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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불교와 인도불교의 연관성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4/03/18 [09:23]
인도 정부, 세계불교 중심은 다시 인도라고 생각

세계불교와 인도불교의 연관성

인도 정부, 세계불교 중심은 다시 인도라고 생각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4/03/18 [09:23]

종횡무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64)

 

인도불교는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불교의 발상지 하면 당연히 인도가 부각 될 수밖에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도 정부는 이런 관점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들어서면서 인도에서의 불교라는 종교의 존재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실 인도 밖에서 인도종교를 논할 때, 단연 불교가 주목된다. 인도 내에서의 주류 종교는 힌두교임이 확실하다. 이슬람교나 시크교 자이나교 등 굵직한 종교가 인도 아대륙에서는 살아 있는 종교로서 존재함은 현실이다. 그렇지만 인도 밖의 나라에서는 인도 내의 주류 종교보다는 소수 종교로 전락한 불교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 나렌드라 모디 수상이 인도불교 지도자들을 만나고 있다.  © CRS NEWS

 

인도 정부는 불교를 두 가지 관점에서 보는 듯하다. 첫째는 종교와 관련하여 인도를 찾는 성지순례자나 관광객은 불교가 단연 많다. 두 번째는 정치적 후원과 관련이 있다. 불교도들은 단결력이 좋아서 인도 내의 각종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모디 정부가 들어서면서 불교와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은 이 같은 배경이 조금은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어느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인도에서의 불교 위상은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이다. 힌두교는 살아 있는 종교로서 문화재적 유적이 따로 없다. 그렇지만 불교 유적은 매우 많고 인도 밖에서 성지순례나 관광 차원에서 온 인구는 해외의 불교도들이다. 

 

▲ 인도 정부 노동부 장관이 티베트 불교 법회에 참석하여 티베트 불교와 티베트인 들의 인권 향상에 대하여 발언하고 있다.  © CRS NEWS

 

인도 정부에서는 관광 차원에서도 불교는 인도에 도움을 주는 종교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므로 인도 정부는 인도에서 각종 불교 총회를 유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인도 정부도 정부이지만, 인도에서 불교 교세 또한 급성장하고 있다. 인도불교도들의 집회가 빈번하게 열리고 있으며 비하라()와 출가 승려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현저하게 볼 수 있다. 

 

▲ 인도 정부 노동부 장관이 티베트 불교 법회에 참석하여 티베트 불교와 티베트인 들의 인권 향상에 대하여 발언하고 있다.  © CRS NEWS

 

눈에 띄게 불교도들이 급증하고 있음은 인도 사회에서의 새로운 모습이다, 현대인도불교 현장은 마하라슈트라 주이다. 불교가 가장 활발하게 급신장하고 있다. 또 한 우타라프라데시 주에서도 불교가 급성장하고 있다. 히마찰프라데시 주와 우타라칸드 주는 티베트 불교가 강세이다. 카슈미르의 라다크도 불교가 왕성하며 서벵골 주에도 불교가 두드러지고 있다. 동북부의 아삼 지역에도 불교가 왕성하다. 그런가 하면 불교 성지를 중심으로 한 보드가야 녹야원(사르나트) 왕사성 쿠시나가라 쉬라바스티(기원정사)도 불교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 보드가야의 마하보디사원(大覺大塔寺院).  © CRS NEWS

 

보드가야에는 각 나라의 불교사원이 들어서 있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세계불교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보드가야(부다가야)이다. 각 나라의 불교사원이 건립되어 있어서 일종의 세계불교사원 백화점이라고도 하겠다. 구태여 여러 나라에 가서 각 나라의 불교를 보려고 하지 말고 이곳 인도 보드가야에 가면 세계 여러 나라의 불교사원 양식을 볼 수 있고 각 나라 승려들을 만날 수 있다. 26백 년 전에는 부처님 승단만 있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승단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26백 년이 지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대로이지만, 해석과 상상이 다변화되고 여러 앵글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보는 관점이 다양하게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보드가야의 불교 풍속이다. 불교사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 인도에서 개최된 불교총회에서 날란다 대학의 한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 CRS NEWS

 

필자가 처음 인도를 방문했던 때와 비교해 보면 감회가 새롭다. 46년 전에는 불교가 그렇게 활발하지 않았으나 자금은 상황이 전연 다르다. 인도불교의 강점은 부처님이 직접 활동한 현장이라는 점이다. 불운하게도 터키계 이슬람 군대에게 초토화가 된 다음, 불교는 여러 세기 동안에 긴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불법은 돌고 돈다는 법륜상전(法輪常轉)이라는 말이 있다. 불교의 특징은 바로 이 전법륜(轉法輪) 개념이다. ‘진리의 수레바퀴는 항상 구르고 있다는 명제이다. 이 명제는 시공을 초월하여 막힘 없이 굴러간다는 의미다.

 

비록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졌었지만, 다시 불교가 부흥하게 되는 것은 이런 전법륜의 믿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중앙아시아도 한때는 불토(佛土)였지만, 지금은 이슬람권이 되어 있다. 뿐만아니라 타클라마칸 사막지역의 오아시스 나라들도 불국토(佛國土)였다. 현재는 이슬람 신앙이 지배하고 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이런 지역에도 법륜이 다시 구를 수 있다는 신념이다. 이런 신념은 모든 종교에 있는 공통된 믿음일 것이다.

 

종교적 신앙은 산도 무너뜨린다는 말이 있듯이 신앙 또는 신념은 강한 집착력을 갖고 있다. 인도에서는 인도 정부가 불교가 다시 부흥하는데, 정책적 차원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일조를 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필자 보검스님이 국제 회의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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