에게 이러한 질문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랑의 결실을 맺은 부부라면 그 기쁨 또한 얼마나 큰 것일까.

 

아직 미혼인 두 자녀가 있다. 나의 경우 신혼 때를 돌이켜 보면 삶의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결혼인데 그에 대한 예비지식 없이 맞이하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우리의 자녀 세대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가꾸어 가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초적이고 소중한 지식을 전해줘야 한다. 이제는 시대가 발달한 만큼 결혼 전 예비부부를 위한 모임을 통해 부모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새 생명을 위한 마음의 준비가 교육을 통해 혼전(婚前)에 이루어져야 한다. 태중(胎中)10개월은 10년의 세월과 맞먹는다. 마치 좋은 품종의 묘목을 심고 잘 가꾸어 해마다 극상품의 실과를 얻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임신 10개월 동안 가장 필요한 것은 배우자·가족·주변 분들의 따뜻한 배려다. 특히 임신 초기가 가장 힘든 시기이며 평소 겪어보지 못한 신체와 정서의 변화, 몸의 반응으로 인해 고통스럽기도 하다. 갑자기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렵게 구해 먹다 보면 이내 입맛이 달라져 급기야는 토하기까지 하는 입덧 증상에 시달린다. 입덧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입덧이 너무 심해 밥 자체를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더러는 오히려 밥맛이 좋아지는 사람도 있다. 신체조건으로 인해 10달 내내 누워서 지내야 하는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드문 경우도 있다. 임신 기간 중 정기검진은 필수이며,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 섭취를 골고루 하는 것은 태아의 지능발달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음식 못지않게 배려해야 할 것이 심리·정서적인 부분이다. 갈등을 겪는 부부들을 보게 되면 결혼식을 마치고 가장 행복하게 보내야 할 신혼 초에 사소한 다툼이 불씨가 되어 갈등을 겪는다. 큰소리가 오고 가다가 때론 폭력적인 돌발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임산부가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은 놀라는 일이 없어야 한다. 만약 크게 놀랐을 경우 평소라면 우황청심환을 복용해야 하지만, 임신 중에는 약을 함부로 복용하면 안 되기에 반드시 전문의 소견에 따라야 한다. 어머니께서 늘 강조하신 말씀은 놀라면 병이 된다”, “예방접종은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친정어머니께서 결혼 전 치아를 비롯해 종합건강검진을 받게 해주셨는데 이것 역시 결혼준비 과정에서 필수항목이다. 최근 발달장애나 자폐증 등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아기들이 늘어나고 있기에 임산부라면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이다.

 

가족뿐 아니라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도 함께 임산부를 배려하는 마음과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도록 격려하고 아껴 주어야 한다. 나의 경우 두 자녀를 두었는데 매사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타입이다 보니 임신 10개월 동안 마음과 정성을 다했던 것’(태교)으로 기억한다.

 

우선 임신기간 중에 실천하고자 하는 세 가지 덕목을 정했다.

첫째, 임신 기간 내에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완독하는 것이다.

둘째,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셋째, 정서적인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태교음악을 가까이한다.

이렇게 리듬 있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임신 중인 어느 날 저절로 시상이 떠오르는 것이다. 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써놓은 태교시’(胎敎詩)는 다음과 같다.

 

기쁨의 선물

 

아가야!

영육 간에 강건하며

총명하고 지혜로워라

명철하고 좋은 인품과 성격을 타고 나거라

엄마와 아빠의 좋은 점만 닮고

누구나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용모도 타고 나거라

주님이시여!

주님의 가장 훌륭한 작품을 저희 가정에

기쁨의 선물로 허락 하소서

감사히 받겠습니다

순산하는 그날까지 건강하여라   

 

드디어 분만하는 날, 진통을 겪는 시간이 짧았기에 얼굴도 붓지 않았고, 2.8kg의 건강한 딸아이를 순산했다. 옛말에 적게 낳아 크게 키우라는 말이 있는데 적게 낳은 덕분에 순산하게 되었다. 순산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임신 중에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며 적당한 걷기운동을 꾸준히 했던 것이 효과가 컸다. 산림청 공무원이셨던 시아버지께서는 출산 후 49일 만에 목욕재계(沐浴齋戒)하시고 한복차림으로 예를 갖춘 뒤 처음으로 아기를 안아주시며 낳는 것보다는 기르는 것이 힘들고 기르는 것보다는 가르치는 것이 힘든 것이다라는 귀한 말씀을 해주셨다. 이 말씀이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자녀를 위한 기도 생활은 임신한 때부터 매 주일마다 솔로몬의 1000번기도를 목표로 하여 20세가 되기까지 정성을 다해 기도로 키웠다. 스무 살이 되었을 무렵 일기장에 써 두었던 태교시를 딸에게 직접 들려주었다. 성장하여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딸은 기도한 대로 되어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너무 신기하다고 하면서 기뻐한다. 자연스럽게 딸아이에게 태교의 중요성을 교육한 셈이다.

 

엄마는 너를 임신했을 때 4개월 만에 성경을 일독했단다. 아마도 배우인 너는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이 입력되어 있을 터이니, 배우로서 어떠한 역할이 주어져도 잘 감당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의미를 더해주었다. 또한 자녀와 함께 앨범을 보면서 그 당시의 감정은 물론 에피소드·비하인드 스토리·성장배경 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자녀 성()교육인 것이다. 이렇듯 기도하는 마음은 하나님께 상달 되었고 우리의 머리털까지도 세신 바 되신 하나님께서 늘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해주심을 나는 확신한다.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예레미야 1:5)

 

태중의 10개월은 10년의 세월과 맞먹는다.”

국헌(菊軒) 조춘숙<상담학박사/칼럼니스트> jrose1906@ 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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