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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의 종교가 산책
이치란의 종교가 산책●인도의 종교와 불교 이야기-40
동남아시아에 영향 미친 이슬람 신비주의, 수피즘 인기
기사입력: 2020/10/12 [13:02]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보검 이치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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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에 참가한 태국 남부 빠따니 지역, 말레이시아 무슬림.


동남아시아에 영향 미친 이슬람 신비주의
, 수피즘 인기

조로아스터교 영향 받은 은둔적 명상, 신과 합일 목적

서양세계에 어필하는 내면관찰과 회전 춤, 조화와 평화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는 이슬람이 공식 종교이다. 인도네시아는 6대 공식 종교가운데 하나이지만, 사실상 이슬람이 압도적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민의 87%가 무슬림이다. 브루나이 78.8 %, 말레이시아 61.3%, 싱가포르 14.3 %, 필리핀 11%, 태국 4.9%, 미얀마 4.3%, 캄보디아 1.9% 등 동남아시아 어디를 가더라도 무슬림들과 만나게 된다.

 

동남아시아에 이슬람이 전파된 것은 아랍상인들이지만, 인도 구자라트 상인들이 적극적이었다. 특히 이슬람의 신비주의를 신봉하는 명상을 주로 하는 수피(은둔 수도자) 스승들이 동남아시아에 진출, 밀림에서 수행을 즐겨했고 이 같은 전통이 동남아시아에 영향을 미쳤다. 수피즘은 서양인들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슬람의 수피즘은 불교의 선불교의 수행인 참선에 비견될 만큼, 이슬람 신앙 가운데서도 명상 수행을 주로 하는 수행이다. 수피즘은 이슬람의 신비주의 신념이나 사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6명의 수피 스승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담론하는 18세기 그림.    

 

수피라는 말의 그 어원은 수프(양모)를 몸에 걸친 것을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지혜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소피아(Sophia)에서 전해졌다는 설도 있으나 다소 비약이 없지 않다. 수피에서 영어의 수피즘(Sufism)이 파생하였다. 신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요구하는 신비주의는 코란속에 이미 나와 있다는 설도 있으나, 본래의 수피즘은 8세기 이후 이슬람교가 수니파와 시아파로 분열된 후, 시아파 속에서 나타난 이슬람 수행 전통이다. 초기에는 신도가운데서 금욕주의적인 열성 신도가 있어서 수프 등을 몸에 걸치고 고행이나 유행을 한 것이 그 시초가 됐다. 특히 이란과 인도에서 이런 풍조가 유행했다. 초기에 그리스도교의 영향이 엿보이기도 하며, 조로아스터나 불교의 영향도 감지된다. 수피주의는 철저한 금욕주의 입장에서 자기수행과 고행을 요구한다.

 

이슬람에서의 이러한 수피즘의 발전은 페르시아(이란)에서 활발하게 일어난 것으로 보이며, 인도 터키에서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페르시아에서는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아서 이슬람의 시아파에서 수피즘이 유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수피즘은 자연스럽게 인도의 수피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수피즘은 인도에서 1,000년 이상 진화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수피즘의 존재는 남아시아 전역에서 이슬람의 영향력을 증가시키는 선도적 역할도 했다. 8세기 초 이슬람이 시작된 이후, 수피 신비주의 전통은 델리 술탄국의 10세기와 11세기 동안 그리고 그 이후 인도의 나머지 지역에서 더욱 눈에 띄게 진전되었다. 초기 델리 술탄국은 투르크와 아프가니스탄의 통치자들로 구성되었는데, 페르시아의 영향으로 남아시아에는 이슬람, 수피사상, 문학, 교육 및 오락이 전파됐다. 오늘날 인도에서 이슬람의 존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다. 아랍과 이란에서 수피 스승, 상인들은 해상 항해와 무역을 통해 벵골연안과 인도 구자라트에 정착했다.

▲ 인도 무굴제국의 4대 황제인 누루딘 살림 자한기르(1569〜1627)는 수피들과 자주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수피즘의 특징은 일종의 도취 상태에서 지상(至上)의 경지를 감득하는데 있다. 수피즘에서 사용하는 타와클(신뢰),마리파(은총), 파나(망아: 나를 잊는 상태)와 같은 특유의 용어가 그런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 사상은 특히 시 형식을 취하여 아랍어로는 알아라비, 이븐, 파리도 등, 페르시아어로는 루미, 하피즈, 자미 등, 터키어로는 네시미, 니자지 등의 시작(詩作)으로서 표현되었다. 수피즘을 신봉하는 많은 교단(타리카)이 형성되었는데, 특히 터키계 데르비시는 자가도취의 수단으로서의 회전 춤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크르(염불의 일종)도 많이 쓰인다. 수니파는 수피즘을 비 아랍적, 비정통적이라 하여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원어인 아랍어로는 타사우프라고 한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수피 회전 춤, 터키 이스탄불.  

 

수피즘은 원래 원시이슬람 사회에서 금욕. 고행을 주의로 하는 일파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후에 그리스 사상과 그리스도교. 유대교. 불교 등의 신비주의까지 받아들였다. 이 수피즘은 이슬람 신앙의 형식주의, 행위의 외면만을 보고 사람을 심판하는 이슬람법에 대한 반동으로, 내면적인 지향성을 갖는 사상이며 운동이다. 이러한 신앙운동을 이슬람 신비주의라고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 기원에 있어서 수피즘은 은둔적 지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은 때로 실제의 위정자와는 다른 권위의 수립에도 이어졌다. , 수피즘에는 사람들을 정치 참여에서 멀어지게 하는 국면과 정치참여를 촉구하는 국면이 모두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 서양 수피 수행자들이 노래하면서 춤을 추고 있다.    

 

이슬람의 수피즘이 서양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인간 내면의 관조와 평화에 대한 갈망이 아닌가 한다. 수피즘의 궁극적 목적이 신과의 합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명상과 회전 춤이 서양인들에게 호감을 갖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아닐까 한다. 종교마다 명상수행이 있는데, 궁극적 지향하는 바의 목적은 조금 다르겠지만 명상 과정을 대체로 유사한 점이 많다. 이슬람의 수피즘에서의 명상은 결국에 가서 알라 신과의 합일이다. 불교에서는 어떤 유일신을 전제하지는 않지만, 궁극적 깨달음을 얻겠다는 것이다.

 

일부 서양인들에게 궁극적 목적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명상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지도 모르겠다. 불교의 선 수행이나 수피즘의 명상 수행을 하는 서양인들은 이 두 경계를 넘나들면서 요가수행도 병행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불교에 입문하는 서양인들 가운데 출가수행자들이 끝까지 종신(終身)하는 수행자는 약 10% 정도가 승가에 남는다. 대부분은 510년 정도 탐색하다가 환속하는 자들이 많다. 하지만 경전이나 학문 위주로 불교를 접하는 분들은 비교적 오래 가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수행위주의 출가자들은 중간에 도중하차 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종교 전통에도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 필자 보검스님이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불교 콘퍼런스에 참가, 강연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 종교간 대화와 담론하는 모임이 국내외적으로 자주 있게 된다.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종교다원주의적인 차원에서 이웃종교 이해와 대화는 필요하다고 본다.

▲ 태국 무슬림들이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상호 이해의 시간을 갖고 있다.    

 

▲ 미얀마 양곤에 있는 방글라데시 이슬람 사원.  

  

동남아시아에서의 이슬람은 막강한 교세를 형성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는 이슬람이 공식종교이고 인도네시아에서는 6대 공식 종교 가운데 하나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이 사실상 국민 다수가 차지하고 있는 주류 종교이다. 태국과 미얀마는 불교 국가이지만, 무슬림이 태국은 5%, 미얀마는 4%정도 된다. 인도네시아도 힌두교 불교가 왕성했던 역사를 갖고 있지만, 현 시기는 이슬람이 주류 종교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슬람을 다른 종교와 동등하게 6대 공식 종교 가운데 하나로 인정할 뿐이다. 다른 종교도 그만큼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는 증좌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불교는 소수의 종교가 되었지만, 활동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의 불교 활동은 소수 종교로서의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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