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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찾고 얻기 위해 그렇게도 애를 썼는가?

이옥용 | 기사입력 2023/11/30 [19:33]
평생 자기 종교 굴레에서 보고 듣고 생활한 친구들 이야기와 참회

무엇을 찾고 얻기 위해 그렇게도 애를 썼는가?

평생 자기 종교 굴레에서 보고 듣고 생활한 친구들 이야기와 참회

이옥용 | 입력 : 2023/11/30 [19:33]

필자의 친구들은 대부분 신흥교단에 몸담았던 70대 중반에 친구들입니다.

 

그들과 만나 대화하다보면 신앙에 대한 비판과 꼬집는 이야기들인데 공감이 가고 어떤 때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는 것이 평생 자기 종교 굴레에서 보고 듣고 생활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기 수준대로 아는 대로 말하고 산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1960년대에 어떤 친구는 자기 피를 팔아 교회 전도사에게 식사 대접했다는 이야기, 어떤 친구는 집안에 전 재산인 소를 형님이 부모님 몰래 팔아 교회에 바쳐 온 집안이 소동이 났던 이야기, 어떤 친구는 18살에 교회에 들어와 일생을 바쳐 왔는데 교회가 갈라져 싸우는 것을 보고 비통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 신비주의적 종교를 맹신하며 인간의 실체를 제대로 보기 두려워하는 종교상황을 그린 연극 ’현혹‘의 한 장면(2021년 황대현 작, 권혁우 연출)

 

격의없이 지내던 친구가 교회가 바뀌므로 서로 이단이 되어 거북스럽게 되어버린 친구, 이런 교회를 바로 잡아보겠다고 나섰다가 제명 당한 친구, 어떤 친구는 부모님이 전 재산을 교회에 바쳐 곤궁했던 이야기, 어떤 친구는 농촌 계몽 활동하는 대원들을 어려운 살림인데도 부모님이 숙식을 제공하였던 이야기, 착하고 착하기만한 친구가 다단계 사업한다며 친구들을 끌어들여 결국에는 구치소 들어가 살다나온 친구 등, 어려웠고 힘들었던 내용들이었습니다.

 

필자는 이런 친구들을 만나면 앞서 그 이야기들이 생각이나 인간적으로 위로해 주고 싶고 식사라도 대접해 주고 싶은 생각이 앞섭니다.

 

노인은 과거를 돌이키며 사는가? 나이 들어 사회적 활동이 정지되면 현재보다는 과거를 먹고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무엇을 찾고 얻기 위해 그렇게도 애를 썼는가?

 

비로소 돌이켜 본다는 것입니다. 필자도 필자인 나를 내가 가두고 내가 나를 얼마나 유린하며 날 뛰었던가 생각할수록 필자가 필자 자신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우리 당대에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던 분들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 유언에 자기가 한 말씀들을 비하하고 자신을 하찮은 존재라고 규정했던 사실들을 필자는 이제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국 언론계 중진으로 있는 한 친구와 대와 중 말했더니 그는 나에게 이 회장은 그래도 살아 있을 때 알았으니 다행입니다 그려하며 위로해주었습니다.

 

▲ 이옥용 CRS 매일종교신문 고문  © C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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