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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교단에서 제명돼도 여전히 목사…어떻게 가능했을까
예장백석에선 제명됐지만 예장대신 설립해 목사 활동…개신교 교단 설립 제도 허술
기사입력: 2020/09/24 [14:18]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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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백석에선 제명됐지만 예장대신 설립해 목사 활동개신교 교단 설립 제도 허술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광훈 담임목사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선 전광훈을 목사라고 부르지 말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 목사는 이미 20199월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에서 면직됐기 때문에 목사라고 불러선 안 된다는 것이다.

 

소속 교단에서 면직되면 목사라는 직분을 잃어야 맞다. 그러나 전 목사는 아무런 제약 없이 목사로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앞서 전 목사는 예장대신 소속으로 2015년 이 교단의 총회장이었다. 당시 예장대신은 예장백석과 통합하기로 결정했으나, 통합은 3년 만에 법원 판결로 무효가 됐다. 예장백석과 합친 예장대신 목회자들은 예장백석에 남기도 하고 원래부터 통합을 반대했던 예장대신(수호)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전 목사는 통합이 무효가 됐으니 자신이 다시 총회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장백석에 남지도 않고, 예장대신(수호)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예장대신(복원)이라는 새 교단을 설립했다. 결과적으로 전 목사가 예장백석 교단에서 면직 당했어도 여전히 예장대신 소속 목사라고 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교계 안팎에선 교단 설립 제도가 엉터리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식이라면 아무나 교단을 만들어 목사도 하고 총회장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교계 내에서 목사 타이틀은 통상 교단이 주는데, 정작 목사가 교단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과거 어느 목사가 자신이 소속된 교단과 충돌하는 바람에 홀로 나와서 교단을 세운 일이 있었다. 2014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었던 홍재철 목사의 사례이다. 홍 목사는 2014526일 원래 소속 교단인 예장합동이 한기총 탈퇴를 선언하자 곧바로 예장합동을 탈퇴하고 예장 총회라는 새 교단을 차렸다. 당시 홍 목사는 뜻이 맞지 않는 인물이 포함돼 있어 교단을 탈퇴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교계 사정을 잘 아는 목사들은 현재 대한민국에 장로교단만 하더라도 200여개가 넘는 것은 물론이고, 무인가 신학교 역시 셀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목사는 신도가 1명인 교회의 목사라도 5명만 모이면 얼마든지 노회를 만들 수 있는 게 한국교회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 홍재철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소속 S목사는 종교법은 한계가 있어서 구속을 할 수도, 벌금을 받을 수도, 징역을 줄 수도 없다가장 큰 벌은 직분을 없애는 것과 출교시키는 것인데 그나마 그 벌칙을 받고도 (다른 뜻이 맞는 목회자들과) 교단을 설립하면 (목회 활동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교계에 수많은 무허가 군소 교단과 무허가 신학교가 생겨나고 있다면서 교회 서너 개 가진 목사가 모여 만들면 노회를 구성하고 교단을 만들 수 있다. 신도 수는 20~30명 정도여도 된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육순종 목사는 JTBC와 인터뷰에서 교단 차원에서 목사직을 박탈할 수 있지만 개신교 전체에 힘을 발휘할 제재기구가 없다그래서 쫒겨 난 목사가 다른 교단을 만들어 활동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육 목사의 말처럼 개신교는 교황청·교구청이나 총무원을 중심으로 중앙집권화된 가톨릭이나 불교계와는 조직체계가 다르다. 거의 모든 교회가 교단에 소속되고 중앙조직인 총회와 지역 조직인 노회 등을 두고 있지만 총회나 노회가 교회에 간섭하기 어렵고 교단 가입과 탈퇴가 상당히 자유롭다.

 

더구나 수많은 교단이 난립하다 보니 교단들이 방침을 통일하기도 쉽지 않고, 개 교회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에 나설 수 없다예장통합 등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소속 교회들에게 대면예배 자제를 호소했지만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들이 나타난 것도 바로 이러한 문제 등에서 기인한다교단에서 면직·제명 처리를 한다고 해도 새 교단을 차리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목회 활동을 원천 차단할 수는 없다.

 

같은 맥락에서 전 목사의 이단 규정도 그렇다. 타 교단에서 이단 규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가 소속된 교단이 있기에 사실상 활동의 제약은 크게 없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개신교회의 구조를 바꾸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가톨릭의 중앙집권적인 권력에서 개혁을 외치고 나온 게 개신교이고 개신교의 핵심은 자율이기 때문에 현재의 제도를 쉽게 바꿀 순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목사는 예장에서 제명된 후 기장(한국기독교장로회)을 설립한 고() 김재준 목사 사례를 봐도 마찬가지라며 전 목사 사태의 경우, 아무리 타 교단에서 이단 규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가 속한 예장대신 교단의 판단이 제일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광화문 광장 등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가 법원으로부터 보석이 허가돼 풀려났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다시 구속됐다. 815일 광복절 집회에 참석해 보석허가 조건인 위법 집회 참가 금지를 어긴 데 따른 것으로, 140여일 만에 재구속됐다.

 

9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재판장 허선아)는 최근 검찰의 전 목사 보석 취소 청구와 관련 서면 심리를 진행,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전 목사에 대한 보석을 취소한다보석 보증금 중 3000만원을 몰취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이유에 대해서는 형사소송법 10225호 지정조건 위반의 사유가 있으므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 목사는 2019년 말과 연초 사이 광화문 집회 등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 힘 전신) 등 특정정당을 지지하고, ‘대통령은 간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323일 기소됐다. 경찰은 이에 앞서 수사 과정에서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224일 전 목사를 구속했다. 그러나 법원은 형사소송법 95조 필요적 보석 각 호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420일 전 목사의 보석 청구를 허가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103일 개천절 집회 총력 저지에 나선 정부의 방침에 보수단체들의 '강행군'이 점차 균열이 가는 모양새다. 당초 정부의 집회금지 방침에 반발하며 집행정지 신청까지 예고했던 보수단체 일각에선 "이번에는 쉬어가자"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강경파들은 집회 강행을 고집하고 있어 정부가 긴장을 놓아선 안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개신교계, 총회서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 논의조차 못해

예장 합동·통합 첫 온라인 총회 진행전 목사의 이단여부는 쉽게 결론내지 못해

 

국내 개신교 양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이 921일 사상 첫 온라인 정기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한 이단 규정 논의를 결론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전 목사에 대한 이단 논의는 앞으로 있을 임원회의를 통해 재논의에 들어갈 전망이지만 이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회의인 만큼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921일 예장 합동은 제105회 정기총회를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를 본부로 전국 교회를 연결한 온라인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했다. 앞서 개신교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정기총회를 온라인으로 열기로 결정했다. 정기총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기는 1912년부터 시작된 예장 합동 정기총회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 예장 합동이 9월21일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제105회 정기총회를 최초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 관심을 끈 안건은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의 이단 규정 여부였다. 예장 합동을 비롯한 개신교계 주요 교단들은 개신교를 향한 사회적 비난 여론을 몰고 온 전 목사에 대한 이단 규정을 이번 총회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계획이었다. 앞서 전 목사는 2019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라고 발언해 신성모독 논란을 불러왔고, 지난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강행하면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초래하기도 했다.

 

당초 이번 총회는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총회장 등 임원진 선출과 새임원진에 대한 교단 내 주요 사안 보고, 주요 안건 심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의 초반부터 화상연결이 끊기는 등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원활한 진행이 이뤄지지 못했다. 회의 진행이 줄줄이 늦춰지면서 전 목사 이단 규정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예장 통합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도림교회에서 진행한 예장 통합 105회 정기총회는 대의원 등 일부 관계자만 입장한 채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예장 통합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차원에서 진행한 첫 총회였지만 결과적으로 발표가 지연되고 보고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등 혼선이 생기면서 전 목사 이단 규정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한 채 총회가 마무리됐다.

 

한 개신교 주요 교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첫 온라인 총회를 진행하면서 미흡한 부분이 점이 있었다당초 3~4일가량 진행되는 총회를 단시간에 진행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 방침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가며 총회를 진행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 이단 규정은 추후 열릴 임원회에서 결론 내려질 전망이다. 임원회의는 새로 꾸려진 각 교단 임원들이 모여 교단 내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자리다. 하지만 총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안건이 줄줄이 밀려 있는데다 새로 꾸려진 임원회 역시 코로나19가 지속할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전 목사의 이단 여부는 쉽게 결론 내려지기 어려울 것으로 교계는 보고 있다

▲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도림교회에서 9월21일 열린 예장 통합 제105회 정기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 개신교 목사는 전 목사 이단 규정은 상당기간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수감 상태인 전 목사의 활동이 가로막힌 상황인 만큼 일단 법원의 판단을 지켜본 뒤 심사숙고해 전 목사의 이단 여부를 최종 결론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신교 내에서는 전 목사와 한기총을 각각 이단 옹호자와 이단 옹호단체로 규정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단 규정은 통상 각 교단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이 모여 안건을 논의한 뒤 총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주요 교단들이 참여한 ‘8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협의회는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개신교계는 이날 예장 합동과 예장 통합을 시작으로 9월 중 온라인으로 정기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920일 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등에 따르면 21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을 비롯해 통합(21), 고신(22), 개혁(22),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침례 등 주요 교단들이 정기총회를 진행한다. 총회는 교단의 총회장 선출 등 교단 운영과 관련된 주요 안건들을 처리하는 자리로, 올해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전 목사의 이단 규정이 각 교단의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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